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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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을 만나보겠습니다. 장관직 퇴임 후 3월초부터 소년원 학생들 연극지도봉사를 해오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그 공연이 오늘 오후에 올려 진다고 하네요.
◇ 변상욱> 소년원 학생들하고 어떻게 인연이 맺어지게 됐습니까?
◆ 유인촌> 청소년문제는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좀 많이 갖고 있어서요. 퇴임 전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첫 번째로 소년원의 학생들, 어쨌든 뭔가 환경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사실은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이거든요. 퇴임하자마자 그곳으로부터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주저 없이 제가 달려간 거고요. 또 그곳에서 아이들하고 한두 달 같이 열심히 생활을 해보니까 정말 많은 가능성을 발견을 했고, 아주 보람된 그런 것을 많이 찾았습니다.
◇ 변상욱> 아이들이 쉽게 다가오던가요?
◆ 유인촌> 처음에는 아무래도 쉽지가 않았죠. 처음에는 연극 같은 것을 한다 하니까 호기심이 있어서 모였다가 한두 번 이렇게 해보니까 이게 너무 힘들다, 또 많이 머리도 써야 하고, 그리고 특히 우리 학생들이 아무래도 주위가 좀 산만하다고 할까요, 집중이 잘 안 되는 그런 버릇도 있어서...
◇ 변상욱> 그렇죠. 장시간 집중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유인촌> 그렇죠. 지금은 그런 부분이 다 좋아졌습니다.
◇ 변상욱> 혹시 전직 장관께서 오신다고 그러니까 부담스러워 하지 않던가요? (웃음)
◆ 유인촌> 그런데 학생들한테는 전직 장관이라는 부분보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또 제가 장관이라는 이미지보다도 우리 학생들한테는 예전에 TV에서 본 그런 느낌이 훨씬 더 많고, 그래서 훨씬 더 친숙하게 금방 잘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된 것 같아요.
◇ 변상욱> 오늘 올리실 작품은 어떤 겁니까?
◆ 유인촌> 외국작품이긴 해요. 닐 사이먼 작가의 ‘굿 닥터’라는 제목입니다. 이 얘기만 다 하는 것보다는 사이사이에 학생들 자신들이 직접 말을 만들기도 하고, 구성도 본인들이 해보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많이 다듬어진 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가 너무 본인들 얘기를 가지고 연극을 하면, 특히 상처가 큰 부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 이런 부분이 나오면 오히려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이 첫 시간이고, 그래서 오히려 남의 얘기 같은 것을 통해서 자신의 어떤 거울처럼 비춰볼 수 있도록 그런 쪽으로 해서 지금 잘 차근차근히 사회경험을, 아마 연극을 통해서 대신 학생들이 하고 있는 거죠.
◇ 변상욱> 대개 공연 날짜 가까워 오면 초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더 다그치고 여러 번 해야 될 텐데, 일주일에 몇 번 가십니까?
◆ 유인촌> 4월은 거의 매일 갔고요. 제가 사실 거의 올인 했다고 할까요, 그렇기도 하고. 왜 그랬냐하면 이번이 첫 케이스였기 때문에 조금 결과물을 좀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한테도. 그래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했고요. 원래는 발표나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것보다는 이런 연극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이렇게 역할 바꾸기를 하는 거죠. 사실은 오랜 시간을 갖고 그런 놀이의 개념을 통해서 아이들이 그런 역할을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나중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결과물을 보기 위해서 빨리 집중적으로 해서 발표도 하는 거고요. 이후부터는 많은 학생들이 이런 연극, 놀이수업을 통해서 자신을 잘 비춰볼 수 있도록 그렇게 해갈 생각입니다.
◇ 변상욱> 함께 연극을 하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갑니까?
◆ 유인촌> 처음에는 굉장히 아무래도 무겁고, 어둡고, 자신을 잘 안 내어주고, 말도 별로 안 하고 이랬는데요. 지금은 아주 솔직하게 학생들이 저한테 처음에 고백했던 것이. (웃음) “자신들은 머리가 나빠서 이런 말, 대사, 이런 것을 외울 수가 없다” 자기는 이런 것 못한다, 이렇게까지 아주 자포자기로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다 해소가 됐어요. 다 외울 수 있었고, 그만큼 집중력이 생겼고, 그 다음에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겼고. 그러니까 남 앞에서 특히나 자신들이 잘못한 반성문도 자기네들은 읽을 수가 없다, 할 수가 없다 할 정도로 처음에 문이 닫혀있던 아이들인데, 지금은 굉장히 자유스럽게 그런 부분이 많이 발전이 됐습니다.
◇ 변상욱> 뭐라고 그러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십니까?
◆ 유인촌> 저는 그런 얘기 하죠. 지금은 소년원이라고 안 하고 제가 가고 있는 곳이 고봉 중고등학교라고, 지금은 학교과정을 이 안에서 다, 법무부가 그런 정책을 잘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쩌면 재활도 하고, 기술도 배우고, 검정고시 준비도 하고, 그래서 더 집중적인 생활을 하는데.
여기에 와있는 것이 오히려 아마 다른 청소년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니까 이것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여기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과 이 안에 있는 동안에 이것을 바탕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라, 라고 얘기를 많이 하죠. 일단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 다음에 대화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말할 사람이 없고, 나가면 어디 자신들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요. 그래서 멘토 같은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렇습니다.
◇ 변상욱> 장관시절에 이것은 꼭 해놓고 갔으면, 더 추진을 했더라도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게 있으십니까?
◆ 유인촌> 대부분 예술 쪽도 많이 개선시켰다고 생각을 하고, 물론 그것이 시간이 지나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사실은 조금 아쉬웠던 것은 영화, 우리 영화가 경쟁력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부분이 좀 확 진전을 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 변상욱> 예술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어서 골고루 함께 발전해나가는 데는 부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난한 작가들, 문화예술인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방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작가가 하나 숨진 사건이 있어서. 밖에 나가계실 때도 그런 부분 어떻게든 신경을 써주셔야 되겠습니다.
◆ 유인촌> 사실은 저는 기회의 제공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예술가들이 그동안에 저도 경험한 바에 의하면 너무나 많은 지원과 혜택이 있다고 해서 꼭 좋은 창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끊임없이 좋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한데, 아무리 밑바닥에서 열심히 해도 미래가 잘 안 보이고, 뭔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그러면 이미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물론 문은 좁더라도 그 문을 통과하면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의 제공이 예술가들한테 훨씬 더 많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그런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같은 게 없을까요?
◆ 유인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지원정책의 변화에서 그런 것을 찾아야죠. 왜냐하면 어차피 돈을 나눠주는데 그것을 골고루 다 뿌려주느냐, 아니면 좀 집중이나 선택을 통해서 그 경쟁의 문을 통과했을 때 그것이 확실하게 영양가가 될 수 있게 하느냐, 굉장히 이건 섬세하고 깊이 있게 연구가 되어야 됩니다.
◇ 변상욱> 좀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얘기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나중에 공천과정에서 영입하려고 애들을 쓰지 않겠습니까? 연락 온 것은 아직은 없습니까?
◆ 유인촌> (웃음) 뭐, 아직 그런 것은 없고요. 저도 그렇게 지금 그런 생각을 갖고 준비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이미 제가 3년이라는 세월을 정부의 일을 했었고요. 지금 충분히 저는 아주 행복하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아주 좋고, 향후 제가 어떻게 될 거라고는 제가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만, 우선은 정말 그동안에 받은 만큼 어두운 곳, 그늘진 곳에 제가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하여간 그런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래도 현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으로 계셨기 때문에 지금도 여권의 지지율, 여권에 대한 비난, 이런 것들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시죠?
◆ 유인촌> 많이 아프죠. 정말 잘 하려고 하는데, 그리고 어떻게든 국민들이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책임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끊임없이 어려움은 생기겠지만 정부 끝날 때까지 저도 밖에 나가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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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2(목)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 "MB 지지율 급락, 많이 아파"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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