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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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대권 분리 어겨, 특정세력이 당권독식
- 박근혜 더 많은 역할? "당내 이견없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민본21)
◇ 변상욱> 한나라당의 패인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요. 51대 49 정도로 해서 주요한 곳에서 졌는데, 만약에 51대 49로 이겼으면, 그래도 쇄신 얘기가 나왔을까요?
◆ 김성식> 저는 쇄신 얘기는 국민의 바람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 재보궐선거 패배했을 때, 또 지방선거 패배했을 때, 이미 당정청 쇄신에 대한 해법은 다 나와 있습니다. 대등한 당청관계를 만들자, 인사를 좀 제대로 해서 개혁하자, 서민정책을 제대로 하자, 이런 것들이 제대로 실천이 안 됐기 때문에 민심이 이반한 것입니다. 이런 국민의 마지막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40% 이상, 50%까지도 나왔었던 거고. 당에 대한 지지율로도 민주당을 10% 포인트 정도는 늘 앞서고 있었는데 이게 허수였던 것인가, 아니면 이 허수에 가려서 정말 제대로 못 읽고 있었던 것인가, 이런 반성도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식> 저는 당내소장개혁파로서 오히려 저부터 반성을 한다면, 그동안 여러 형태로 당 쇄신과 목소리를 내왔고, 또 힘들게 관철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때로는 저희가 비틀거리기도 했고 때로는 큰 벽에 부딪혀서 제대로 해내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누적된 것이고. 지금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서 이번에 마지막 옐로카드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남은 것은 레드카드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꼭 다음 총선이 어떻다, 대선이 어떻다, 하는 그런 걱정차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정말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때만 정치적인 존재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자세로 제대로 해내야 된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은 이번에도 별개 있겠느냐, 지금 아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한나라당의 모든 구성원들, 특히 국회의원들, 또 청와대 모든 사람들, 정말 이번에도 용두사미 되고 대충대충 하다가 끝나지 않겠는가 하는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서 스스로의 정말 모든 것을 바쳐서 정치를 바로 세우고, 국정을 바로 세우고, 당을 바로 세우려는 절실한 노력을 할 때 입니다.
◇ 변상욱> 당과 정부와 청와대가 뭔가 함께 쇄신의 길을 가야 될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만. 우선 여당은 어디부터 순서를 잡아서 이 쇄신의 작업을 시작을 해야 되겠습니까?
◆ 김성식> 정치과정이라는 것이 항상 조금 곡절이 있고요, 분란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생산적인 환골탈태의 과정이 되어야 될 거라고 보고, 지금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고민하겠죠. 우선 당은 당대로 당 내부에서 리더십을 정말 새롭게 하고, 양극화시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각종 대책들을 제대로 만들어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닥쳐있는 원내대표 경선부터 정말 기존의 주류 대리인 중심의 이런 원내지도부가 아니라 중립적인 인사와 초계파적 인사를 중심으로 해서 정말 국민의 소리를 국회에 담아낼 수 있는, 그런 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해나갈 때 입니다.
◇ 변상욱> 당장 5월 2일로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되어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쓴 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김성식>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의견은 팽팽했습니다만, 많은 국회의원들께서 먼저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고, 또 무엇을 고칠 것인가에 대해서 당의 진로와 함께 토론을 먼저 한 다음에 원내대표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연기, 원내대표경선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는 안 받아들일 것 같다는 얘기가 더 강한 것 같아서 말이죠?
◆ 김성식> 어제 밤새 그런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경선연기로 일단 결론을 내서 가지 않을까 보고요.
◇ 변상욱> 시기적인 문제입니까? 인물이 쇄신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까?
◆ 김성식> 두 가지가 다 있습니다. 먼저 국민들 앞에 재보선 패배 이후에 반성과 새로운 진로모색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좀 보여드리고, 또 우리 스스로도 무장하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갖자는 겁니다. 의원연찬회도 아직 한 번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 이후에 원내대표 경선을 해야 어떤 원내지도부가 좋은가에 대한 바른 방향이 선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당내 많은 의원님들 사이에 깔려있는 기류는 이번에는 정말 청와대의 여러 가지 주문을 그냥 당에 단순히 전달하는 그런 원내지도부를 넘어서야 되는 것이 아닌가, 기왕에 좀 중심적으로 그런 역할을 해온 세력보다는 정말 당 쇄신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청와대에 할 말은 하면서도 협력을 하는 그런 중립적 인사중심으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져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문제의식들이 큽니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연기를 주장했던 것이죠.
◇ 변상욱> 기존 권력의 어떤 당쟁이나 이런 것에 물들지 않은 뭔가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하면, 혹시 40대에서 젊은 사람이 좀 나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십니까?
◆ 김성식> 사실은 저희가 보궐선거 과정 속에서는 또 보궐선거에 지원을 나가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사실 깊은 논의를 못한 상태입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에 걸쳐가면서 구체적인 고민들이 하나하나 전개되리라고 봅니다.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다만 이제 전반적으로 원내대표를 넘어서서 당 지도부의 경우에도 앞으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대해서 청와대에 대해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지도부, 그리고 젊고 미래지향적인 지도부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보수신문들 사설을 읽어보니까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전면으로 나서서 확실하게 당을 이끌어야 될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정몽준 전 대표도 그런 얘기를 꺼냈더라고요. “이제는 대권주자하고 당하고를 분리시키지 말고 대권주자가 강력하게 당권도 쥘 수 있도록 풀어나야 된다” 어떻습니까,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 김성식> 이른바 박근혜 대표 역할론에 관한 것인데요.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된다고 하는 측면에 관한한 당내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권대권 분리정신에 의한 현 당헌당규는 제왕적대통령 체제하에서 청와대 중심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개혁적 차원에서 박근혜 대표가 대표로 계실 때 만들어진 당헌당규입니다. 그래서 원칙을 강조하는 우리 박근혜 대표입장에서도 그렇게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면서 그렇게 하리라고는 생각지는 않고요.
요컨대 지금 당헌당규, 그러니까 당권과 대권의 분리는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한 기본원칙이기 때문에 그는 허물 수는 없는 것이고. 오히려 현재 이명박 대통령 정부 하에서 당권대권 분리정신을 지키지 아니하고 당마저도 특정세력들이 독식한 것이 더 문제라고 봐야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특정세력의 독식 얘기가 지금 나왔는데, 실제로 친이계라는 권력의 우물 갇혀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주류세력이 너무 개헌같은 비현실적인 과제만 꺼내놓고 매달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에서 제기가 됐습니다. 친이계 책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성식> 일반적으로 친이계 전반적인 책임을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또 방금 거론하신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에는 사실 외국도 나가서 오래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도 다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당 전체가 제대로 쇄신을 못하고, 계파간의 화합도 못하고, 그런 가운데 일부 당직자를 중심으로 청와대와의 교감을 통한 이런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내지는 국회운영이 된 것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점과 연관해서 볼 때, 지금은 계파를 다 해체하고, 좀 계파초월적인 그런 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친이친박 양쪽에서 모두 다 해야 된다고 보고요. 이것은 작년에도 계속 그렇게 하자고 됐던 거 아닙니까?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고.
당직인사나 이런 데 있어서도 화합적인 협력적인 그런 구도로 나아가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야만 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지고, 또 서민과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서 힘 있게 서민정책도 하고 또 청와대에 대해서 할 말도 하는 그런 당이 되지 않겠습니까?
◇ 변상욱> 여당한테 훈수를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 김성식> 네.
◇ 변상욱> 야권에는 있는데 여권에는 없는 것, 유시민 선거과정에서 보니까, 예를 들면 조국 교수라든가 문성근 같은 온몸을 던져서 전국을 혼자 뛰어다니는 사람이라든가 하다못해 연예인 중에 김제동 씨 같은 사람이 여권에는 안 보입니다. 외곽이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 김성식> 적절한 지적입니다. 지금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걱정을 하는 당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가 없는 당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좀 더 한나라당은 낡은 보수를 넘어서서 매력적인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됩니다. 지금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사실 낡은 보수, 낡은 진보가 서로 삿대질하면서 오히려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그래서 생산적 정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굉장히 큰 함정에 빠져있습니다. 이러려면 집권여당부터 먼저 변해야 여야 관계도 그렇고 또 야당도 보다 생산적인 정치를 하도록 유도하고, 또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당풍이 전반적으로 문제입니다. 미네르바를 구속을 하고 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창의성을 갖고, 또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런 분들이 정부와 당에 대해서 호감을 가질 리가 없죠.
◇ 변상욱> 이재오 장관은 “젊은 사람들이 참 무조건 싫어한다” 이렇게 탄식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 김성식>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천안함 1주기 때, 많은 젊은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그분들의 추모제를 지냈던 기억이 있으시죠? 그 젊은 학생들 중에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이 많습니다만, 이번 보궐선거 끝나자마자 저에게 문자를 많이 보내서 정말 한나라당이 변해서 우리 같은 사람도 좀 당당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이런 문자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역량과 또 이런 부분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말 수동적인 정치를 해오고, 서민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 내부에서 계파갈등 중심으로 되어있고, 독식구조의 인사구조, 돌려막기 인사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 지쳐가고 있는 것이죠. 이번에 완전히 거듭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야 될 때 입니다.
◇ 변상욱> 거기에 얹어서 젊은이들에게는 예를 들면 대학등록금의 부담이라든가 또 물가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인터넷에서 요란하거나 그렇진 않아도 정말 단단하고 공고하다는 걸 오히려 느꼈습니다. 51대 49정도라면 나름대로...
◆ 김성식> 이런 것입니다. 이번에 야당도 스스로 평가하기를 야당이 잘해서 승리 했다기보다 사실은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 강해서 그런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야당 내에서도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야당도 과연 이 상태로 수권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돌아볼 때라고 생각하고요.
한나라당은 더구나 집권여당인 만큼 국민들께서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또 하다가 말겠지, 만약에 그렇게 끝나게 된다면 이번에 당 쇄신이나 국정 쇄신이요, 정말 미래가 없기 때문에, 정치라고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목소리 없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것이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어야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계속해서 글로벌경제를,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만 할 때가 아니라 서민들의 어려운 삶 하나하나를 파고드는 그런 민생정치를 제대로 해야지 됩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처음 출범했을 때 촛불시위 때 나섰던 고등학생들이 이제 다 유권자가 됐습니다. 아무튼 서민층과 젊은이들한테 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좀 가까이 접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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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9(금) 민본21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 "젊고 미래지향적 지도부 공감대 확산"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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