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8(금) 문재인 전 비서실장 "야권 단일후보, 김태호 여유있게 이길 것"
2011.04.08
조회 39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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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정부 했던 일, MB가 모두 부정해 안타까워
- 정계진출? 확대해석 않았으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문재인 前 청와대 비서실장(노무현 재단 이사장)

4.27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되는 지역 중 하나 ‘김해 을’에서 야권후보단일화가 거의 성사되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참여당이 서로 양보하지 못하고 결렬됐던 것이 성사되는 데는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을 지낸 문재인 실장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문재인 전 실장을 직접 연결해서 막후교섭, 설득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변상욱> ‘김해 을’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성사를 시키셨다, 숨은 주역이다,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누가 먼저 찾아왔습니까? 아니면 문 실장님께서 먼저 얘기하셨습니까?

◆ 문재인> 제가 민주당의 곽진업 후보, 그 분을 찾아뵈었습니다.

◇ 변상욱> 먼저 전화 걸고 좀 만나자고 찾아가셨군요?

◆ 문재인> 네, 그래서 양보와 결단, 당부를 드렸죠.

◇ 변상욱> 뭐라고 설득하셨습니까?

◆ 문재인> 우선 지금 단일화에 대해서 국민들의 열망이 굉장히 큰데, 다른 곳도 아니고 김해에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분들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다고 그러면 그게 정치를 하는 분들의 도리이겠느냐, 그리고 지금 여론조사 방식 경선이 민주당 측에 불리할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그럴 때 대의를 위해서 불리한 것도 감수하고 받아들이고 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 아니냐, 그렇게 결단을 내린다면 오히려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어서 곽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논리로 설득을 했습니다.

◇ 변상욱> 곽 후보가 선뜻 받아들이던가요, 아니면 설득을 더 하셨습니까?

◆ 문재인> 당시 그분도 단일화가 되지 않고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태였고, 그러면서 또 시일이 점점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도 어떻게 하든 단일화는 꼭 해야 된다, 라는 생각이 대단히 강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설득과 함께 결단을 촉구하니까 뜻밖에도 그렇게 쉽게 그분이 동의해 주고 또 결단을 내려주셨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하나 정말 궁금한 것은 왜 곽 후보한테 먼저 전화를 거셨어요? 이봉수 후보한테 전화를 거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문재인> 저는 곽진업 후보나 이봉수 후보를 다 잘 아는 분들이어서 정당들 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니까 후보들을 직접 설득해서 후보차원의 결단을 한번 모색해보자, 그렇게 하게 된 건데. 물론 말씀하신 대로 이봉수 후보를 설득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제가 그 시점에 참여당 쪽의 여러 입장을 살펴보니까 참여당 쪽이 훨씬 완강한 입장으로 보였고, 그리고 그렇게 서로 입장이 달라서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면 역시 큰 정당 쪽에서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곽진업 후보에게 설득을 하게 된 거죠.

◇ 변상욱> 민주당은 상당히 초조해하면서 단일화를 서두르려고 했던 것 같고, 참여당 쪽은 계산이 워낙 정확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은 민주당이 단일화를 어떻게든 하자고 양보할 거라고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고, 그런 느낌은 좀 듭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것들이 은연중에 이쪽이 아무래도 설득이 더 쉽겠구나, 다가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문재인> 두 정당 모두 단일화라는 대의에는 다 뜻이 같았지만,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니까 그 현실 속에서 서로 단일화의 유리한 조건들을 놓고 서로 줄다리기 하는 것은 그게 정치현실이죠. 그런 가운데, 그러나 국민적여망은 큰 것이고 서로 밀고 당기고 할 수 있는 시한 같은 게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그렇게 촉구를 해본 것입니다.

◇ 변상욱> 봉하마을에 있는 다른 분들하고 미리 논의는 좀 하셨습니까?

◆ 문재인> 미리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우리 부산 경남지역, 그리고 김해지역, 봉하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민주개혁진영의 다 같은 생각들이죠. 그래서 그런 생각을 모아서, 제가 말하자면 대변을 한 것이죠.

◇ 변상욱> 혹시 전이나 후나 참여당의 유시민 대표하고도 얘기를 나누셨는지요?

◆ 문재인> 제가 그렇게 접근해서 한번 해결을 도모해보겠다는 뜻은 사전에 참여당의 유시민 대표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유시민 대표도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까 그렇게라도 해서 단일화가 된다면 대단히 좋은 일이다, 그렇게 반기셨죠.

◇ 변상욱>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은 그러면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고, 참여당은 계승하지 못한 거다,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은 사실과는 좀 다르겠죠?

◆ 문재인> 네, 그렇게 볼 수야 있겠습니까? 민주당이나 참여당이나 두 분 후보 모두 다 아주 훌륭한 분들이고. 두 분 다, 말하자면 우리로 볼 때 노무현 진영의 사람들로서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말하기에 손색이 없는 분들이거든요. 다만 현실정치 속에서는 서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으니 때로는 갈등도 생기게 되고, 또 때로는 저희 같은 사람이 나서서 그런 갈등을 무마하고 해결하고 하는 그런 과정들도 필요한 것이죠.

◇ 변상욱> 단일화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이 있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이렇게 해서 이루긴 이루지만, 결국 야권전체가 얻어야 될 파이나 표는 아마 줄었을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지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문재인> 그래서 저도, 제가 나서지 않고 가만히 그냥 지켜보고 있어도 끝내는 단일화가 되지 않겠느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단일화가 되더라도 시한에 쫓겨서 마지못해 그런 방법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그러면 그것은 말하자면 국민들을 그만큼 짜증스럽게 만들고, 단일화의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상황 속에서 서로 양보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통해서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희망도 주고, 감동도 주면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변상욱> 일단 큰 줄기를 잡았으니까 여론조사방법에 있어서 자잘한 것들은 잘 될 거라고 보고요. 이렇게 해서 단일화가 되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지사는 어떻습니까? 맞대결 했을 때 승리를 자신하십니까?

◆ 문재인> 네, 그렇습니다. 지금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야권후보가 단일화 돼서 임한다면 어느 분이 단일화 후보로 선정이 되든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유 있게 이길 수 있는 것으로 그렇게 조사가 되고 있거든요. 더구나 앞으로 단일화의 경쟁이 남아있습니다만, 그때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다음에 단일화이후에 서로 힘을 합쳐준다고 그러면 그 시너지 효과가 더더욱 생기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변상욱> ‘김해 을’ 재보궐 선거에서 이 정도라면 앞으로 총선, 대선에서 야권이 하나의 후보를 만들어내고, 힘을 모아서 밀고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좀 많을 것 같아서. 이 작은 자리도 이러한데 큰 자리 놓고는 얼마나 싸울까, 이런 걱정들도 합니다.

◆ 문재인>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재보선에서의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만 놓고 본다면 그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것이 다음 총선에서의 단일화, 이런 것을 내다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거든요. 보다 작은 이 판에서 단일화를 이렇게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앞으로 총선에서 이렇게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룬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도 이번 재보선에서 단일화를 위해서 서울 쪽의 시민4단체,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저희도 거기에 힘을 보태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 것이죠.

◇ 변상욱> 앞으로 힘을 보태실 일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러는데, 정치권으로 아예 다시 들어오시는 게 어떤가, 이런 기다림들이 많습니다.

◆ 문재인> 어쨌든 이렇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가운데서 다리를 놓아주고 중재하고 힘을 보태고 하는 것은, 그것은 시민단체들도 다 하고 있는 일이어서 그렇게까지 확대 해석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각자가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나가야죠.

◇ 변상욱> 아무튼 기다리는 사람은 많다는 건 아시죠?

◆ 문재인> (웃음) 네.

◇ 변상욱> 아무튼 이번 단일화에서 보여주신 능력이나 이런 것 때문에 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해서 많은 일들을 꾸려나가셨던 경험이 있으니까. 요새 정부가 선거 때 했던 공약이 하나씩 파기되고, 뒤로 미뤄지고, 번복되고 해서 말썽이 많습니다. 신뢰를 상실했다고 해서 여기저기서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이런 상황 지켜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문재인> 정말로 안타깝죠. 참여정부 시절에 추구했던 여러 가치들, 그런 가치들은 참여정부이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어떤 이념 때문에 그렇게 우리가 추구했던 그런 가치들이 아니고. 그것이 우리 국민들이 바라고, 또 우리 역사에서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추구해 나간 것이거든요. 그런 일들은 정권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계속 이렇게 이어져 나가야 되는데. 이렇게 또 정파가 바뀌고, 또 그 정파이념이 달라졌다고 해서 앞 정부가 했던 일들은 깡그리 부정하고 나서는 이런 것은 정말 안타깝죠. 그래서 앞의 정부보다 말하자면 더 잘하려는 그런 노력을 해야지, 앞의 정부가 해왔던 일들을 깡그리 부정을 하면서 국정에 퇴행을 가져오니까 저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