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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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상계 개혁없으면 안 돌아와, 국제무대서 뛸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부친 안기원 氏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 선수를 기억하시죠?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 3관왕을 비롯해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했는데, 도대체 세계대회에서 따온 금메달이 몇 개나 될까요.
그런데 안현수 선수가 한국을 떠나서 러시아로 간다고 합니다.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를 연결해봅니다.
◇ 변상욱> 기사보고 다들 놀랐습니다.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안현수 선수는 어디에 있습니까?
◆ 안기원> 16일~17일의 대표선발전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지금 성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선발전이 남아있군요. 지금 성남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성남시청에 소속되어 있다가 그 팀이 없어져버렸죠?
◆ 안기원> 네. 성남시청이 없어져서 현수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성적이 좋고,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빙상부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오라고도 했지만 같이 운동하던 친구들과 하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해체되는 결과가 되어 많이 안타깝습니다.
◇ 변상욱>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호화스러운 청사를 짓겠다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빚을 얻어다 쓰고 하더니 결국 죄 없는 선수들한테 칼질을 해버렸군요. 그런데 이런 말씀 드리면 좀 죄송합니다만, 지금 몇 달째 실업자입니까?
◆ 안기원> 4개월째입니다.
◇ 변상욱> 봉급도 못 타고요?
◆ 안기원> 네.
◇ 변상욱> 그런데 러시아로 가는 것은 확실합니까?
◆ 안기원> 네. 러시아에서 저희에게 4월17일 이후에 들어오라고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 변상욱> 팀도 결정이 되고요?
◆ 안기원> 네. 1월에 실업팀이 없어진 일도 있고, 현수가 대표생활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서 이제는 여기를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2년 전, 러시아에서 오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때는 갈 수 있는 여건이 못돼서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고 했는데, 연락만 주고받다가 현수가 4월17일 선발전 끝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까 4월17일 이후에 오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러시아 가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 동기는 현수를 응원하고 아끼는 팬들이 많은데 아무 말도 없이 떠나면 너무 아쉬워할 것 같아서 팬카페에 글을 올리게 된 거죠. 그것들이 전부 퍼져서 알게 됐는데, 현수는 지금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신 팬들 때문에 여태껏 힘든 것을 겪으면서, 그리고 부상이 3년 동안 있으면서도 훈련을 해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훈련해오면서 빙상연맹의 무관심, 팀 해체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떠나게 된 동기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 변상욱> 스포츠 쪽을 취재하는 기자들로부터 부상이 그래도 많이 나아져서 거의 완치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어찌 보면 파벌싸움에 이 선수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걸 폭로한 괘씸죄 같은 것도 해당이 되는 겁니까?
◆ 안기원> 그런 것이 많겠죠. 그리고 또 이정수선수 사건도 제가 나서서 했기 때문에 선수한테 많은 피해가 가고 있는 것이죠. 저는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해서 우리 아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나서서 조금이라도 변화만 된다면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런 모든 것을 좀 감내하고 떠나고 싶어 하는 현수를 위해서 이번 러시아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변상욱> 그 이후로도 남자, 여자 선수들 할 것 없이 이 쇼트트랙에서 워낙 많은 사건사고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사실은 일일이 다 꺼내기도 어려운 지경입니다만, 그런데 다른 탄탄한 팀에서 오라고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까?
◆ 안기원> 12월에 없어진다고 했을 때 다른 실업팀에서 오라고 했어요. 하지만 현수 혼자 살겠다고 다른 선수들을 버리고 혼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성남시청 빙상부는 그렇다고 해도 2018년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우리나라에서 동계스포츠를 지원하지 못하고 설마 없애겠느냐, 쇼트트랙 빙상부만은 없애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성남시장님의 선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치적인 놀음으로 이렇게 팀이 부활되지 못하고 없어졌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런데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어떡합니까?
◆ 안기원> 선발돼도 떠나는 것은 마음의 변함이 없습니다.
◇ 변상욱> 예를 들면 국가대표가 되면 다음 동계올림픽에 뛸 수 있을까요?
◆ 안기원> 한국에서요?
◇ 변상욱> 네. 한국대표선수로요.
◆ 안기원> 그것은 현수가 러시아에 나가 공부하면서, 한 1년은 운동하며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 변상욱> 러시아에 간다고 바로 러시아 국가대표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 안기원> 1년 동안은 국제대회 참석을 못합니다. 그냥 가서 공부하면서 또 운동하면서 마음을 추스리려고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팬들은 러시아가 이 훌륭한 선수를 그대로 버려두긴 아깝고, 빨리 러시아로 귀화해서 우리 대표선수로 뛰어 달라고 요청하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합니다.
◆ 안기원> 그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대한빙상연맹의 김재열 회장님이라고 신임회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분이 들어오셔서 지금 새로운 임원들을 구성했는데, 문제가 돼서 다 나갔던 분들이 들어오셨고, 또 1년 징계 받은 분들이 6개월도 안 돼서 다시 임원으로 들어오셨어요. 이런 걸로 봤을 때 과연 개혁의 의지가 있으신 건가 하는 의문점을 받았고요.
◇ 변상욱> 귀화하라고 하면 러시아 쪽으로 귀화할 마음은 있으신 겁니까?
◆ 안기원> 저는 이 빙상의 개혁이 안 된다면 안 들어옵니다.
◇ 변상욱> 국제적인 선수로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뛰실 의향이 있으신 말씀이군요.
◆ 안기원> 네.
◇ 변상욱> 무엇보다도 안타깝다는 마음을 계속 전할 수밖에 없는데, 선발전 앞두고 있다니까 선수는 훈련에 매진할 것이고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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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3(수) 쇼트트랙 안현수 父, '러시아 귀화 가능성' 내비쳐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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