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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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친인척. 측근비리 정리해야
- 野대표연설 편집한 선관위, 유신 5共으로 회귀
- 靑수석의 신공항 백지화 民心 달래기는 부적절
- 정중동 재보선, 선거운동 시작되면 변화있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 변상욱> 요새 인사말로 “몸속에 무슨 피가 흐릅니까?”라고 묻는 게 유행인데요. 박 대표는 무슨 피가 흐르신다고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대한민국 피가 흐립니다. (웃음) 대통령만 TK 피가 흐릅니다.
◇ 변상욱> 이상득 의원이 한 발언 “대통령은 TK 피가 흐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박지원> 아주 부적절한 말씀입니다. 대통령은 특정지역이나 특정정당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TK 피가 흐른다’라고 한다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러면 딴 나라 국민이 되겠습니까? 예산이나 인사가 지금 현재 같은 피 지역, 사람으로 흘러가는 현실인데. 지금 국민은 얼마나 분노하고 있습니까? 물가, 전월세난, 일자리, 방사능물질, 힘 안 드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 화합하고 좋은 의미로 말씀을 해 주셔야 할 분들이 “대통령 피는 TK 피다”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말씀으로 아주 유감스러운 얘기입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이상득 의원이 한 말 중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예전에 대구에 대한 정부지원은 수천만 원 수준이었는데 이명박 대통령 정부 들어서 이게 4조원 가까이 되지 않았느냐, 경북은 2조원 수준이었는데 이게 8조원 가까이 됐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정조사 감 아닙니까?
◆ 박지원> 물론 예산지원을 자기가 그렇게 받아갔다는 것을 자랑한 거죠. 작년도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3년째 날치기처리를 했습니다. 예산을. 그럴 때 제가 형님예산이다, 라고 했을 때 펄쩍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구 2조 수천억에서 경북 8조, 이렇게 형님예산이 가져갔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 다른 지역, 딴 나라 국민은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겠습니까? 이건 진짜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작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한나라당에서는 이런 얘기 나올 때 마다 박지원 원내대표 쪽도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 늘 얘기를 합니다.
◆ 박지원> 글쎄, 얼마 가져갔나 보십시오. 저희는 없습니다. 쪽지예산, 그런 것 없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상득 의원께서 한 말씀 중에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대구 경북 사람들이 대통령을 고향사람으로 생각지 않는 게 대통령의 지금 약점이다.” 라고 했는데, 이 얘기는 또 무슨 뜻일까요?
◆ 박지원> 이번에 동남권 신공항, 선거 때 공약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구 경북 분들은 밀양으로, 부산 경남 분들은 부산 가덕도로 서로 유치경쟁을 하다가 실사 딱 하루해가지고 그 다음날 경제성 없다고,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대선공약을 하셨으면 철저한 검토를 해서 일찍 결정을 해줘야지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대통령 스스로도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공약은 표 받기 위해서 하는 거지 지키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러한 배신행위를 하기 때문에 TK지역 분들이 분노하니까 또 가셔서 하시는 말씀이 그렇게 하신다면 되겠습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만 하더라도 대통령 공약은 충청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이상한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까? 또 TK지역으로 일부가 간다, 이것도 예산도 형님예산이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도 형님벨트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약했다가 안 지키면 또 화내면 또 거짓말로 다른 것 해 주겠다, 하고 이러면 안 된다는 겁니다. 경제성 없으면 안 해야죠. 그리고 안 하려면 진솔하게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서 국민을 이해시켜야지, 윗돌 빼서 아랫돌 막고, 아랫돌 빼서 윗돌 막으면 난맥입니다.
◇ 변상욱> 정부가 그런 비난을 사면서도 원안을 취소하고 대가를 쪼개서 나누려고 한다거나 취소한다고 하는 것은 순전히 정략적인 의도에서, 또는 형님예산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 변상욱> 얼마 전에 교섭대표 연설하시면서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라.” 이렇게 경고도 하셨고. “주변문제를 정리해라, 스스로 고해성사를 하라.” 그랬는데, 주변문제는 뭘 얘기하신 겁니까?
◆ 박지원> 제가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잘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잘 모르겠습니다.
◆ 박지원> 잘 모르겠습니까? (웃음) 그건 제가 말씀을 아끼겠습니다.
◇ 변상욱> 스스로 고해성사 하라는 것은 역시 그런 것과 관련해서 반성을 하라, 이런 뜻이 됩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얼마나 많은 공약들이,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반값등록금, 신공항, 믿지를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말씀을 국민이 못 믿는다고 하면 얼마나 불행한 국가입니까? 이러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통령께서 이제 사실상 일하시려면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때 왜 ‘분당 을’ 선거를 위해서 그렇게 권력투쟁을 하고, 4.27 재보궐선거에 개입하시고, 정권재창출을 청와대에서 어떻게 하겠다... 이번만 하더라도 신공항만 하더라도 청와대수석들을 고향에 보내가지고 달래게 하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 변상욱> 청취자님들께서는 그 주변정리라고 하는 것은 친인척비리를 얘기하는 것인지 물어오는데.
◆ 박지원> 네, 친인척과 주변측근들입니다.
◇ 변상욱> 문제가 있으면 지금 빨리 정리해라, 고해성사해라.
◆ 박지원> 그렇게 해야만 성공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하셔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겁니다.
◇ 변상욱> 재보궐 선거 상황 넘어가보죠. 오늘 아침에 보고를 혹시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문사가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해 을’은 오히려 걱정이 없어 보이는데 강원도 쪽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전략을 어떻게 짜고 계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저도 어제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분당, 김해, 많이 다녔습니다만,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된 후보들만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내용을 잘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언론의 보도를 믿을 수밖에 없지만,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KT에서 2006년도에 나온 전화번호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그렇게 정확도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요. 아무래도 지금 밑바닥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 특히 물가, 전월세, 구제역, 실업난, 이런 것을 가지고 굉장히 화나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4일부터 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데, 지금은 사실상 정중동으로 봐야 합니다.
◇ 변상욱> 그런데 민주당이 부재자투표를 독려하는 광고를 하려다가 선관위가 일단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단하게 됐습니다만, 이것은 불공정하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부재자 신고해서 투표를 많이 하자는 것을 선관위가 민주당 못하게 하는 것은 자기들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는 겁니다. 선관위는 한 번도 그런 캠페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도 약간 기분이 안 좋은데요. 모 라디오의 야당대표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정당에 좋은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4.27 보궐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날입니다” 이런 내용을 어제 밤에 선관위에서 칼질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방송 나가니까 그 방송내용이 앞뒤 문맥이 맞지 않고 이상하게 끝나더라고요. 지금 이런 선관위의 작태를 보면 유신5공으로 돌아갔다, 저는 이렇게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는 물론 지난 5일 국회대표연설을 통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유신5공으로 돌아갔다, 라고 규정을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겁니다.
◇ 변상욱>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셨습니까?
◆ 박지원>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 가서 항의를 하고, 공개적으로 성명을 낼 겁니다.
◇ 변상욱> 전남순천은 민주당이 무공천을 했고, 민주당에 출마 희망했던 사람들은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 대표께서 격려방문을 하셨다고 해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을 격려방문을 하셨다고 해서 문제가 됐습니다. 가서 격려를 하신 겁니까?
◆ 박지원> 조순용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았고요. 지금 현재 등록 때까지는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앞장서서 순천은 무공천 지역으로 해야 된다, 라는 것을 주장을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우리 민주당 44명의 국회의원들이 ‘김해 을’에서 선거캠페인을 했습니다. 김해에서 밤늦게 출발을 해가지고 제 지역구인 목포를 가려면 순천을 경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밤 10시 40분경에 평소 KBS 정치부기자로 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조순용 후보 사무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 변상욱> 비서실장하실 때 정무수석을 같이 하셨죠?
◆ 박지원> 네, 제가 비서실장할 때 조순용 후보는 정무수석을 했었습니다. 잠깐 들러서 한 열 사람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 민주당이 무공천할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그러한 것을 이해해 달라, 하고 왔습니다. 이게 무슨 후보등록이 된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 민주당적을 가지고 예비후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낮에 대대적인 사무실 개소식을 했습니다만, 가지 않고 한밤중에 잠깐 들린 것이죠.
◇ 변상욱> 그래도 무소속으로 나오면 야권연대가 흔들리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좀 설득을 하시지 그랬습니까? 참아달라고.
◆ 박지원> 여러 가지 얘기를 했습니다만, 조순용 후보가 적절한 판단을 할 겁니다.
◇ 변상욱> 오늘 ‘김해 을’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죠?
◆ 박지원> 9시에 발표된다는데...
◇ 변상욱> 얘기 좀 들으셨습니까?
◆ 박지원> 아직 못 들었습니다. 9시에 발표하면 그때 알게 되겠죠.
◇ 변상욱> 민주당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야권단일후보가 탄생되면 우리 민주당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선거운동을 해서 꼭 당선시켜가지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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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2(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과학벨트마저 '형님벨트' 만들려 해"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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