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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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9(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운찬 카드, 이미 물 건너가"
2011.03.29
조회 35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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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출마 논란, 민주당 권력 다툼 탓
- 공천 결론 억지로 내려니까, 부작용 생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한나라당의 나경원 최고위원입니다.

◇ 변상욱> 재보궐 선거를 위해서 ‘분당 을’ 지역구에 공천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천 신청한 사람들이 면접까지 다 치렀는데, 아직도 공천 신청을 안 한 사람 중에서 당 차원에서 얘기 중인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선뜻 이해는 안 갑니다. 공천 신청을 안 했는데...

◆ 나경원> 물론 이제 당에서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신청한 사람으로 승산이 없다고 볼 때에는 전략공천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은 그런 의미하고는 다른 것 같고요. 전략공천의 카드는 결국은 공천 신청한 사람 중에 마음에 안 드는 후보가 있거나 이런 경우에 하게 되죠.

◇ 변상욱> 아무래도 당선되기가 어렵겠는데 어떻게든 우리당이 이기기는 해야겠을 때 전략공천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가 되겠습니까?

◆ 나경원> 글쎄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공천은 원칙적으로 해야 되는데요. 공천의 과정이 어떤 결론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깁니다.

◇ 변상욱> 아무래도 정운찬 전 총리를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걸 계속 고집하고 있는 분들은 역시 얘기되는 대로 친이계 쪽입니까?

◆ 나경원> 글쎄, 뭐... 제가 친이, 친박 이렇게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정운찬 전 총리를 꼭 고집하시는 건지 어쩐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처음부터 정운찬 전 총리 카드가 나왔을 때부터 그런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원칙적으로 경선을 해서 같이 모셔서 국민경선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해야 전략공천의 요건에 맞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반성장위원장으로 다시 복귀를 하셨기 때문에 이제 다시 정운찬 총리카드를 이야기하기는 좀 시기적으로 늦은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그리고 또 하나는, 박계동 전 의원이 공천심사과정에서 강재섭 예비후보를 겨냥해서 공천헌금수수 얘기를 꺼내버렸습니다. 물증도 있다고 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나경원> 아시다시피 제가 어느 특정 예비후보에 대해서 너무 비판을 하거나 이런 것은 결과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어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버렸더라고요. 한마디로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저는 이러한 폭로전까지 가게 한 지도부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책임이 있느냐면, 사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빨리 빨리 정리를 해서 원칙대로 가도록 했어야 되는데 원칙대로 안 갈 것 같은 여지가 계속 보이니까 이런 모습이 보이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의미에서 지도부가 사실, 어제 모 일간지에서 보면 지도부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80%입니다. 그것은 결국 지도부가 지도부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 같은 모습, 결단을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러한 상황까지,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해서 어제 말씀을 드렸습니다.

◇ 변상욱> 정두언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의 책임문제를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지금 책임을 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 당 지도부가 확실한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은 있겠군요?

◆ 나경원>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재보선 결과와 여부를 떠나서 지금부터라도 좀 해야 될 일은 하는 모습이 중요하지 않을까. 예컨대, 이렇습니다. 공천제도개혁특위안을 제출한 지 이미 상당히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지도부내에서 논의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저도 지도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같이 책임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지도부의 일원이 지도부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저 스스로도 어떻게 보면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해서는 더 이상 당에 희망을 드릴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자성의 목소리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변상욱> 아무튼 박계동 전 의원이 공천헌금문제를 언급하면서 내놓은 자료는 심사를 거쳐서 이미 당에서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걸로 결정을 하셨단 말씀이죠?

◆ 나경원> 어제 밤에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이 됐고요. 후문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일부는 다른 이야기, 소위를 구성하자고 해서 이것을 또 굉장히 의혹이 있는 것처럼 끌고 가려고 했던 이야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명약관화하게 이것이 근거 없는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 변상욱> 박계동 예비후보가 너무 강력하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만약에 이게 사실무근인 걸로 기각이 됐다면 윤리위원회로 넘어가든가, 뭔가 당을 훼손한 것으로 인정을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나경원> 실질적으로 그러한 부분이 있죠. 그래서 아마 관련된 위원회에서 지목된 의원님께 조치를 하실 것 같은,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조치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든지 여러 가지 법적인 절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강재섭, 박계동 두 예비후보는 본래 그렇게 사이가 나쁩니까? 지금 같아서는 그냥 의문이 있어서 제기한다, 이런 뉘앙스가 아니고 감정적으로 많이 틀어져 있는 듯 한 느낌이어서 말이죠.

◆ 나경원> 개인적으로 사이가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강재섭 예비후보는 인터뷰할 때 박계동 예비후보의 이름조차 꺼내지 말아달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두 분 사이가 상당히 틀어져있나 보다...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일단락이 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분당에서 만약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나온다면 한나라당의 승산은 어떻게 보십니까?

◆ 나경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 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이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여론조사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 결국 손학규 대표를 불구덩이에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결국 민주당 내에서도 새로운, 민주당 내에도 어떻게 보면 권력다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지금 저희 당의 여론조사결과에 비추어본다면 손학규 대표가 나온다 한들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은 항상 변수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저희가 조심해야 되는 부분도 있죠. 그런데 손학규 대표 출마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 것 자체도 여권내부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원칙대로 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공천 과정을 통해서 뭔가 자신과 친한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또 자신에게 반대되는 사람들은 좀 배제하기 위한 과정으로 쓰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민주당에서 손학규 후보가 은근히 나오기를 바라시는 건 아닙니까?

◆ 나경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웃음)

◇ 변상욱> 알겠습니다. 제일 관심 있는 건 역시 공천과 관련된 투명한 진행과정, 이런 것들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 얘기가 나오고 보니까 진작에 공천개혁을 서둘러 해서 재보궐 선거에서도 시험적으로 적용을 해봤으면 했던 나 최고위원의 바람이 안 이루어진 게 좀 아쉽긴 하네요.

◆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이러한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사실은 빨리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드렸고요. 지금 한국의 정당구조상, 이 공천 제도를 제가 말씀드리는 것처럼 국민과 당원을 위한 공천제도로 바꾸지 않고서는 어떤 사적인 공천, 사적인 생각과 의사가 개입되는, 그런 공천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한국정당이 인물중심의 정당도 아니고요. 어느 누구도 그 정당의 특정주인이라고 할 수 없는 구조 아닙니까? 결국은 늘 공천의 잡음과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저는 하루빨리 공천제도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일각에서는 제도를 꼭 개혁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개혁적으로 공천을 하면 될 것 아니냐,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만... 제도 없이는 어렵습니까?

◆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제도가 없이는 어렵다고 봅니다.

◇ 변상욱> 나경원 최고위원의 지역구이시죠. 한나라당 중구청 지역 이쪽에 중구청장을 이번에 새로 뽑아야 되지 않습니까? 여기는 국민 참여 경선으로 후보를 뽑은 것 같습니다.

◆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사실 공천제도개혁에서 얘기하는 공천제도는 우리가 발전단계에 비춰서 대통령 시도지사를 경선에 의해서 뽑으니까, 이번에는 국회의원을 경선으로 뽑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지역구에서 기초자치장도 경선으로 뽑자고 해서 지난 27일 일요일, 경선을 했고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굉장히 힘들었겠지만 정말 재미있고, 아주 열심히 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경선 결과,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최창식 후보가 저희 중구청장 한나라당 후보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남은 작업은 아무래도 하루 이틀은 좀 시무룩하기 때문에 다시 화합해서 본선을 향해서 같이 가는 거죠.

◇ 변상욱> 나경원 최고위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도 나경원 최고위원도 심판대에 오른 듯 한 기분이겠습니다.

◆ 나경원> 그런데 구청장선거하고 국회의원선거하고는 다르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저의 심판대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다만 저희 지역선거니까 저도 최선을 다해야 되겠죠. 저도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이다보니까 저희 지역선거만 신경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또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제도 강원도 원주 갔더니 재보궐 선거 때 지원유세를 와달라고 많은 분들이 요청을 하시더라고요.

◇ 변상욱> 그나저나 당 일각에서는 말이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약하게나마 좁은 지역이니까 확실하게 패배를 하고, 여기서 심기일전해서 당 개혁도 확실하게 이루어가지고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게 낫겠다, 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웃음) 그게 더 약이 된다는 말씀, 너무 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정말, 소위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을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은 맞지 않고 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적당히 자극을 주는 선이면 어떨까 모르겠습니다만, 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다 이기는 게 좋겠죠. 그런데 청취자 질문이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동남권 신공항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지기반이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최고위원으로서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 나경원> 절차대로 빨리 해야 된다, 이것이 그동안의 저의 입장이었는데요.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백지화가 된다면 도대체 그 근거는 무엇인지 그러한 것을 좀 살펴보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