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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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패배, 특정인과 특정계보 아닌 공동 책임
- 패배→쇄신→비대위→전대....'돌려막기'만 해와
- 당 지도부, 靑으로부터 독립․독자적으로 판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 변상욱> 4.27 재보선 이 후, 한나라당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나아갈 것인가, 한나라당의 이병석 의원이 연결되어있습니다.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셨는데 출마의 변을 겸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한나라당 위기의 본질은 뭘까요?

◆ 이병석> 한나라당 위기의 핵심은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우리가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성과도 있었습니다만 국민의 요구를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정확하게 부응하지 못한 탓에 위기가 온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 임기는 2년이 남았고, 국회 임기는 이제 마지막입니다. 또 야당의 정치공세도 만만치 않고요. 자칫하면 정치 쓰나미에 국회가 또 실종될 수 있습니다. 국회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 직언하고, 행정부를 견인해야 합니다. 야당과 대화하지만 강한 협상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당내에는 여러 계파의 소그룹들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운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이 위기를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콘텐츠로 생산해서 국민들에게 안심과 신뢰를 주는 일, 이것이 집권당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이고, 원내대표로서의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루어주는 데에 부합하지 못했다, 부응하지 못했다는 말씀인데요, 나름대로 서민특위까지 만드셨는데 왜 이랬을까, 이 문제도 이야기를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 이병석> 그러니까 우리가 방향은 정확하게 잡았던 것이죠. 서민을 살리고, 또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중도실용주의노선은 정확한 한나라당의 정치노선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와 닿는 진정책으로 생산해서 실행되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결국은 미약했다는 겁니다. 말은 무성했지만 결국 하나하나가 민생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와 닿지 못한 데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우리는 여러 가지의 많은 정책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흡했다는 그 부분에 대한 반성을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 변상욱> 러닝파트너로는 아마 박진 의원을 선택하신 모양입니다.

◆ 이병석> 네. 아주 훌륭한 분을 오래전에 모시고 또 준비를 했습니다.

◇ 변상욱> 이병석, 박진의 이박연대, 이렇게 해서 요새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어제 연찬회에서 나온 다른 이박연대도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을 묶어 이박연대로 해서 공동대표로 내세워야 되는 것 아니냐,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병석> 공동대표의 문제에 관계된 것은 그야말로 아주 고도의 정치공학적인 측면입니다만, 이 친이친박의 구도는 기본적으로 2007년 후보경선에서 나온 이제는 낡은 틀이 됐습니다. 정권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이야기하는 마당에 아직도 2007년의 친이친박 구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른 좋은 후보들이 나오시겠지만 어쨌든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가장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로 지금 부상이 되어있습니다. 당 대표를 공동대표로 맞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박 전 대표께서 전적으로 판단하실 일이겠지만요.

◇ 변상욱> 이재오, 박근혜 공동대표도 낡은 틀에 속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병석> 그런데 꼭 그렇게 이박구도라는 전제로 해서 당의 공동대표를 정치공학적으로 맡아서 가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차원은 아니라고 합니다.

◇ 변상욱> 정치공학적인 생각이라는 말씀인가요?

◆ 이병석> 그렇습니다. 당원들이 받아들이고, 또 공동대표가 하나의 순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검증과정을 거쳐야 되겠죠. 그러나 당대표 여부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 판단하실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하면서 매우 지혜롭게 우리 한나라당과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봅니다.

◇ 변상욱>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든 불러서 당의 정비나 쇄신에 있어서 무슨 역할을 맡겨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예를 들면 선거대책위원장을 나중에 맡기자, 아니면 아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맡기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 이병석> 그것은 아까도 말씀드린 가장 앞서 가고,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의 대통령 유력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하실 것인가는 사실 제3자가 구체적으로 개입해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누가 무엇을 새로 맡아서 꾸려나가느냐가 아니라 누가 책임지고 나가야 되느냐는 문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 지도부는 사퇴를 합니다만, 김성식 후보는 이재오 장관의 역할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특임장관으로 뭐든 나서서 다 간섭하는 것보다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좀 섭섭하겠습니다만, 교과부 장관이라도 맡으셔서 정치에 손을 떼셨으면 하는데요.

◆ 이병석> 이재오 장관 역할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적정한 판단을 할 것으로 봅니다. 또 국민들이 판단하기에 앞서서 이재오 장관께서도 스스로 어떤 역할구도를 새롭게 생산하는 것이 한나라당과 우리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역할인 것인가는 이번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금의 시점에서 여러 가지 재조정에 대한 구상들을 하시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역할재조정과 관련해서는 친이주류가 이제는 2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젊은 세대로 교체를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십니까?

◆ 이병석>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한나라당의 리더십 구성 내용을 보면 친이주류가 구체적으로 당 리더십을 구성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매우 옹건하고, 중도적인 인물로 해서 리더십을 사실상 여기까지 꾸려왔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의 당 리더십을 친이주류에서 강력하게 끌어왔다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동안 양보하고, 스스로 금도를 지키면서 주류멤버로서의 정권창출에 앞장섰던 한 사람인 저도 자제하고 여기까지 왔지 않습니까?

◇ 변상욱> 이번 선거의 패배책임이 사실 친이주류에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인식이 잘못돼 있는 것이라는 말씀입니까?

◆ 이병석> 그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주류, 친이주류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우리 국민 모두에 대한 미흡함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에 친이주류가 어떤 경우든 정권을 창출한 쪽에서 보면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특정인, 특정계보의 차원에서 국민에게 다가갈 문제가 아니고 한나라당 전체가 재보선 참패에 대해서 뼈에 새길 만큼 책임을 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이번에 지도부가 나름대로 구성되는데 친박계가 또 배제되고 소외된다면 분당하라면 하겠다, 이렇게까지 나왔는데요. 이것은 왜 그럴까요?

◆ 이병석> 그만큼 당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특별히 강조하시기 위해서 한 말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그것은 홍사덕 의원님의 아직은 개인적인 사견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어제 예를 들면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세력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직격탄도 좀 날렸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제 새로운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이미지를 빨리 벗어야 되고, 이것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병석 의원께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이병석> 네. 잘 살펴보시면 그동안 한나라당 당 대표최고위원이나 최고위원들 그리고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지시하는 대로나 호루라기 부는 대로 따라 가지 않았다는 부분을 어제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해당 당사자들이 직접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당정청이 긴밀한 공조나 협조를 강화 했다기보다는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한 지나친 의식을 가지면서 따로 따로 놀았다고 할 정도로 지금 현재 당정청의 긴밀협조 관계가 불통으로까지 와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개헌문제도 당정차원에서 충분하게 논의가 되지 않은 것 같고, 감사원장의 인사청문동의안은 청와대와 관계없이 당에서 뒤집은 것 아닙니까? 당이 하고 싶은 대로, 거의 따로 따로 놀 정도로 청와대로부터 거의 독립해서 독자적으로 판단해오지 않았습니까?

◇ 변상욱> 그렇다면 분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보시는군요.

◆ 이병석> 아직 그런 말씀은... (웃음)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니까 따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래도 전국곳곳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함께 뛰었는데, 지고 나니까 그대들 책임 아니요, 라고 하니까 좀 억울하고 서운하시긴 하죠?

◆ 이병석> 바로 그 점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2008년 재보선 패배이후에 또 당정청 쇄신, 그리고 지도부 사퇴, 이런 논의, 2009년, 2010년, 2011년까지 거의 매년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당정청 쇄신을 부르짖던 소장파 그룹들, 그분들이 계속 돌려가면서 역할을 맡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패배를 하면 그 책임을 제일 먼저 들고 나오고요.

◇ 변상욱> 예를 들면 원희룡 사무총장도 그 젊은 세대 중에 한분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 이병석> 제가 구체적으로 어느 분을 실명으로 말씀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쇄신파가 요구하는 바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돌려막기하면서 또 쇄신을 만들고, 그 쇄신을 만든 바탕 위에 당을 이끌면서 선거가 올 때 마다 패배하고 또 다시 전대를 이야기하고 비대위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어느 한사람 누구를 탓하고, 더구나 청와대를 탓하고, 툭하면 그것을 끌어와서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우리 자신의 문제다, 이렇게 보고, 우리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국민의 민심이 다가온 이상 그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다음 총선을 이기는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모쪼록 한나라당이 함께 치유할 건 치유하고 쇄신, 단합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루어주시는 것에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저희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