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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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퇴진? 인격자이니 학교 위해 옳은 선택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카이스트 경영대학 이재규 교수
카이스트 학생들을 위해서 카이스트 교수님 한 분이 쓴 자작시가 인터넷에서 내내 화제가 됐습니다.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는데, 제가 한 구절을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진 않을 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내 입가에 미소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줄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이유일 수 없겠니? 네 주변에 너를 사랑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혹 아무도 없거든 내게 오거라.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들, 딸들아...”
주인공을 좀 만나보겠습니다. 카이스트 경영대의 이재규 교수가 연결되어있습니다.
◇ 변상욱> 학내상황 많이 힘드셨을 텐데, 시는 어떻게 쓰게 되셨습니까?
◆ 이재규>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교수가 먼저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 변상욱>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것을 읽는 일반 국민들도 많이들 감동을 받았습니다. 학생들한테도 혹시 연락도 오고 그랬습니까?
◆ 이재규> 네, 학생도 연락이 오고, 외국에 계신 분들도 좀 연락을 주시고... 외국에 계신 한국 분들도 연락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뜻밖입니다.
◇ 변상욱> 학생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 이재규> 작은 위안이 되었다고 하고요. 방 앞에 하나 써놔야 되겠습니다, 위로의 문이 열려있다고... (웃음)
◇ 변상욱> 일단 학생들을 너무 경쟁 속으로 몰아간 지금의 교육정책은 바뀌긴 바뀌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재규> 네, 우리가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경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부작용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요. 그 제도는 개선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일단 학생들이 견딜 만큼 견뎌야겠지만, 그러나 너무 힘들게 하는 제도는 고쳤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군요?
◆ 이재규> 그렇습니다.
◇ 변상욱> 특히 대표적인 게 징벌적등록금제, 이런 거겠죠?
◆ 이재규> 그렇습니다.
◇ 변상욱> 100% 영어수업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규> 100%는 과목 성격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한국문화를 유지하고 전달하고, 또 한글로 시를 쓴 것 같은 이런 우리의 정서를 나누는 부분은 한글로도 좀 보장이 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국제경영력을 갖기 위해서는 영어로 훈련받는 것은 또 피할 수 없는 필요이기도 합니다.
◇ 변상욱> 제일 궁금한 것은 학교 내와 학교 외부의 어떤 나아갈 방법에 대한 온도차가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는 이 정도면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학교를 새롭게 바꿔보는 게 어떠냐 하고. 내부 교수님들은 좀 조심스러운 것 같고. 어제 비상학생총회에서도 총장에게 제도를 잘못해서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라, 하는 결의안 같은 것은 부결이 됐어요?
◆ 이재규> 제 생각에 카이스트 교수나 학생들이 모두 굉장히 이성적이다, 지금 감정적으로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총장님이 갑자기 바뀌면 그것이 학교에 가져올 새로운 혼란의 요소도 있기 때문에 총장님 역량자체를 바뀌시는 기회를 먼저 드리는 노력을 충분히 먼저 하자는 그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더 성숙되게 학생들도 단순히 과학자가 아니라 인격이 성숙된 학생들로 배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변상욱> 이 교수님 생각도 비슷합니까?
◆ 이재규> 네, 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분노를 해결하는 위주로 가면 대안보다는 분노만 그냥 폭발시키는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합니다.
◇ 변상욱> 교수님들이 어제 혁신위원회를 꾸려서 여기서 근본대책을 모두 마련하자, 의견을 모으셨다고 들었고. 서 총장께서도 이걸 받아들이셨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겁니까?
◆ 이재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화로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혁신위원회가 마련하는 안에는 이런 것들은 꼭 담겼으면 좋겠다, 바라시는 게 있으시면 얘기를 해 주시죠.
◆ 이재규> 우선 등록금이 지나치게 경쟁을 촉발하는 부분은 해결하겠다고 이미 공감은 했지만, 이 위원회를 통해서 재확인할 것 같고요. 영어로 하는 것보다는 한국말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그런 과목들은 선별적으로 우리말로 할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밖에 또 다른 것들은, 꼭 이런 것들은 마련했으면 하는 것은?
◆ 이재규>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입학과정에서도 입학사정관제 같은 것이 여러 가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해 주는, 기회를 주는 면에서는 좋은데. 학업을 할 때 못 따라가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은 지금 같은 사고를 또 조장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신중하게 검토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필요한 대책들을 마련해서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서 총장께서 퇴진하시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질 거라고 보십니까?
◆ 이재규> 퇴진을 하신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임기를 다 마무리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 진행하는 것에 따라서 총장님께서 그분도 인격자이시니까 학교를 위해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하실 거라고 봅니다.
◇ 변상욱> 마지막으로 학생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 주시죠.
◆ 이재규> 학생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 또 카이스트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젊은이들이 방황할 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을 잊지 말고 돌아오면 우리가 품어줄 거라는 것...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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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4(목) 감동 자작시 화제, 이재규 카이스트 교수 "총장 스스로 바뀔 기회 준 것"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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