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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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9(목)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당청 가교역할 잘할 수 있어"
2011.05.19
조회 32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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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대표론, 수도권대표론? 실효성 없는 이야기
- 감세철회, 야 부자감세 프레임에 휘말리게 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 변상욱>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이 연결되어있습니다.
새로운 한나라의 준비 모임 때에는 명단에 올랐다가 나중에는 빠지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가셨습니다. 어떤 특정한 모임에 들어가시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다시 나오신 거겠죠?

◆ 차명진> 네. 비상대책위에서 당의 여러 가지 비상대책을 구하려면 계파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좀 있겠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새로운 한나라에 잠깐 동조를 하고, 지지를 보내셨다가 다시 나와 계시기 때문에 여쭤보겠습니다. 전당대회까지 그리고 쇄신방향을 제시하는 것까지의 역할을 맡으신 건지, 그 이후도 한나라당의 한 계파로서 존속하게 되는 건지, 지금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 차명진> 글쎄요. 제가 새로운 한나라의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한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서 특별히 이야기하기는 좀 곤란하죠. 특별히 새로운 한나라의 분들한테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누구 때문에 특별하게 그랬다, 특정인 때문에 그랬다, 아니면 우리 한나라당의 정체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그랬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좀 더 국민에게 다가가 설득하고, 국민의 뜻을 경청하는 작풍이 어떤 문제였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누구를 탓하고, 스스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하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런 점을 고언 드리고 싶습니다.

◇ 변상욱> 그래도 자꾸 인적쇄신을 해야 된다는 요구가 나오는데요. 아마 거기에는 이재오 장관이라든가 이상득 의원 등등 아니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계속 보필해온 사람들에 대한 화살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차명진> 제가 드린 말씀을 인적쇄신으로 치면, 우리가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두의 책임이지 특정인의 책임이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이재오 장관이나 이상득 의원과 같은 분들이 더욱 특별하게 중요한 역할을 했고, 당과 청와대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요. 그러나 반대측면에서 이분들이 대통령의 뜻을 더 잘 알고 이러니까 이분들을 통해서 국민의 뜻을 당에 전달하고, 당의 뜻을 대통령께 전달하는 좋은 역할을 하도록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변상욱> 예전에 김문수 지사께서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이 모두가 나와서 당을 구해야 될 것 아니냐, 다 나오라면 나도 나가겠다고 했는데요. 나도 나가겠다는 말은 당권이나 당대표에 대한 이야기입니까? 아니면 그냥 순수한 의도의 단어입니까?

◆ 차명진>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것은 당권에 대한 도전의 의사일 수도 있겠죠. 다만 전제조건이 당에서 요구를 하는 상황이 좀 있어야 되고, 본인이 경기도지사로 재선된 지 1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따라서 도지사의 책무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절하게 고려를 하면서 행동하겠죠.

◇ 변상욱> 아마 반반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반보다 조금 더 많아졌습니까? 적어졌습니까?

◆ 차명진> 글쎄요. 아직 제가 볼 때에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당권, 또는 당대표를 뽑는 문제, 그래서 당의 어떤 쇄신을 맡기는 문제에 대해서 그래도 중진이 낫습니까? 아니면 젊은 대표론 쪽을 찬성하십니까?

◆ 차명진> 저는 그것도 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중진이냐 젊은 대표론이냐, 수도권이냐 지방이냐는 실제 당을 이끌어갈 사람이 현재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당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당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끔 그동안의 신뢰, 실력,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꼭 나이, 출신지역, 이런 것으로 제가 말씀드린 비전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과거 정당운동이 아주 초기에 시작됐을 때에는 그런 낮은 수준의 젊은 대표론이나 수도권 대표론과 같은 이런 것들이 먹혀들어가지, 제가 볼 때에는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지금 한나라당내에서 감세철회라든가 복지 확대, 이런 의견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책의 근간을 너무 흔드는 것이 아니냐, 야당 따라 잡기나 야당 베끼기식 갖고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 한나라당의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차명진> 야당 따라 잡기라고 나오는 이유가 제가 볼 때에는 이렇습니다. 감세철회를 이야기할 때, 저 같으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예를 들어서 어떤 복지를 해야 되는데 재정이 얼마가 든다, 따라서 그 재정을 위해서는 세금을 얼마 걷고, 혹은 세출을 얼마 절약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야 되는데요. 덜컥 감세철회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여태까지 한나라당이 해왔던 여러 가지 감세정책이 부자감세라고 이야기하는 야당 공격의 액면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말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라면 지금 우리의 복지가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해볼 때, 복지크기보다는 복지전달방식이 문제이고, 따라서 해당당사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어떤 맞춤형복지를 해야 되고요. 보편복지, 이런 것보다는 당장 복지가 시급한 분들이 있어요. 노인들, 그리고 저출산 문제, 이런 곳에 어떻게 집중해서 할 것인가, 제가 볼 때에는 한 4,5조정도 필요한데, 이것을 위해서는 재정이 얼마가 된다, 제가 볼 때에는 특별하게 세금과 관련해서 아주 손을 크게 대야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이런 식으로 재정문제를 생각해야지요. 감세철회다, 이렇게 딱 말하면 아주 쇼킹한 용어로 들리지만, 이것은 야당이 말하는 부자감세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 변상욱> 테크니컬한 전략상, 기술상의 문제라고 보시는 겁니까? 아니면 지금 재보궐선거에서 한번 참패를 당한 뒤에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좌클릭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차명진> 제가 이야기한 것은 복지에 대한 정확한 의미규정, 그리고 재정에 대한 의미규정의 문제이지, 단순히 테크니컬한 문제는 아니고요. 그렇게 감세 이야기한 분들도 역시 단순히 기술적으로 말하지는 않았겠죠. 당의 정체성까지도 생각해서 했겠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정책을 할 때에는 여러 가지 안배가 필요한 거죠. 실제 우리 이명박 정부도 그렇게 해왔어요. 중도실용이라는 캐치를 내걸고요. 예를 들어서 무상교육도 하고, 서민들 감세를 위해서 유류세 환급도 다했지 않습니까? 정책의 우경향, 좌경향, 이런 것을 안배할 필요는 있는데, 저는 다만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기본가치를 놓치면 안 된다, 밥을 잘 지어놓고 반찬타령을 해야지, 자기 밥이 뭔지도 모르고 반찬을 따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