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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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1(월) '독도문답 화제' 홍승목 주 네팔대사 "일본입장,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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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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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홍승목 駐 네팔대사

15년 전 한 외교관이 프랑스 학자와 나눈 독도문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문제 왜곡을 조목조목 명쾌하게 반박을 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요새 누리꾼들이 열심히 읽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15년 전의 그 외교관은 지금은 네팔대사로 가계신다고 합니다. 네팔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15년 전 당시 프랑스 학자를 어떻게 만나게 돼서 그 문제를 얘기하게 되셨는지, 당시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 홍승목> 배경이 전혀 없고요. 외교부 내의 동료직원이 낯선 외국인 한 사람 데려와서 독도문제 궁금하니까 좀 답해주라, 이렇게 부탁해왔어요. 그래서 잠깐 5분이나 10분 이야기해 주면 되겠지 했었는데, 이 사람이 좀 도발적으로 질문을 하는 바람에 결국 말려들어가서 대화가 길어지고 한 2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 변상욱> 태도가 도발적이었습니까? 일본 쪽에 가까운 편이었습니까?

◆ 홍승목> 사람은 훌륭한 학자였어요. 훌륭한 학자분인데, 첫 번째 대뜸 하는 질문이, 왜 일본이 재판하자는데 한국은 자신이 없느냐, 이런 식으로 도발적으로 아마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화가 나가지고 대응을 좀 길게 해준 거죠.

◇ 변상욱> 그때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여쭤봐야 되는데. 제가 일본편을 드는 외국인이라고 가정하고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독도문제를 국제재판소로 가져가서 명쾌하게 결정을 내려버리면 되는 거지, 왜 한국은 독도문제를 일본과는 달리 국제재판소로 안 가져가려고 하십니까? 이러면 어떡합니까?

◆ 홍승목> 그건 반대로 국제재판을 일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먼저 가져가서 선례를 보여야죠. 그런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못하면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은 재판으로 가자고 하는 것은 이건 국제대의도 아니죠. 일본이 그렇게 하는 것은 진정성이라기보다는 제3자 겨냥한 선점이라고 봐야죠.

◇ 변상욱>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려고 하는 일본 문제를 말한다면 홋카이도나 센카쿠열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홍승목> 네, 센카쿠 같은 경우에는 조어도하고 같은 패턴인데, 자기들이 재판으로, 정말 재판으로 한다고 그러면 센카쿠 가지고 먼저 재판을 봐야죠.

◇ 변상욱> 국제사법재판소에 한국인 판사가 없어서 그런 겁니까?

◆ 홍승목>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합니다. 우리 판사가 없는데 상대방 판사는 있고 우리 판사는 없는 그런 재판소에 가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러면 중국, 러시아는 국제사법재판소에 판사가 있군요?

◆ 홍승목> 있죠. 네.

◇ 변상욱> 일본이 불리한 쪽은 안 가려고 하고 한국은 판사가 없으니까 유리하니까 가져가려고...

◆ 홍승목>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일본이 고지도에 독도가 자기네 영토로 표시된 것도 많다, 라고 주장을 늘 하거든요.

◆ 홍승목> 일본영토로 표시된 지도도 있고, 한국영토로 표시된 지도도 있고, 양쪽으로 다 있습니다. 가끔 우리 쪽에서 고지도에 한국영토로 표시된 게 있다, 하면 결정적 자료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일본영토로 표시된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영토로 표시된 지도를 보면 울릉도까지 일본영토로 표시되어있어요. 그러니까 그것은 착오에 의해서 그려진 지도라는 뜻이죠.

◇ 변상욱> 일본이 1905년 이전에도 일본영토였다, 라고 하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한국은 일본이 독도에 대해서 아예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일본땅이라는 말은 터무니없다, 이런 주장을 합니다. 그 근거는 뭡니까?

◆ 홍승목> 1905년에 자기들 땅이었으면 새로 그걸 자기들 땅으로 편입을 할 수 없죠. 원래 내 자식인데 왜 다시 내가 어덥터를 합니까? 그건 잘못된 거죠. 그 독도라는 것을 일본이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한국땅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가가지고 한국한테 윽박질러가지고 아무 소리 못하게 해서 외교권 뺏어가지고 그 독도를 뺏어간 거죠.

◇ 변상욱> 일본이 지금부터 독도를 우리땅으로 해버리자고 한 기록 같은 것들이 있습니까?

◆ 홍승목> 우리 기록에 보면 당시 그런 것을 반영하는 대화를 합니다. 울릉도군수가 중앙정부에 보고를 하면서 일본관리가 누가 와가지고 “지금부터 독도가 우리땅이니까 그렇게 알아라” 그런 대화가 우리 측 기록에 나옵니다. 그 기록을 보면 분명히 우리는 우리 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고, 그리고 일본관리가 하는 것도 그때부터는 자기 꺼라는 것은 이제부터 뺏어가겠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것은 일본은 인정 안 하고 싶겠죠. 그러나 우리 측에는 그런 기록이 나옵니다.

◇ 변상욱> 일본측 기록에도 무주지였는데 이제부터 우리 걸로 하면 될 거 아니냐, 라는 기록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 홍승목> 무주지니까 우리 걸로 하겠다, 하는 게 1905년에 나오는데. 그게 1905년에 이미 거기에 섬이 있는 것을 일본도 알고 한국도 알았는데, 그게 무주지었을 리가 없죠. 무주지라고 하면 아무 나라가 와서 그냥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영국이나 러시아나 어느 누구도 그걸 자기 땅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어요. 무주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변상욱> 당시 프랑스학자가 대화를 마친 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홍승목> 제 생각에는 제가 설명한 것을 수긍을 하는 것 같았어요.

◇ 변상욱> 일본 대지진이 난 다음에 국민들이 일본을 위해서 성금모금도 하고 해서 분위기가 나아지는가 하다가 다시 독도가 일본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중등교과서 검증결과라든가, 일본 측 보수인사들이 “일본땅은 침몰하고 있지 않느냐, 빨리 영토를 넓혀야 되는데, 독도는 일본땅이다”라고 발언도 하는 바람에 이런 망언에 대한 반발도 큽니다. 멀리서나마 지켜보시는 생각은 어떠십니까?

◆ 홍승목> 일본외교를 보면 한국입장에서는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큰 그림을 보면서 외교를 하기 보다는 항상 눈앞의 작은 것에 연연해가지고 큰 것을 놓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결국 자기나라 외교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런 것을 보면 아마 독도문제는 과거 15년 전의 입장이 지금 와서 우리가 15년 전의 글을 봐도 생생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앞으로 15년 지나도 아마 일본의 입장은 바꿔지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서 대처하면 되는 거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