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8(월) 김성훈 前 농림부장관 "백신 믿다 구제역 다시 번질 수도..."
2011.04.18
조회 28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백신 접종, 바이러스 감염안된다는 것은 과장!
- 백신 의존하는 한, 구제역 상시발생국 낙인찍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김성훈 前 농림부장관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을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가축방역담당 공무원은 예방접종도 다 마쳐놨고, 이전에 발생했던 바이러스라 예방효과도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인데 그럴까요?

◆ 김성훈> 원칙적으로 그렇게 말씀을 해야 좋을 겁니다. 그런데 백신조치는 국제적으로 85% 정도가 안심이 되고, 15% 정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천지역에서 백신 받은 돼지 중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특히 돼지는 비율이 더 낮거든요. 그래서 백신만 믿다가는 앞으로도 또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변상욱> 백신을 한 번 맞으면 끝납니까? 여러 번 해야 됩니까?

◆ 김성훈> 백신은 한 번하고 한 달 후에 또 해야 하고, 그리고 또 6개월 이내에 계속 또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백신조치는 계속 해나가야 하는데 백신을 놓는 것이 사람이다 보니까 불안정하게 놓아질 수도 있고, 또 불안정한 상태로 백신을 맞을 수도 있고, 그리고 백신 자체가 완벽하게 100% 예방시키는 효과가 아니고 약 85%정도라고 보면 틀림없거든요. 돼지 같은 경우는 그보다 더 낮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안심이라는 것은 없죠. 눈에 보이지 않는 육해공 루터로 오기 때문에 말이죠.

◇ 변상욱> 그런데 정부가 구제역 ‘경계’에서 구제역 ‘주의’로 한 단계를 낮춰서 풀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풀어버린 지 4일 만에 구제역 소식이 다시 등장한 겁니다.

◆ 김성훈> 그래서 정부로써는 축산농민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이동제한을 풀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만큼 사전에 소독이라든가, 여러 가지 말하자면 바이러스 침입 차단을 제대로 한 전제에서 했으면 좋은데, 가령 더 이상 바이러스는 발생 안 할 것처럼 종결됐다는 식으로 너무 과장되게 알려진 것은 잘못입니다. 항상 철저한 차단을 전제로 하고 조치를 내려야죠. 우리나라 검역당국의 수준이 높은데 이번에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돼요. 그러나 종종 지방자치단체에 내려가서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이 자꾸 펑크가 나기도 하네요.

◇ 변상욱> 더 철저하게 하라고 중앙정부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래야 될 텐데, 구제역 중앙대책본부도 일단 해체를 한 것 같습니다. 이건 좀 더 존속을 시켜야 될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 김성훈> ‘주의’단계로 내리니까 자연히 따르는 후속조치인데요. 원칙적으로 날씨가 따뜻하면 바이러스가 덜 발생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나 온도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점에 걱정이 되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어디서 오는지를 모르고 있으니까요. 심지어는 바람타고 온다는 설이 있고요. 그런데 우리 주변 국가들이 다 구제역 상시발생국이기 때문에 안심이라든가, 다 끝났다든가의 개념은 있을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정부당국과 정치권에서 방역청, 검사검역청 이야기만 하더니 쏙 들어가고 있는데,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하는... 꼭 옛날에 율곡의 십만양병설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게 이 정부의 정치권들이 꾸물대네요.

◇ 변상욱> 제대로 방역청을 빨리 설치하고, 이번 교훈이 잊혀지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된다는 말씀인데요.

◆ 김성훈> 심지어 어떤 여당 지도자는 축산의 무용론주장이나 하고 말이죠. 정신들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어서 그래요.

◇ 변상욱> 그런데 우리 주변국가들 중에 상당수가 상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는 국가라서 걱정이 되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 김규섭> 그렇습니다.

◇ 변상욱> 우리도 이렇게 자꾸 발생하다보면 구제역이 아예 토착화돼서 우리나라를 보면서 저 나라도 상시발생국가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 김성훈> 그렇습니다. 이 상태에서 백신을 반복적으로 해야 되는데 하지 않고, 백신을 했던 것을 완전히 도축해서 없어지게 하거나 땅에 묻어서 없어지기 전까지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구제역상시발생국이라고 낙인찍히게 되죠.

◇ 변상욱> 철저하게 후속조치가 계속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훈> 그래야지 백신을 맞으면서 청정국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하는데,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 변상욱> 그리고 특히 김 장관께서 침출수재앙에 대해서 경고하신 바가 있습니다. 지하수가 침출수로 오염됐을까 봐 늘 걱정하셨는데, 관계당국은 걱정이 없다고 하고, 시민단체들은 침출수가 유출이 됐다고 하고요.

◆ 김성훈> 이것도 사실이죠. 우리가 지금 먹는 물을 먹지 못할 정도로 되어있는 곳이 너무 많이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호도하려고 하면 안 되죠? 정신없는 사람들, 정치권에서는 침출수를 가지고 유기농 비료를 만들 수 있다는 소리나 하고 실험이나 하고 이러던데, 사실 앞에서, 그리고 과학 앞에서는 좀 정직했으면 좋겠어요.

◇ 변상욱> 일단 구체적으로 좀 빨리 해라, 주문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 김성훈> 지금 전국에 산채로 급하게 묻어놨던 4400인가, 4500인가 묻어놓은 것들 있지 않습니까? 감시라는 말이 이상하지만, 그곳에 대한 정밀감시체제, 상시적인 감시체제, 관찰체제가 지금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예산이 지방자치단체에 내려가 있는가, 그리고 자발적인 협력을 하는 조직이 이상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주변농민이나 시민단체가 발견을 하면 그때서야 언론에서 보도가 될 정도고요.

◇ 변상욱> 그러니까 말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아주 철저하게 관찰하고 감독하겠다고 하지만 거기에 따른 예산이 있는지, 사람이 배당되어있는지도 확인해봐야 되겠군요.

◆ 김성훈>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갔다 왔는지, 한번 씩이라도 갔다 왔는지도요.

◇ 변상욱> 정 일손이 부족하면 시민단체에 협조를 솔직하게 구하면 될 텐데요.

◆ 김성훈>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전문가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내려줘야 합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