*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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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성 물질, 호흡기로 흡입되면 문제 더 심각
- 日상황, 악화가능성 있어 신속히 대책 마련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기후에너지국장
◇ 변상욱> 서울은 요오드, 강원도에서는 제논이 검출됐습니다. 지금 한반도로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넘어온 건가요?
◆ 양이원영> 얼마 넘어왔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문제는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대기는 다 뚫려 있는 상황이고. 그게 확산이 되어서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거죠.
◇ 변상욱> 정부 당국은 항상 그럴 리 없다, 그 다음에 확인되지 않았다, 그 다음에 정 안 되면 인체에 유해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항상 대답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습니다.
◆ 양이원영> 네, 그렇죠. 처음에 편서풍 영향으로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을 때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던 건 이게 아무리 편서풍 영향이라고 하더라도 체르노빌 사고 때도 그렇고 지상풍은 수시로 바뀌기도 하고, 경로가 여러 가지이다, 그리고 방사성 물질은 반감기 긴 것들은 어쨌든 둘러 둘러서 다 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상황을 다 준비를 해야 된다, 라고 얘기를 했고.
또 분명 이게 기준치 이하이니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극소량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문제가 된다고 또 얘기를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게 검출이 되고 나니까 극미량이다, 그 다음 얘기는 저희가 뻔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예상이 될 것 같습니다, 기준치 이하라서 인체에 무해하다, 아마 이 얘기를 꼭 하실 것 같아요.
◇ 변상욱> 극미량, 극소량, 이런 단어를 씁니다만. 이것도 계속 노출되어 있으면 문제가 있는 겁니까?
◆ 양이원영> 아주 극미량일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문제가 생기는 거고요. 그리고 외부노출이 아니라 내부로 흡입됐을 경우에는, 음식물을 통해서 들어왔을 경우나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왔을 때 내부피폭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러면 또 문제가 훨씬 더 높아지는 거죠.
◇ 변상욱> 그런데 또 하나 깜짝 놀란 것은, 일본에서 저렇게 난리가 난 뒤에 매일같이 검측을 하는 줄 알았더니 일주일에 한 번씩 몰아서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양이원영> 저희도 이번에 그 발표를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실시간으로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다고 얘기 하셔서 전국적으로 70군데가 되거든요. 이게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선 물질 검출도 같이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발표하신 게 전국 12군데 밖에 없고,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이번에 알려지게 된 거죠. 공간방사선량 측정도 실시간에 이루어지지만 데이터 공개가 3일이나 지나서 되는 게 확인이 돼서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더니 그게 실시간으로 바뀐 건데.
이게 저희가 문제제기 하기 전에 정부가 비상상황인 것을 감지를 하고 먼저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그래야지 국민들의 불안이 사라질 텐데, 안전하다고 얘기한다고 해서 안전감을 느끼는 게 아니거든요.
◇ 변상욱> 국민들은 여러 가지로 놀랍니다. 예를 들면 정부가 갖고 있는 방사선 계측장비 같은 것들이 부족하고, 인력이 부족해서 매일은 못하나 보다고 생각했더니 “이제부터라도 매일 하겠습니다”하는 것을 보니까 그건 또 아니었던 모양이고요?
◆ 양이원영> 그러니까 그게 저희가 이 문제가 생겼을 때 처음에 요구했던 게, 국내 핵사고가 일어나면 국가방사성재난대책기구를 꾸리거든요. 총리실 산하에. 그러니까 그 정도로 비상하게 움직여야 된다고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이게 국내에서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기구를 꾸리지 않고 있는 거고요. 지금까지도.
그런데 일본이 멀다면 멀지만 사실은 바로 이웃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방사성 물질은 국경이 없습니다. 이런 사고는 국경이 없는 거기 때문에 좀 더 비상하게 대책기구를 수립을 해서 전반적으로 행정기구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전혀 손발이 어떻게 보면 맞지 않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 속도도 너무 느린 거고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느끼는 걱정과 불신과 이런 것과 정부당국자가 느끼는 것하고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안전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이 또 며칠 전에는 어느 모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상황이라도 안전하다고 그러고, 심지어 태풍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부니까 그것도 문제없다, 이렇게 다 문제없다는 식으로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런 태도 자체가 저는 국민들한테 오히려 불안을 주는 게 아닐까.
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지금 검출됐다고 하면 지금은 미량으로 검출됐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잖아요. 일본 사고가 정리가 된 게 아니라 더 최악의 사고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지금 대비를 해도 늦지 않았으니까 빨리 준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이게 검출이 되면, 양이 늘어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영유아나 임산부나 노약자나 어른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 대피요령이나 아니면 행동요령, 이런 것도 국가적으로 홍보를 하고 알릴필요가 있는 거죠.
◇ 변상욱> 이번에는 플루토늄 얘기도 나왔습니다. 일본원전에서 검출된 플루토늄, 이건 어떤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겁니까?
◆ 양이원영> 플루토늄은 예전에 나가사키 핵무기 투하 때 떨어졌던 물질로 핵무기 연료가 되는 거고요. 방사성이 굉장히 강해서 핵폐기물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플루토가 그리스 로마신화의 죽음의 신 이름을 딴 거고요, 당연히 이것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고, 핵분열 반응에 의해서만 나오는 물질입니다.
플루토늄은 피해반경이 훨씬 더 넓어집니다.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한 2배 이상 넓어진다고 얘기를 하고, 폐암의 원인물질이 되기도 하고요. 이 플루토늄이 나왔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사용후핵연료라든가 핵연료 안에 노심용융이 사실 진행이 되고, 그게 방사성 증기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왔다, 라는 걸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거죠.
◇ 변상욱> 그렇게 되면 일본 상황은 확실히 원자로의 핵심시설인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거의 체르노빌 수준으로 간다고 봐야 되나요?
◆ 양이원영> 지금 원자로가 폭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체르노빌처럼 원자로가 폭발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체르노빌은 한 기의 원자로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여기는 세 기의 원자로에서 지금 노심이 일부 녹은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 거고, 나머지 네 개의 사용핵연료도 지금 일부 녹아서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섯 개가 한 번에 문제가 생기는 거니까, 사실 개수로 치면 6배가 되는 거죠.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 토양오염이라든가 이런 방사성 오염상황이 체르노빌보다 훨씬 높다고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거죠, 문제는.
◇ 변상욱> 체르노빌은 아닌게 아니라 대폭발이 일어나고, 시커먼 구름이 일어나고 했으니까 깜짝 놀랐는데, 그것은 한 기였고. 지금 후쿠시마는 여러 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계속 문제가 진행 중이라는 말씀이군요.
◆ 양이원영> 계속 진행이 되고 있다는 거죠.
◇ 변상욱> 누가 원자력 뒤에다가 청정에너지, 그린에너지, 이런 말을 붙였는지 참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 양이원영> 네, 방사성이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건데요. 사실 가동 중에도 기준치 이하이고 미량이긴 하지만 방사성 물질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주민들에게서 몸속에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게 얼마 전에 검출이 됐거든요. 이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때문에 지금 가려져있는 상황인데요. 바닷물이나 아니면 토양, 지하수, 빗물에도 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게 가동 중에 원자력발전소도 그런 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화력발전소는 배기가스라도 나오니까 뭔가가 오염물질이 나오니까 저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데, 원자력발전소는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게 사실 감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요오드나 제논 같은 경우에도 최첨단 기기가 있지 않으면 사실 나온 지도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지금 측정소가 12개밖에 없으니까 그 주변의 대기만 확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더 많은 지역의 대기에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방사선 물질이 우리 곁을 떠돌고 있는지는 사실 확인하기가 어려운 거고, 그래서 저는 정부가 좀 비용이 들더라도 투자를 해서 세밀하게,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조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양이원영> 지금 요오드 같은 경우에는 127만 정 정도가 있는데, 이것은 한 사람당 하루에 한 알씩 열흘 치를 먹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12만 5천 명분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세슘도 130명분밖에 없는 거고. 이것은 발전소 주변에,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가 사고가 났을 때라든지 아니면 노동자들이 피폭을 당했을 때 처방을 하기 위해서 비축해놓은 거죠.
그런데 지금 방사성 물질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주변이 아니라 사실 전체 대기에서 검출될 수 있는 거고, 그런 피폭이 가능한 것이지 않습니까? 유럽에서 했던 것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그런 약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행동요령을 무엇보다도 빨리 정리해서 70년대 행동요령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행동요령을 빨리 수립해서 알려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계속 촉구를 해 주시고, 언론도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9(화) 양이원영 환경연합 국장 "방사성물질, 극미량도 지속적 노출은 문제"
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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