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4(목)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운찬, 신정아로 '계륵' 돼"
2011.03.24
조회 43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정운찬, 받아들이기 어렵고, 정치 다시하기는 무리
- 강재섭 공천하면, 최병렬 서청원도 돌아와야 하나?
- 김태호 공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

◇ 변상욱>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혹시 한나라당 전략공천으로 분당 을 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 얘기가 돌았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죠. 정운찬 전 총리,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는데 청와대는 반려를 한 것 같습니다. 홍 최고께서는 이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떨떠름하지만 동반성장 취지를 훼손할까 봐 그냥 데리고 가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정말 동반성장 때문에 반려한 걸까요?

◆ 홍준표> 그런 것 같은데요. (웃음)

◇ 변상욱> 일부에서는 여권에 두고두고 남겨놨다가 여기에도 쓰고, 저기에도 쓰고, 다목적카드로 활용하려고 남겨놓은 거지 꼭 그것 때문은 아닐 거다, 하는 해석도 나옵니다.

◆ 홍준표> 이번에 신정아 파동이 있으면서 계륵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신정아 파동까지 보고 지난번에 제가 ‘차일리쉬’ 라고 표현을 했는데...

◇ 변상욱> 너무 유아적인 아니냐, 어리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 홍준표> 어리다는 뜻이 아니죠. 차일리쉬라는 것은 유치하다는 뜻이죠. 이번에 신정아 파동까지 보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서 차일드라이크한 건지 차일리쉬한 건지 구분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저희들로서는 이제 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청와대나 그쪽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는지 모르나 선거를 해야 되는 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선거 민심이 특히 주부층들이 분노를 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 변상욱> 자기가 책임진 자리를 내놨다, 또 반려됐다, 이렇게 움직이는 거라든가 여러 가지로 봐서 당에서는 이제 정치를 하기는 무리라고 보신단 말씀이군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분당 을 공천얘기가 이제 확실하게 안 나오는 겁니까?

◆ 홍준표> 못 나오겠죠.

◇ 변상욱> 친이계 핵심 쪽에선 자꾸 민다고 얘기를 하니까 말이죠.

◆ 홍준표> 밀어본들 선거민심을 모르고 하는 거니까 아마 의미가 없을 거예요.

◇ 변상욱> 그런데 동반성장과 관련해서 홍 최고위원께서는 이익공유제, 그런 것보다는 중소기업의 조정 신청권을 보장한다거나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괴롭힐 때 징벌을 확실하게 준다거나, 이런 게 핵심이 아니냐... 하는데 더 이상 정운찬 위원장하고는 동반성장 문제로 왈가왈부 안 하실 겁니까?

◆ 홍준표> 왈가왈부 할 게 없죠. 사실상 동반성장이라는 것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헌법 119조 제2항에 의하면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면 되는 것인데요. 원래 초과이익공유제라는 것은 법적 개념도 아니고, 또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개념자체가 없고, 이익공유제라는 것은 제가 처음에 나올 때부터 지적한 대로 노사관계에 적용되는 겁니다. 지역 간에 적용되는 것은 성과공유제인데, 그 성과공유제는 이미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2005년부터 93개사가 시행을 하고 있어요.

그것을 좀 더 확대하면 소위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동반성장이 충분히 되는 것이고, 거기다가 지난 3월에 저희 서민특위에서 정부를 설득해서 통과시킨 하도급법안, 거기 보면 납품단가가 올랐을 때 조정 신청권을 주고 그것이 실효성이 없다면 2년 뒤에는 협의권까지 부여하는 그런 법적조치, 그리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을 침탈했을 때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을 했습니다. 그러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침탈을 할 엄두를 못 내는 거죠. 그 사이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 침탈한 사례가 매년 20%이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만 막아주면 우선 갑을관계에 있던 것이 어느 정도 계약상의 위치를 되찾는 거죠.

◇ 변상욱> 조금은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말씀이겠죠.

◆ 홍준표>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익공유제에 대해서 정운찬 전 총리 편을 들면서 확실하게 밀어줬고, 청와대도 나름대로 그것을 밀면서 결국 동반성장위원회 첫 번째 회의에서 이것을 공식의제로 삼기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아마 논의는 계속될 모양인데요?

◆ 홍준표> 논의해본들 의미가 없는 겁니다. 개념이 맞지 않는 개념을 두고 그 개념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거죠.

◇ 변상욱> 그런데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김태오 전 경남지사, 강재섭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심지어는 엄기영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등... 전략적으로 영입하려고 하는 사람들마다 홍 최고위원께서 다 비토를 놓으셨습니다.

◆ 홍준표> 엄기영 후보는 비토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

◇ 변상욱> 부정적으로 언급하신 느낌을 받았는데, 그러면 그것은 빼고...

◆ 홍준표>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비토를 놓은 일이 없고...

◇ 변상욱> 그런데 이상하게 다 우연의 일치입니까? 아니면 한나라당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원칙과 기준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 겁니까?

◆ 홍준표> 그게 원칙상의 문제죠. 지금 정운찬, 그분은 애초부터 저는 안 된다고 봤어요. 그분은 정책적으로 실패한 총리이고, 분당에는 한나라당이 왜 자신이 없어서 그런 분을 영입하려고 하는지 참, 걱정스럽다... 그리고 강재섭 대표는 사실 과거인물 아닙니까? 친이친박 갈등을 증폭시켜서 3년간 이 정부에 부담을 줬던 인물이고, 그래서 그런 분이 다시 돌아온다면 내년에 동작에 서청원 대표도 들어와야 되고, 그 다음에 강남에 최병렬 대표도 들어와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게 공천개혁이 되고, 과거로 가는 공천이 과연 옳겠는가, 그것은 원칙론으로 맞지 않죠. 또 김태호 지사 같은 경우에 박연차 사건으로 생긴 보선자리입니다. 그런데 박연차 사건에 연루되어서 낙마한 인물을 그 자리에 보선으로 최철국 의원은 판결 받아 나갔고, 김태호 지사는 수사 받다가 무혐의처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석연치 않거든요.

◇ 변상욱> 그 부분은 지난번에 인터뷰에서 한번 죽 설명을 하셨으니까...

◆ 홍준표>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또 내세우면 어떻게 보면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죠.

◇ 변상욱> 결국 민심을 잃고 있다고 위기감을 느끼니까 어떻게든 당선을 시키려고 자꾸 굵직한 사람을 여기저기서 골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 홍준표> 나는 굵직하다는 느낌보다도 실패한 굵직한 느낌을 주는 사람보다도 좀 프레쉬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당에 활력을 북돋우고, 또 가서 실패하더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에 밑거름으로 삼으면 될 것을 원칙 없는 공천을 하려고 하니까 이것은 옳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한 거죠.

◇ 변상욱> 굵직한 인물들, 지금 말씀하신대로 실패한 굵직한 인물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전부다 홍 최고위원께서 비토를 놓으시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시니까 일부에서는 기득권을 계속 지키려고 굵직한 인물들 영입을 싫어하는 거 아니냐, 그런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 홍준표> 그것 참 어이가 없는 것이, 제가 무슨 기득권이 있습니까? (웃음)

◇ 변상욱> 없으십니까?

◆ 홍준표> 나, 참 어이가 없는 것이 김태호 지사하고 제가 당에서 경쟁할 입장입니까? (웃음) 정운찬 전 총리가 들어와 본들 당 경력이 불과 한 달, 두 달밖에 안 되는 사람이 전당대회 나올 수 있습니까? (웃음)

◇ 변상욱> 그런데 일부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얘기는 이러다가 전 지역에서 다 지는 거 아니냐, 그 얘기도 나온다고 하고요.

◆ 홍준표> 원칙 없이 주지 않으니까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재보선 지역에 목을 맬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재보선은 재보선일 뿐이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정말 우리가 올인 하려면 당을 혁신하고, 국민한테 새롭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지 과거 실패했던, 또 스캔들로 낙마했던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당을 잡탕으로 만들어서는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합니다.

◇ 변상욱> 야권연대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재보선 전지역 필패라고 하는 것도 혹시 가능성이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어서 그래도 상관없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총선, 대선을 준비하는 게 낫습니까?

◆ 홍준표> 저는 재보선 결과를 미리 상정할 필요도 없고, 또 결과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 변상욱> 그런데 한 가지 좀 여쭤볼 게, 야권연대가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시키는 야합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그것은 옳지 않은 거죠. 원래 정당이라는 것은 정권획득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인데 그것을 정책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끼리 후보를 내고, 소위 연합공천을 하고, 거기에서 또 다른 정당의 사람들은 그 후보를 선거운동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선거법에 못하게 되어있는데 그런 식으로 몰고 간다는 것은 불법적인 선거형태죠. 옳지 않은 거죠.

◇ 변상욱> 그렇다면 예를 들어 국고보조금을 정당 지지도에 따라서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 정당법 취지에도 안 맞고, 선거법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군요?

◆ 홍준표> 선거법에는 명백히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한나라당 측에서 이것을 법적으로 선거위의 유권해석을 구하거나 소송을 벌이거나 그러실 의향이 있는 겁니까?

◆ 홍준표> 그거 할 필요 없이 국민들이 판단을 해야 되겠죠. 단지 전당대회에서 선거는 선거운동을 못하게 되어있으니까 그것을 위반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는 거죠.

◇ 변상욱> 국민들이 결국 그런 것은 표심으로 해결을 할 거다, 라고 보시는 거군요?

◆ 홍준표>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만, 그런데 전지역 필패론은 아닐 것 같고, 어느 정도는 자신 있으십니까?

◆ 홍준표> 저는 우리가 정권을 담당하는 여당의 입장이기 때문에 바닥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분들에 대해서 우리들이 진심으로 호소를 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후보는 설득을 한만한, 그런 참신한 후보를 내야 되겠죠.

◇ 변상욱> 지금의 전략공천 논란과정은 아무튼 문제가 있다, 라고 인식을 하고 계시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