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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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이 자존심과 자신감 갖고 열심해 해주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영화배우 윤정희
영화배우 윤정희 씨가 프랑스문화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했습니다. 지금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변상욱> 축하인사 많이 받으셨죠? 축하드립니다.
◆ 윤정희> 감사합니다.
◇ 변상욱> 그런데 본래 훈장 중에서 슈발리에를 받을 것이라고 전해졌다가 다시 오피시에로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 윤정희> 미테랑 문화부장관이 그렇게 주장을 했대요. (웃음)
◇ 변상욱> 무엇 때문에 그렇게 주장을 했을까요? 혹시 영화 ‘시’를 보고 감동을 받은 게 컸던 모양입니다.
◆ 윤정희> 여러 가지가 있었겠죠.
◇ 변상욱> 남편 되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도 10년 전에 아마 상을 받으셨죠?
◆ 윤정희> 네.
◇ 변상욱> 그때 이 상을 받으셨는데, 남편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윤정희> 너무 좋아하고 기뻐하죠.
◇ 변상욱> 아주 담백하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혹시 영화 ‘시’를 함께 한 이창동 감독한테도 이 소식 전하시면서 전화 나누셨습니까?
◆ 윤정희> 파리로 축하전화가 왔었어요.
◇ 변상욱> 뭐라고 하던가요?
◆ 윤정희> 길게 말할 필요가 없죠. (웃음) 너무 기쁘고, 축하한다고요.
◇ 변상욱> 이창동 감독이 맨 처음에 이 영화를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건넬 때가 기억나십니까?
◆ 윤정희> 물론이죠.
◇ 변상욱> 맨 처음에는 시나리오 원고를 드리던가요?
◆ 윤정희> 아니오, 저를 시나리오 쓰는 도중에 초대를 해서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저를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말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무거워서 지금 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저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제가 소설과 함께 다 읽고, 영화도 다 보고 해서 시나리오 보기 전부터 너무 기쁘다고 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 변상욱>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시는 거라, 그때 느낌이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찍을 때의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 윤정희> 저는 항상 영화배우라는 것이 제 생활, 제 마음속에 항상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영화를 보더라도 ‘내가 저 역할을 했을 경우에는 저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하면서 봤기 때문에 옛 친구를 만난 기분이지, 책임감은 있지만 그렇게 두려움은 없었어요. 편안한 마음이었어요. 우리 스텝들이 다 좋고 정말로 다 동생 같고, 옛날에 그런 친구들 만난 것 같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 변상욱> 프랑스에서 이 수여식을 가지신 거죠?
◆ 윤정희> 5일이요.
◇ 변상욱> 인터뷰에 소감을 뭐라고 이야기하셨습니까?
◆ 윤정희>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또 그 이야기를 다 하면 이 프로그램 시간이 다 지나가버리잖아요. (웃음)
◇ 변상욱> 듣기로는 즐겁게 희망을 갖고 이제 영화를 배우로서 임할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도 영화를 계속 찍으실 자신감과 열정이 가득 차 계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윤정희> 저는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항상 영화를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있어요.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런데 데뷔할 때 1200대 1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화려하게 밑에서 바라보면서 자랐던 세대입니다만, 한 7년 활동하시다가 결혼하시면서 접었기 때문에, 물론 중간에 잠깐잠깐 있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 너무들 많이 아쉬워하는데요, 요즈음 젊은 여배우들한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 윤정희> 영화배우라는 자존심과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참 좋겠죠. 어떤 순간의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변상욱> 요새 젊은 여배우들은 예쁜 얼굴, 화려하고 육감적인 몸매에 많이 신경을 씁니다만, 영화 ‘시’에서 윤정희 선생님의 주름이나 흰 머리카락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관객들한테도 큰 소득이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 윤정희> 그것이 인생이죠.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너무 좋잖아요.
◇ 변상욱> 알겠습니다. 좀 정치 사회적인 문제도 여쭤볼까요?
◆ 윤정희> (웃음)
◇ 변상욱> 윤 선생님한테 프랑스는 어떤 나라입니까?
◆ 윤정희> 프랑스는 역사와 함께 예술의 도시, 예술의 나라죠.
◇ 변상욱> 그러나 사실 얄밉고 섭섭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한테서 가져간 것을 빨리 안 돌려주고 시간을 많이 끌었기 때문에 혹시 기회가 있으면 그런 것 좀 돌려줄 것들 돌려주라고 이야기 좀 많이 해 주십시오.
◆ 윤정희> 그래요. 그리고 지금은 돌려주고 있죠.
◇ 변상욱> 복사본으로 일단 많이 돌려준다고 하는 것이 아마 문화적으로 다리를 놓아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윤정희> 물론 그 뒤에 숨은 노력을 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훌륭하죠.
◇ 변상욱> 그러신 분들이 많았군요?
◆ 윤정희> 네.
◇ 변상욱> 알겠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사이에 또 하나의 가교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하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정희> 너무 짧네요. (웃음)
◇ 변상욱> 다음에 길게 한 번 모시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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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1(월) 윤정희 "영화배우, 잠깐 어떤 순간의 직업은 아니야"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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