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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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2(금) 석선장 살려낸 아주대 이국종 교수 "석해균 프로젝트 시작"
2011.04.22
조회 45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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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발성 중증외상환자 치료할 의사 부족
- 석해균 선장, 지금은 재활치료 받고있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몸에 총탄을 맞고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살려냈던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 센터장 이국종 교수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해적에게 또 선박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또 가야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뜨끔하셨죠?

◆ 이국종> 이런 일이 없어야 될 텐데, 오만지역의 바로 그 옆 나라거든요. 오만 현지인들이 느끼는 것도 소말리아 해적들한테서 자꾸 국제분쟁과 같은 지역사회의 문제가 초래되고 있으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아주 불쾌한 반응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워낙 해적행위를 통해서 돈을 요구하고 그런 것들이 큰 비즈니스가 되다보니까 잘 해결이 안 되는 것 같고요. 선진국에서도 이런 것에 대해 외교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외교적으로만 풀기도 하고 그러는데, 선진국에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군사작전까지도 불사하면서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지금 석해균 선장의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 이국종> 생명에는 지장이 전혀 없으시고요. 이제는 휠체어 타고 잘 다니시고, 잘 드시고, 이제는 거의 재활치료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 변상욱> 무엇보다도 해적의 문제가 불거지긴 했습니다만, 그걸 계기로 해서 우리가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국종 교수님께서 여러모로 그동안 애를 많이 써오셨습니다만, 지금 중증외상환자가 치료만 제때 받을 수 있으면 많이 살 수 있는데,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어떤 상황입니까?

◆ 이국종> 사실 이것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들은 아니었고요. 선진국에서도 최근 70년대 이후부터 의료가 고도로 분화되기 시작하면서 다발성외상환자라든가 큰 중증외상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구조가 고도로 전문분야, 한두 가지 질병에만 매달리는 분야 쪽으로 자꾸 분화가 되면서 전반적인 환자에 대한 치료, 그리고 전반적인 플랜을 짜고 수술을 한꺼번에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는 의사들을 길러내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그런 노력들이 별로 없다보니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선장님도 이번에 한국에서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시긴 하셨는데, 여론의 속성이 아무래도 특히 한국에서는 이렇게 한때 큰 문제로 불거졌다가 또 금방 사그러드는 경우들이 많으니까 좀 걱정이 됩니다.

◇ 변상욱> 그래도 이번에 다행히 중증환자살리기 프로젝트가 도입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이국종> 그런 것들도 일단은 여태까지 회의석상에서만 많이 이루어졌던 것을 굉장히 무리를 무릅쓰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은 시작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진행이 되는 거거든요.

◇ 변상욱> 확실하게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은 아닙니까.

◆ 이국종> 선진국퓨전으로 처음부터 만들고 시작하는 것은 지금 상태로는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에요. 일단은 시작이라도 해보고, 그 상황에서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씩 개선을 하기 위해서 일단은 시작은 먼저 하자고 건의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도 진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선장님이나 그런 분들이 큰 역할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변상욱> 중증외상이라고 하면 석 선장님께서 총을 여러 발 맞았다든가 교통사고로 해서 크게 다쳤다든가 이런 외과수술을 크게 요하는 환자들을 말하는 거겠죠?

◆ 이국종> 그렇습니다. 사실 선장님 같이 이렇게 총을 여러 군데를 맞아서 손상당하는 것은 한국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고층 작업 중에 추락하시든가 아니면 작업장에서 어떻게 기계에 몸이 압착이 되시든가 하면 한두 군데가 다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온몸이 소위 말해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으스러져버리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일단 중심장기손상에 대해서 일단 일차적으로 응급수술을 하고 선장님 치료과정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장님도 처음에는 골절부위에 대한 수술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진행하신 것은 아니거든요. 목숨에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까. 파열된 중심장기손상, 그러니까 복강내라든가 흉강내 손상을 먼저 치료를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고, 그 다음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하면서 환자분 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라오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이제 생명에는 지장이 없더라도 불구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치료를 해나가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통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증외상환자를 잘 치료하는 요건이 되겠습니다.

◇ 변상욱> 이번에 중증환자 살리기 프로젝트 내용을 죽 읽다보니까, 아주대 중증외상팀이 헬기로 현장으로 바로 가든지 아니면 급히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놓고 병원으로 급히 출동을 하시든지, 이렇게 되어있는 것을 보니까 이것을 수술할 수 있는 인원도 국내에는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 이국종> 최근 들어서는 의사들이 여러 가지 트레이닝을 받고, 일단 전문의를 따고 나서도 그 다음부터는 특히 큰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굉장히 전문분과화를 추천 받게 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외과 같은 경우에도 어떤 의사들은 간 쪽만 어떤 의사들은 췌장부위만 수술하게 된다든가 이런 의사들은 이식 수술에만 매진하게 된다든가, 사실은 그런 게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그렇게 한 가지 전공분야만 매진을 해도 이 짧은 우리 인생동안 배워야 될 양에 대해서 사실 시간이 굉장히 짧거든요. 그런데 그렇게만 하다보면 사실 여러 군데가 다친, 다당성외상환자분들이나 중증외상환자분들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은 한쪽은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에서도 그런 의사들 계속 양성을 해온 거고요.

◇ 변상욱> 저희가 듣기로는 돈벌이가 되는 데로만 의사들이 몰린다 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있었습니다만, 이런 중증외상환자나 다발성외상환자 쪽에 내진하시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사연도 있으시다고 제가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 이국종> 네, 저도 괜히 이렇게 그러니까 너무 노출이 되다보니까 저도 좀 쑥스러운데, 사실 간담췌장외과를 했었거든요. 2002년 전까지 한 간담췌장외과를 하고 있다가 외과전문의 마치고 나서요. 연구강사과정이라고 그때까지는 간담췌장외과만 했었고 분과전문의를 죽 과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상외과로 전공 바꾼 지 이제 10년 가까이 돼 가는데 제가 어떻게 그걸 꼭 추진, 추구했다기 보다는 사실은 이렇게 의사로서 기본적인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 어느 과 의사든지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찬가지이고. 미용이나 그런 쪽에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어려움도 많습니다. 고도의 전문지식의 트레이닝도 필요하고 그러는데,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직장을 자꾸 보직을 직장에서 받다보니까 그렇게 됐을 뿐이고, 그런 것일 뿐이지 제가 특별히 큰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래하다보고 그렇게 되니까 그렇게 비춰지는 거죠.

◇ 변상욱> 겸양의 빛을 비추시는 걸로 알겠고, 아무튼 아주 오랫동안 이 작업에 몰입하셨고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셨는데 중증외상 시스템이 잘 갖춰지기를 저희들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