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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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성 물질 기준치 이상 노출시, 암 발생률 증가
- 기준치 1/10 노출, 연간 480명 국내 암환자 발생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단국대 의대 하미나 교수
후쿠시마에서 시작된 방사능이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내일 영남지역의 경우에는 일본 남부 및 관서지방과 동일한 고준위 방사능이 뒤덮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방사능 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데, 과연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전문가를 모셔보겠습니다. 단국대 의대의 하미나 교수가 연결되어있습니다.
◇ 변상욱> 내일 내리는 비에는 방사능 물질이 섞여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준치는 한참 아래다, 맞아도 큰 문제는 없다, 그렇다면 가끔 내리는 비를 조금씩 맞아도 정말 상관없습니까?
◆ 하미나> 엄밀하게는 극미량이라서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극미량이라서 건강영향에 발생할 가능성도 사실은 매우 적겠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가능한 한 방사성에 대한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비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외출을 삼가야 한다든가요?
◆ 하미나> 그렇습니다.
◇ 변상욱>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 하미나> 그렇습니다.
◇ 변상욱> 인체의 영향에 미치는 것은 아주 미미할 정도일 것이다의 뜻은 도대체 위해가 없다는 뜻입니까? 있다는 뜻입니까?
◆ 하미나> 사람이 방사성에 노출됨으로써 발생되는 건강영향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한 가지는 일정량 이상에 노출이 되었을 때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구역질이 난다든지, 어지럼증이 난다든지, 출혈이 생긴다든지... 이런 증상이 발생하려면 적어도 1시버트 이상 노출이 되어야 되고, 백내장이 발생하려면 2시버트, 태아가 정신지체나 지능저하등이 발생하려면 적어도 200밀리 시버트 이상의 일정한 정도, 그것도 상당한 설양 이상의 것이 아니면 이런 것들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한 가지가 있고요.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방사성에 노출이 된 후 수년에서 혹은 수십 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암이나 유전영향 같은 경우에는 역치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암은 노출된 설량에 비례해서 그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많이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은 그만큼 높아지고, 조금 노출되면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이지 완전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 변상욱> 얼마 이하면 아주 안심해도 된다는 것은 곧 수치가 없다는 말씀이겠군요?
◆ 하미나> 원칙적으로 얘기하면 0이어야 되죠. 하나도 노출되지 말아야 돼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지 않습니까?
◇ 변상욱> 그렇게 보면 임산부나 노약자는 조심을 해야 되겠군요?
◆ 하미나>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제방사성방어협회를 비롯한 유엔이나 국제기구, 미국이나 선진국과 같은 곳은 일반인에게서 자연방사성에 노출되는 양이 있지 않습니까? 1년에 연간 2.3밀리시버트라고 하는 양을 말합니다. 거기에 초과해서 1년에 한 1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죠. 이것이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기준이라는 것인데요. 만일 우리가 1밀리시버트에 추가로 노출될 경우에 암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가 되냐면, 약 1만분의 1에서 10만 분의 1이 되는 수준이에요. 1만 명중의 1명, 또는 10만 명중의 1명꼴로 암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입니다. 그런데 사실 굉장히 낮은 수준이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낮은 수준이에요. 그래서 실제 우리 국민이 지금 현재 우리상황에 대해서 아주 심한 공포심에 빠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낮은 확률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것은 결코 적은 일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일본원전에서 날아온 방사성 물질 때문에 우리 국민이 평균적으로 현재관리기준이 1밀리시버트의 10분의 1인 0.1밀리시버트에 노출됐다고 가정을 하면요, 우리나라 인구가 4800만 명이니까 그중에 연간 약480명 정도 되는 추가 암환자가 발생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적으로는 결코 안전한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방사성방어협회 같은 곳에서는 그 기준치 1밀리시버트 미만의 노출환경에서는 노출원에 대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되고, 사람이 노출될 수 있는 모든 노출경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라, 그래서 정확하게 상황파악을 하고, 이에 따라서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공고하고 있어요. 사람이 노출되고 있는 경로라는 것은 공기를 흡입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토양이 오염되고, 토양이 오염돼서 지하수로 스며들고 하천 오염시키고, 식수와 식품을 통해 우리가 먹음으로 해서 다 오염이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 정부가 현재 해야 될 것은 국민들이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경로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니터링을 하는 것입니다.
◇ 변상욱> 말씀을 듣고 보니까 내리는 비는 기준치 이하다, 먹는 것도 기준치 이하다, 다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늘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되겠군요.
◆ 하미나> 그렇습니다.
◇ 변상욱> 흔히 엑스레이 찍을 때 쬐는 방사성양의 한참 아래라는 얘기를 하니까요,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을 받다보면 엑스레이를 몇 번이고 찍으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 하미나> 우리가 가능하면 엑스레이도 찍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의료분야에서 쓰는 엑스레이는 사실 잠재하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함으로 해서 얻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질병을 발견한다든지 제대로 진단한다든지, 질병을 치료해서 우리가 더 건강해질 수 있든지의 이득이 있으니까 이런 작은 위험은 우리가 감수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그런 위험을 일부러 감수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것하고 이렇게 직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건 적절한 비교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물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이라고 하는 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치겠습니다만 그전까지는 비도 내릴 것이고, 아니면 바다로 내버린 물이 결국 해류를 타고 돌아서 오거나 아니면 바닷속 물고기들에게 축적되거나,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 건데, 농산물이나 축산물에 대한 감시도 더 철저하게 계속해야 되겠군요?
◆ 하미나> 당연합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지금 방사능물질이 자꾸 검출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극미량이라서 우리가 공포심을 가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지하수도 하천도 식수도 우리 식품들도 오염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반드시 모니터링을 해야 됩니다.
◇ 변상욱> 아직 의료계에서는 괜찮습니다, 너무 극미량인데 불신 조장할 필요가 없는 거라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 하미나> 그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 정부에서 워낙 안전하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의료계에서 그렇지 않다고 대놓고 얘기를 하면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겠느냐는 것들이 있어서 말씀을 줄이시는 것도 있을 것 같고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불필요한 공포심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이렇게 안전하다고 주장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보를 정확하고 정직하게 전달해서 실제 우리 국민들이 자신이 처한 위험이 얼마나 큰지, 이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야 스스로 대처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변상욱> 만약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이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하미나> 개인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극심한 공포를 가질 만한 그런 위험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하시는 게 좋겠고요.
◇ 변상욱>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 하미나> 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가능한 한 방사성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원칙을 가지고 행동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방사성 노출에 취약한 임산부, 어린이, 여성, 노인, 이런 분들은 좀 더 주의를 가지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우리 정부가 지금은 공기만 발표하는데, 식수도 앞으로 해야 될 것이고요, 식품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계속 예의주시해야 되겠군요?
◆ 하미나> 예의주시해서 잘 살펴보시고, 대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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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6(수) 방사선 전문가 "방사능 미량노출, 암 발생할 수 있어"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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