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5(목)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근혜, 할 일 많지만 안 하고 있어"
2011.05.05
조회 35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박근혜 역할? 현안에 목소리 내야
- 비대위 대표, 꼭 당내인사일 필요 없어
- 이재오, 당에 들어와 소신 펼쳐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

◇ 변상욱>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의원연찬회를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만, 일각에서는 2009년, 2010년 때 나온 것보다 오히려 더 밋밋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찍 경고를 할 때 들어줬으면 좋았을 걸, 자꾸 이런 얘기가 계속되게 만든 것에 대해서 섭섭하시죠?

◆ 정두언> 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거든요. 이번에 저희들이 쇄신하지 못하면 저희들은 야당 해야 되죠. 그래서 저는 반드시 되어야 되고, 될 거라고 봅니다.

◇ 변상욱> 그런데 백가쟁명 식으로 다들 자기 마음속에 있던 얘기들을 죽 꺼내놔서 정리는 안 됐습니다. 진짜 쇄신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두언> 일단 제일 중요한 게 계파해체죠. 한나라당에서 만악의 근원 아닙니까? 그래서 이 계파를 해체하는 게 가장 큰 쇄신이라고 보고요. 저희들은 지금 계파에서 초월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세력을 키워가는 거죠. 특히 국민경선공천제가 곧 채택되거든요. 그러면 계파가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공천권자가 특정인이 아니라 국민, 당원이 되기 때문에 계파해체는 가속도가 붙을 겁니다.

◇ 변상욱> 친이 친박 계파가 공천문제만 국민경선공천으로 해결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겠습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그 이유를 잘 모르더라고요. 지역에서 당원들이 뽑는데 누구 눈치 볼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지금까지 과거 트라우마, 공천파동과 공천학살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사람들이 그 타성 때문에 그러는데, 실은 엄청난 변화가 오는 겁니다.

◇ 변상욱> 큰 변화인 건 알겠는데, 그동안 어떻게 보면 공천권을 쥐고 계파를 만들어왔고,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 밑에 들어가서 싫어도 눈치를 보던 그 타성이라든가 아니면 그때의 어떤 몸에 밴 뭔가 불안을 떨치고 싶은 마음들을 의원들이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 정두언> (웃음) 의원들을 너무 그렇게 무시하지 마세요. 그리고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그렇게 움직일 겁니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이 또 안 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무슨 얘기냐면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원과 국민들이 알고 있으니 국회의원들이 안 하면 우리가 하겠다, 그렇게 분출될 겁니다. 쇄신의 요구가.

◇ 변상욱> 젊은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서 쉽게 귀를 열어 들어주고, 또 함께 실천해줄만한 사람들이 지도부에 올라서면 좋은데. 당장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런 것들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가질 수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두언> 그래서 이번 원내대표경선도 중요한 거고요. 그래서 특정계파를 초월한, 그러니까 지금까지 친이주류가 국정운영을, 당 운영을 독식해왔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안 좋은 거죠. 지방선거 참패, 재보궐선거 참패거든요. 책임을 져야 되죠. 책임을 져야 될 당사자가 또 우리가 당 운영을 책임지겠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고요. 국민들이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개혁이라는 게 항상 반발과 저항이 뒤따르는 건데요. 쉽지는 않지만 저희들이 해낼 겁니다.

◇ 변상욱> 당장 원내대표 경선 내일이죠?

◆ 정두언> 네.

◇ 변상욱> 소장파 쪽에서 누가 나가십니까? 아니면 소장파가 누구를 밀게 됩니까?

◆ 정두언> 소위 친이주류 후보가 둘 있고요,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가 있기 때문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를 지원해야 되겠죠.

◇ 변상욱> 그렇게 하면 황우여 후보가 언뜻 떠오르는데요?

◆ 정두언> 물론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쇄신연대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일단 황우여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겁니까?

◆ 정두언>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쇄신연대는 몇 분이나 되십니까? 한 30-40명 되십니까?

◆ 정두언> 그게 숫자가 딱 정해진 게 아니고요. 점점 세력을 키워 가야되겠죠.

◇ 변상욱> 그래도 한 30-40명은 되어야 힘을 실어낼 것 같아서 말이죠?

◆ 정두언>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 변상욱> 주류책임론 지금 얘기하셨고. 친이주류들이 2선으로 후퇴했으면 좋겠는데 안 하고 있어서 그것도 문제가 아닌가 얘기를 하셨는데. 박근혜 전 대표 어떻습니까? 어차피 자리가 없어도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자리를 안 줘도 됩니까?

◆ 정두언> 제가 그 얘기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한테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역할을 해야 된다는 얘기는 무슨 자리를 맡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당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시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당에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지도자인데 당이 잘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당이 어려운 지경에 빠져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서 당이 잘 가도록 해야죠. 그 책무를 저는 지금 다 하셔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변상욱> 박근혜 전 대표는 분명히 뭔가 당의 어른으로서 할 일이 있지 않느냐는 말씀이고...

◆ 정두언> 할 일이 있는 게 아니라 할 일이 너무 많죠. 그것을 지금 안 하고 계신 거죠.

◇ 변상욱> 이재오 장관은 반대입니까?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겁니까?

◆ 정두언> 아니 이재오 장관도요, 직접 당에 들어와서 해야지 밖에서 그러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아바타 정치라는 얘기도 나오고, 아바타 후보라는 얘기도 나오잖아요. 여러 가지 당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왜곡시키고, 그런 거거든요. 직접 정정당당하게 당에 들어와서 직접 자기 소신을 펼치고 그렇게 하시라는 얘기죠.

◇ 변상욱> 아니면 문화장관이든지 무슨 장관을 확실한 걸 맡아가지고 그 쪽 일을 열심히 하시든지 선택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 정두언> 문화장관 얘기는, 저는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변상욱> 아무튼 특임장관으로서 모든 일을 다 간섭하니까 그러는 것 말고 차라리 장관 하려면 어느 한쪽을 분명히 맡아라, 그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 정두언> 아니, 특임장관으로 모든 일을 간섭하는 것도 아니고요. 주로 저는 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로 개헌하시고, 또 전국을 돌면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당이 어려운 지경에 빠졌으니까 당에 와서 역할을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 변상욱> 앞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정두언> 일단 계파를 초월해야 되겠고요. 그리고 전당대회 나갈 사람은 안 되겠죠. 그리고 당에 경륜과 애정이 있어야 되고, 또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됩니다. 그러니까 꼭 당내 인사일 필요는 없고요, 당외 인사도 저는 얼마든지 좋은 분이 있으면 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당외 인사도?

◆ 정두언> 네.

◇ 변상욱> 쇄신연대가 제대로 꾸려지고 나서는 누군가를 내세울 수도 있는 겁니까?

◆ 정두언> 아니, 비대위원장은 내세우고 그러는 게 아니고요. 선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내는 거죠.

◇ 변상욱> 그럼 당 대표는 혹시 쇄신연대에서 누군가를 확실하게 내세울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 정두언> 아직 비대위도 꾸려지지 않는 마당에 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하는 게 순서가 안 맞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쇄신연대에서도 독자적인 후보를 낼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 변상욱> 일각에서는 소장파들끼리 내부에 경선절차를 민주적으로 밟아서 본선무대에 나갈 사람을 뽑지 않겠느냐는 추측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정두언> 네, 그런 방법도 가능합니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니라는 얘기죠.

◇ 변상욱> 혹시 옆에서 자꾸 밀고, 선거를 한다면 직접 나가실 생각도 있으십니까?

◆ 정두언> 저를 지금 미는 사람은 없는데요.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웃음)

◇ 변상욱> 있는 것도 같던데요?

◆ 정두언> 직접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웃음)

◇ 변상욱> 무엇보다도 핵심은 어떻게든 공천개혁을 확실하게 이루어내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지금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십니까?

◆ 정두언> 그게 지금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요. 국민경선공천제가 지금 의원들 94%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바로 의총이 열리면 그 의총에서 저는 결론을 내자는 거고요. 결론을 내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정치무대가 확 바뀌는 거죠. 왜냐하면 특정인, 특정세력이 공천하는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이 공천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누구 눈치 볼 일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실력자, 이런 얘기가 필요 없고요. 그래서 얼마든지 위를 보고 정치하는 게 아니라 밑을 보고 정치할 수 있고, 소신 있는 정치가 가능합니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거죠.

◇ 변상욱> 그런 점에서 대표하고 최고위원, 그 다음에 당권 대권은 역시 분리로 계속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보시는 것?

◆ 정두언> 저는 거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비대위에서 논의를 해가지고 전당대회에서 확정을 지어야 되겠죠.

◇ 변상욱> 당권 대권 분리를 조금 완화하는 게 좋겠습니까?

◆ 정두언> 저는 지금 우리가 급한 마당에 대권후보 따로, 당 대표 따로, 꼭 그렇게 가야 되느냐는 회의적이고요. 그 규정을 다시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실현가능성은 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박 전 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반대할 거거든요. 본인이 만든 제도인데 본인이 그것을 또 어긴다는 것은 그분이 안 하기 때문에 그래서 실현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나저나 추가감세철회법안을 대표로 발의를 하셨습니다. 소득세와 법인세에 대한 추가감세, 더 이상 이루어지면 곤란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군요. 이유를 간추려 설명해 주신다면?

◆ 정두언> 지금까지 감세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최고구간, 그러니까 고소득, 고수익구간에 대해서도 추가감세를 하자는 건데 2012년부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기업들이, 또 고소득층들이 지금 양극화 때문에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데 감세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그게 투자로 이어진다는 얘기인데 투자로 이어진다는 증거도 안 나오고 있고요. 또 지금 대기업문제도 얼마나 심각합니까?

거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여유재정이 한 4조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4조를 가지고 복지지출에 쓰는 게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4조 중에서도 40%는 지방으로 가거든요. 그것을 추가감세를 하게 되면 지방에도 한 1조8천억이나 2조 원이라는 돈이 못 내려갑니다. 지방재정도 어렵게 되죠. 그렇게 재정이 어려우면서 고소득구간, 고수익구간에 대해서 감세해줄 이유가 뭐가 있을까, 회의적이고요, 국민들도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 변상욱> 그렇게 해서 친서민 정책에 대해서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되겠다는 말씀이겠군요?

◆ 정두언> 저는 이 문제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이 방향으로 가리라고 봅니다.

◇ 변상욱> 기재부 윤 장관은 법인세추가인하에 대해서 상당히 강하게 지지를 하면서 입장을 밝히는 것 같던데요?

◆ 정두언> 꼭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입장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얘기해보면 꼭 그렇게 그런 의견을 고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 변상욱> 또, 어젯밤에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중소상공인과 농민들이 입을 타격을 가장 걱정을 하는데, 이 부분은 좀 확실히 보완하고 조치를 해주실 거죠?

◆ 정두언> 그래서 부수법안은 어제 처리를 안 했고요. 지금까지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다 들어서 합의까지 다 했는데, 그래도 또 문제가 있으면 또 그것을 대화를 할 용의가 있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이 원내대표끼리 만나서 분명히 합의를 했는데 다시 되돌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신의상실이라고 보십니까?

◆ 정두언> 당연하죠. 지난 상임위에서 여야가 있는 자리에서 표결처리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본회의에 왔는데 본회의 와서 딴 얘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또 다시 협상을 며칠을, 국회를 다시 열면서까지 협상을 했잖아요. 그래서 또 합의를 했습니다. 또 합의를 해놓고 또 딴 얘기를 합니다. 이러면 미룰 수가 없죠. 그래서 저희들끼리 처리한 건데, 그래도 또 필요하면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봅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