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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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0(화)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박근혜, 정부 뒤치다꺼리 하는 당 대표 못맡아
2011.05.10
조회 30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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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청관계 좌장' 이재오, 다른 사람에 앞서 책임져야
- 당 개혁 과제, 국민 참여한 쇄신위 구성해 논의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 변상욱> 정의화 의원 체제로 비대위가 꾸려지긴 했는데, 지금 출범을 못한 상태인 거죠?

◆ 이성헌> 아직 시작을 못했습니다.

◇ 변상욱> 물러난 구지도부 체제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이성헌> 비대위라고 하면, 말 그대로 당이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으니까 그 해법을 찾고자 만든 조직인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던 주역들이 좀 배제되어야 할 텐데 지금 그분들이 다시 계속 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령 부실저축은행 대주주들이 나서가지고 자신들이 지명한 사람을 통해서 부실을 수습하겠다, 이렇게 하면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은 지금 현재 여러 가지 면에서 설득력이 없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정의화 의원이 친이계라고 하는 게 제일 핵심입니까?

◆ 이성헌> 정의화 의원 개인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저희가 다른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정국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분들이, 그분들이 지명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실제로 당내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충분하게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런 위원회를 구성했어야 할 텐데 일방적으로 구성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보면 과연 이런 멤버로서 개혁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지 해서 다들 회의를 하고 있는 거죠.

◇ 변상욱> 결국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된다는 건 물론 동의를 하시는 거구요?

◆ 이성헌> 그렇죠. 지금 지도부가 전원사퇴했기 때문에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축할 때까지는 비대위가 불가피하게 필요한 거죠.

◇ 변상욱> 그러면 결국은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를 다시 꾸리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이성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당헌 제 30조를 보게 되면, 그게 대표최고위원회 권한대행 관련된 조항이거든요. 대표최고위원이 사고나 해외출장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원내대표가 맨 먼저이고, 최고위원 중에서 득표순으로 직무를 대행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사실은 비대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저는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전당대회 날짜를 결정하고, 전당대회 준비를 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일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한 2개월 정도에 있어서 당내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기초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저는 사실은 지금 당내 개혁과제가 되어있는 여러 가지 과제 부분들은 지금 비대위에서 단기간 내에 결판나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일반국민들도 참여시키는, 그런 쇄신위원회를 구성해서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쨌든 지금 의원총회에서 이런 비대위의 역할이라든지 인적구성에 대해서의 추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의원총회라는 것은 무엇을 꾸리거나 인준하는 것은 아니죠? 추인만 가능한 거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 이성헌> 인준도 하지만 실제로 그 자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내서 거기에서 안을 만들 수도 있는 거죠.

◇ 변상욱> 의원총회가 이렇게 구성하자는 안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따라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도부가 그것을 수행하면 될 수도 있다?

◆ 이성헌> 그렇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빨리 결정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이긴 하지만 나타났는데.

◆ 이성헌> 저희가 작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패배했을 때도 그때 자기반성을 하면서 비대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했습니다만, 그때 저희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다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러니까 6월 2일 지방선거 때 보여줬던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놓쳐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설령 당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서 낮다 하더라도 이제 정말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좀 깊이 있고 많은 고민을 통해서 차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서둘러서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을 내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검증하고, 정말 반성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현재 한나라당은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권한을 가진 지도부는 없고,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수의 지지를 못 받고 있고. 남는 건 원내대표만 남아있는데. 결국은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일단 인정을 못한다면, 원내대표가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야 되나요?

◆ 이성헌> 아니, 예를 보더라도 작년에 그러니까 6. 2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당 지도부가 사퇴했을 때 그때도 비대위를 구성했었거든요. 그때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전반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이것은 그렇게 특별하게 새로운 것이 아니고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되는데. 이번에 물러나는 지도부에서 조금은 발상을 잘못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비대위 구성문제를 놓고 많은 얘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내일 의원총회 하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이 의견을 충분히 모아서 일단은 비대위 위원장을 원내대표가 맡고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추천을 받고 해서 운영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런데 지금 나름대로 구성되어있는 비대위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 인정을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성헌> 글쎄요, 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의원님께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저는 의원총회 내부에서 그런 의견이 모아지면 지금 현재 다 당을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인데 꼭 내가 해야 되겠다, 이렇게 나서지는 않을 걸요.

◇ 변상욱> 아무튼 시간상으로 여유가 없는 것이어서.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빨리 어떤 역할을 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점점 커지겠습니다.

◆ 이성헌> 박 대표, 지금까지 당에서의 행보를 보게 되면, 지난 2004년도 탄핵직후에 한나라당이 거의 난파직전에 있었을 때도 대표로서의 책임을 맡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당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지금 현재 당이라는 게 왜 문제가 되는가의 일단 핵심을 정확히 알아야 되는데. 저는 그게 첫 번째로 당이 지금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또 당이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를 받고 행정부의 뒤치다꺼리하기 급급한 그런 당이 되어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변화라든지 또 권력핵심부에 있는 분들이 좀 발상의 전환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진 이후에 역할을 논의했을 때 의미가 있지, 이런 것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박 대표가 어떻게 뭘 한다고 그래서 저는 당이 그렇게 쉽게 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때 친이친박의 어떤 계파를 초월한 중립적인 인물이 낫습니까? 아니면 친박 쪽에서 나서서 균형을 맞추는 게 좋습니까?

◆ 이성헌> 저는 지금 시점에서 친이친박을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분들은 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뒤로 물러나주시는 것이 국민이 볼 때도 정말 책임정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인식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인식을 줄 수 있다면 당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주류의 책임 있는 분들은 뒤로 좀 물러나고, 그동안에 뒤에 있었던 새로운 사람들이 나서서 일을 하는 게 필요하다, 하는 그런 견해를 말씀드리고 있는 거죠.

◇ 변상욱> 구주류의 핵심이라고 그러면 역시 이재오 특임장관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요새 정치권 사람들은 전혀 안 만나고 칩거하시는 건지 퇴업이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두문불출하고 계신데. 이재오 장관이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언급을 했다고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참에 정무에서는 손을 떼시는 게 좋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성헌> 저는 지금 현재 한나라당 사태는 한나라당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한테 책임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특별하게 누가 책임이 많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조금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그동안에 주류라고 해서 일을 했던 분들이 당에 앞장서서 당직을 맡고, 또 당청관계를 조정하면서 일을 해왔지 않습니까? 그 속에서 주류였던 좌장으로 이재오 장관께서 역할을 하시면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다른 사람보다는 더 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한 그런 상징적인 모습으로 필요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 변상욱> 특임장관이면 해야 제일 해야 할 일이 사실은 정무조정입니다. 그래서 당과의 연락관계라든가 당의 문제를 청와대하고 조율하고 하는 것이 제일 큰 임무일 것 같은데. 특임장관을 맡고 있는데 손을 놓으시라고 하면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는 뜻인지 좀 애매하긴 합니다.

◆ 이성헌> 아뇨, 그것은 지금 당 내부에서의 일이라는 게 단순하게 당 내부 문제만이 아니고 지금 청와대와의 관계 부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복잡한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지금 보면 한나라당이 자기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것은 대단히 국민으로부터 불신 받은 요인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보면 대부분 행정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면서 그쪽에서 주문하는 사항들을 일방적으로 부응하다보니까 그런 결과가 온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부에 있는 부처내부에서의 가교역할을 했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죠.

◇ 변상욱> 새로운 원내대표가 등장하고 정책위의장이 등장하면서 나온 얘기가, 이명박 대통령의 정부의 핵심정책이었다고 할 수도 있는 감세정책의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감세철회로 10조 원 정도 재원을 마련해서 복지사각지대를 위해서 지원하자고 하는데, 이 방향은 수정하는 게 맞다고 동의하시는 겁니까?

◆ 이성헌> 네,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정부에서 일을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정서와 상당히 동떨어진 일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민들,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서민뿐 아니라 대학생들 포함한 젊은 사람들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정책적으로 배려할 수 있는 그런 것이 가장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이정부에서는 4대강사업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었고, 대외적인 부분에서의 어떤 큰 행사만 많이 해왔던 것이지 그런 부분에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그런 감세정책에 대한 그 수정을 해서 그런 재원이 마련된다면 정말 일상생활에서 힘들어하는 젊은 사람들과 대학생들과 또 서민들을 위해서 돈을 쓸 수 있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동안 급식 등 복지논쟁이 벌어지면 항상 복지확대 하는 것은 인기에 영합하는 복지 포퓰리즘이다, 한나라당 쪽에서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단 말이죠. 그런데 재보궐 선거 끝난 다음에 갑자기 막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은 감세에 대한 철회라든가 여러 가지 복지정책의 확대 얘기가 나오니까 좀 뜬금없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 이성헌> 실제로 지금 보면 일부 대기업들은 지금 돈을 많이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금 보면, 전체 기업구조로 볼 때 고용노동자들의 80%가 중소기업에 의해서 사실은 고용이 되어서 먹고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더구나 대부분 중소기업들 과 연관되어있는 서민들도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는 거죠.

그동안에는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고 해서 경제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정부에서 수출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큰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부분이 수습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일선 서민들을 위해서 더 비중을 둬서 정책을 펴는 것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 분야에 따라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복지차원의 문제하고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