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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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벨트 분산, 반발 쓰나미 몰려올 것
- 백지화선물 경북 배치? "우스운 정부 돼"
- 총선, 대선 어려워지는 건 불문가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박성효 최고위원
오늘 20명으로 구성된 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가 오전에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과학벨트위원회 위원들이 처음 모이기도 전에 벌써 분산배치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거죠. 오늘은 한나라당의 박성효 최고위원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분산배치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이건 도저히 안 되는 겁니까?
◆ 박성효> 최근 이런 사태와 관련돼가지고 참으로 뭐라고 말할 게 없다, 하는 당혹감을 많이 느낍니다. 지금 정부가 무슨 국민하고 게임을 하는 건지, 아니면 스무고개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월에는 비서관이 이상한 소리를 하고, 2월 에는 대통령께서 간담회를 통해서 공약집에도 없다, 그냥 관심 좀 끌려고 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충청권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3월에는 국책사업 관련된 얘기를 아예 하지 말라, 이런 얘기를 하다가. 4월 초순에 법 발의와 위원회의 개최를 앞두고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면, 영남지역기관장들이 비공식으로 회동해서 오찬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고, 그 중에서 긍정 검토한다는 말씀이 계셨다는 보도가, 사실여부는 모르지만 흘러나오고 있고. 또 박형준 특보께서도 아주 묘한 말씀을 흘리면서 하는 형태를 보면서, 왜 이렇게 정부가 당당하지 못하고 이러는가.
지금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서너 건의 국책사업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참여정부에서부터 넘어온 첨단의료복합단지 문제인데, 그 부분도 한참 실랑이를 하고 공모형태로 해서 전국이 들끓었는데, 결국은 대구에 갔습니다. 중심이 대구로 가고, 오송도 조금 붙여줬죠. 하나만 하도록 했던 게 두 개로 나눠졌고. 또 세종시 문제도 수정안하고 원안이 대립해서 충청권 민심이 아주 요동을 쳐서 결국은 다시 복귀해서 세종시 원안이 됐죠. 물론 그 중심에 박근혜 대표가 가장 큰 역할을 하셨죠.
그 다음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떠돌면서 언제 적 공약인데 여태까지 끌고 오다가 백지화한다, 이런 말씀이 있었고. 이제 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흔들리는데. 어떤 것 하나 믿을 수 있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게 있나,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이것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처리가 된다면 이건 국정에 대한 중대한 신뢰의 문제고, 어떻게 보면 대통령에 대한 인격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변상욱> 박형준 특보가 어제 잠깐 얘기한 것을 보면 “충청권 내 벨트가 될 수도 있고, 중심지역이 있고 주변지역이 또 따로 있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분산배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뜻인 것 같기는 합니다.
◆ 박성효> 일부 신공항이 무산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그럴 수는 없다, 얘기가 됐어요. 그런데 요즘 모습을 보면서 특히 충청인들은 불안하고 믿을 수 없고,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이런 사태가 되어가면서 매우 혼란스럽고 폭발 직전의 민심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 변상욱> 사실 이름이 좀 이상합니다. ‘과학벨트’라고 하면 벨트는 하나로 죽 이어져있다는 것 아닙니까? 중심거점이 있고. 그런데 여기 하나, 저기 하나 있다면 벨트는 아닌데...
◆ 박성효> 지적하신 대로 이것을 충청권에서 주장하는 이유는 분명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쨌거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말씀을 낸 공약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3년 동안 아무 얘기 없이 진행돼왔습니다. 두 번째는 정책적 일관성입니다. 관련부처인 교과부가 작년 1월 1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세부적인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마 당시 현재 장관인 이주호 씨가 차관을 했을 겁니다. 그러면 장관 때, 차관 때 이게 달라지느냐, 이런 문제가 하나 또 있고.
그 이후에 정부가 5+2 광역경제권사업을 발표했습니다. 그때 충청권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런 내용 등의 정책 일관성 문제, 또 아시는 것처럼 대덕연구단지에 많은 과학자들도 있고, 많은 과학계열이 과학은 분리되어서 나눠먹는 게 아닙니다. 요즘 과학의 성과물은 모든 분야가 합쳐져서 하나의 성과물이 내는 통합적인 결과물입니다. 이런데 하나는 여기, 하나는 저기, 이런 형태로 한다는 것은 안 하느니 만도 못하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 과학벨트를 만드는 것이지 어떤 지역발전의 협조적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이런 점에서 저희가 강조하는 것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상 때 사업비 추계가 3조 5천억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것은 부지매입비와 조성비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이미 부지는 마련되어있는 곳에 한다는 뜻인가요?
◆ 박성효> 그런 뜻으로 봐야죠. 그래서 저도 세종시로 가봤습니다. 세종시에 가면 200만 평의 여유부지가 있습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진하는 데 약 100만평이 필요하다면, 평당 100만원만 따져도 땅값만 1조원입니다. 이런 멀쩡한 데를 놔두고 어디다 또 구상을 해야 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어떤 정치 정략적 계략 말고는 납득할 수가 없어요. 지금 상황을.
◇ 변상욱> 그래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어떤 선물내지는 보상책으로 과학벨트를 나눠서 경북지역에 준다?
◆ 박성효> 그런 개념이라면 참으로 우스운 정부가 될 겁니다. 뭘 어떻게 추진하는 게 국가를 위해서 옳은 일인지, 말은 백년대계라고 하면서 단순하게 민심수습용이나 표 관리용으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통령의 말씀과 정부의 정책과 이런 것들은 한순간에 의미 없이 버려지는, 이런 모습이 되면 쓰겠습니까?
◇ 변상욱> 그런데 대통령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과학벨트 분산유치 하는 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라고 발언을 했다는 것은 확인은 되셨습니까?
◆ 박성효> 안 됩니다. 청와대 관계되는 분에게 물었더니 그런 말은 없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의 진의에 대해서도 일단 믿어야 되겠지만, 그런 일이 된다면 걱정이 된다는 측면이겠죠.
◇ 변상욱> 제작진이 취재기자들에게 물어보면 틀림없이 여권관계자들한테 확인을 한 것이어서 기사를 취소할 마음이 없다, 이렇게 얘기한 것을 보니까 뭔가 있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 박성효>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머리 좋은 사람이나 정보력 있는 사람만 생존하는 나라가 되는 건지, 어째 정부정책이 공명정대하고 이렇게 표시되지가 않고 슬금슬금 흘리면서 뭘 조작해가는 이런 분위기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 변상욱> 아니면 면담자리에서 말로는 오고 갔지 않았지만, 경북지사가 대통령께 드린 보고서 안에는 꼭 좀 해 주십시오, 라고 밑줄 긋고서 아마 있을 수도 있죠.
◆ 박성효>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추정은 합니다. 저도 시장을 해봤는데, 대통령을 뵈러 가면 이것저것 지역현안을 싸들고 가서 꼭 전달하고, 이것 좀 잘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리는 게 관례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이런 중요한 때 물론 영남권에 대한 민심수습용이라고는 하지만, 영남지역 기관장들이 비공식 오찬을 하고, 그 이후에 나오는 언론보도나 말씀들이 충청민들로 하여금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지 않습니까?
◇ 변상욱> 아무튼 김관용 경북지사는 서울로 가기 전에 도청에서 꼭 유치해 갖고 오겠다, 답을 듣고 오겠다, 라고 약속까지 했던 사항입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유치는.
◆ 박성효> 기관장들은 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정은 하는데, 좀 심한 것이죠. 더구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되니까 영남이 시끄러우니까 그 보상책처럼 논의되는 이런 문제는 매우 적절치 않습니다. 이것은 과학은 나눠먹는 게 아니고 정말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다른 아이템,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 지역에 맞는 것들을 개발구상을 해서 하는 것이 옳죠.
◇ 변상욱> 그런데 과학벨트위원회가 나름대로 장차관도 있지만 전문가 위원들도 한 13명 있어서 도합하면 20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여기서 합리적으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구성 자체가 편파적입니까? 맡길 수 없습니까?
◆ 박성효> 글쎄요, 일단 출신이나 그간의 성향들이 영남에 치우쳤던 분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하는 점을 가지고 매우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변상욱> 만약에 공약이 번복된다면 이 충청권 민심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 박성효> 아마 방법이 없을 겁니다. 한 번도 아니고 세종시 때 한 번 민심이 분열되고 폭발되고 그랬는데. 이것마저도 그렇게 된다면 세종시하고 또 다릅니다. 세종시는 원안과 수정안이 이견이 있을 수 있었고, 충청권 전 지역에 강도가, 밀접된 강도가 이것보다는 작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이 직접 공약한 사항이고, 그간 정책적으로도 많이 발표가 됐고, 정부도 했고, 충청권의 어느 누구도 반대한 사람이 없습니다. 일치된 마음으로 이것이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것이 만약에 뒤집어진다면 그 반발과 저항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마 새로운 쓰나미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어떤 불복종 운동이든지 아니면 선거에서의 표든지, 이런 쪽으로 조직해 나가실 의향도 있으신 겁니까?
◆ 박성효> 누가 조직할 것도 없이 그렇게 될 겁니다.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쉬운 말로, “우리가 바지저고리냐” 이런 표현을 해 갈 겁니다. 정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하는 일을 언제 믿을 수 있냐, 참 극단적인 얘기로 영호남 분산배치얘기가 사실이다, 라고 하는 가정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 다음날 또 안 바뀔 건가...
◇ 변상욱> 내년 총선, 대선, 상당히 어려우시겠습니다. 거기에 정치적으로 이미 어떤 결정된 의도가 있어서 그걸 의도대로 몰고 가면 안 되겠고.
◆ 박성효> 그것은 말이 아니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죠. 말과 행동이. 지금 슬슬 군불을 떼는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이 충청도민들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고,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지 않기를 제발 당부합니다. 정부에.
◇ 변상욱> 오늘 첫 회의를 한다고 하니까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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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목)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 "과학벨트 공약번복, MB 인격문제"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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