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수) 이규형 신임 주중대사 "북한-중국 경협, 지나치게 신경쓸 필요 없어"
2011.06.01
조회 47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규형 신임 주중대사

지난 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소식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 북중회담의 의미, 또 앞으로 6자회담과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누구보다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계신 분이세요. 이규형 신임 주중대사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부임하신 지 이제 열흘 좀 넘었는데요. 가자마자 한중일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 굵직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서 좀 바쁘셨겠어요?

◆ 이규형> 네, 좀 그런 감이 있습니다.

◇ 김현정> 한중일 정상회담이야 저희가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후진타오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사이 회담은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참 궁금합니다.

◆ 이규형> 끝나고 나서 대외적으로 발표를 양측이 했거든요. 양국 간의 여러 가지 관계, 경제협력문제, 또 한반도 정세,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기본적으로 양국 간의 우호선진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는 식의 발표문이 있고요. 그 세부적인 사항은 전례에 비춰봤을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저희들이 여러 가지 경로로 해서 검토 분석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북한에서는 경제협력, 경제지원이 제1목표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측에서는 어떤 부분에 가장 의미를 두고 있습니까?

◆ 이규형> 글쎄요, 중국으로서는 하여튼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해서 여러 가지 경제발전상황이라든지 또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경험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잘 보고 배우고 갔으면 하면 그런 생각들이 죽 그전부터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반도가 남북한 간에 여러 가지 아직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한반도가 좀 정세가 안정이 되는 측면에서 남북대화라든지 관계개선이 바람직하지 않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도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

◇ 김현정>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같은 남북경협은 썰렁한 분위기라서, 북한이 중국 측에다가 경협을 촉구하는 모습, 경제적으로 그쪽과 가까워지는 모습이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데, 어떠세요?

◆ 이규형> 일부 그런 우려, 그런 시각을 가지신 분이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개성공단의 경우는 지금 북한인력 노동자들이 한 4만 여명이 있다고 그래요. 그것은 그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만. 중국과 북한 간의 경제협력문제라든지 통상문제, 그런 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너무 지나친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 않는가, 결국 전체 규모를 봐도 사실은 작년도에 북한 중국 간의 교역량이 한 30억 불 조금 더 넘었거든요. 30억 불, 어떻게 보면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다고 할 수는 절대 없는 액수고요. 또 북한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중국도 이제 적선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이익을 염두에 두고 할 텐데 그렇다면 투자에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것저것 다 떠나서 말씀이죠. 중국과 북한의 경협이 이루어지면 남북한 간이 안 되고, 또 그 반대면 되고 하는 식의 그런 생각은 우리 저희들로서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저런 경협을 통해서 북한이 경제발전에 더 힘을 쏟고, 그래서 북한의 주민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이 된다면 그것도 나쁠 것은 없다, 하는 그런 생각으로 봐두시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와의 경협, 경제적인 협력도 조금 더 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고요?

◆ 이규형> 그것은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북한핵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되면 그 나머지 남북한 간의 여러 가지 문제가 다 해결이 되고, 그런 경협문제를 포함해서요, 그런 거 다 할 수 있다는 입장은 누차 저희들이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 김현정> 핵 이야기 하셨는데요. 6자회담에 대해서도 어떤 발언이 나올까 굉장히 관심이 갔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조속히 재기하기 바란다.” 라는 멘트를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 이규형> 작년 8월 방문시기에도 그와 비슷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그런 투의 이야기가 들려와서 이번 방문결과도 특별히 저희들이 주의를 해야 할 그런 사항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6자회담 문제는 저희들이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고, 또 관련국들도 비교적 다 같은 생각입니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되겠다, 진정 회담을 해서 무엇인가 이루려고 하는 그런 자세를 갖고 나와야죠. 아마 열어가지고 그저 또 열었다는 이야기만 하고 실질적인 이런 성과라 그럴까요, 그런 게 없다면 곤란하지 않는가.

그걸 위해서는 우선 핵문제를 놓고 남북한 간에 좀 더 진지한 협의가 있은 후에, 그리고 동시에 다른 차원의 다자적이든 양자적이든 이런 협의를 거쳐서 북한이 진정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진지한 자세다, 이번에는 확실히 하겠다, 하는 입장을 보인 연후에 우리가 그것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입장을 저희가 가지고 있고. 또 다른 나라들도, 중국도 그런 기본입장에 같은 생각이라고 저희들은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씀 나누는 중에 청취자 문자 질문도 들어오는데요. “이 대사님 부임하시기 전에 일어났던 중국외교가 상하이스캔들, 덩신밍이라는 여성에게 외교관들이 휘둘려서 비웃음 샀는데, 어떻게 마무리가 됐습니까?” 이런 질문들 주시네요. 어떻게 됐습니까?

◆ 이규형> 저희 정부조사단이 가서 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현지교민사회의 이야기도 듣고 해서요. 결론적으로는 그 덩씨 라는 사람이 저희 영사관 업무를 좀 도와주면서 반대급부로 비자발급의 편의를 받고, 그런 과정에 조금 불미스러운 영사와의 관계,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선정적으로 센세이셔널하게 보도가 된 것이 아닌가. 공관 내의 어떤 기강문제라든지 공관장의 어떤 지휘통솔에 있어서의 문제가 결국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 김현정> 비자브로커로 신분은 최종 확인이 된 겁니까?

◆ 이규형> 신분은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그런 결론을, 이것이 비자발급과 관련된, 그리고 영사관 현지에서의 활동에 조금 도움을 주고받는 이런 것으로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그런 결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스파이나 이런 것은 아니었다는 말씀이세요?

◆ 이규형> 아, 그건 처음부터 그런 개연성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비자브로커에게 우리 총영사관 직원들이 다 휘둘리고 우리 기업들은 심지어 1억 원 고문료까지 냈답니다, 그 여성에게. 총영사관이 사기꾼을 도와준 셈이 되어버렸는데요. 후임자로서 어떤 개선책을 마련하시거나 혹은 구상하고 계십니까?

◆ 이규형>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삼성 LCD공장 기공식이 소주에서 있었습니다. 상해에서 한 80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상해총영사관도 방문하고 여러 직원들도 같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사실 덩씨 스캔들로 인해서 총영사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고요. 의욕도 상실하고. 한두 명 그런 일로 해가지고 전체가 아주 매도가 됐다고 그럴까요. 물론 그만한 비난을 받을 만 합니다만, 그래서 원래 본연의 임무, 실제 영사관이 해야 할 임무, 나아가서 국가의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국가관이라든지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요. 자신들이 해야 할 소임을 충실히 한다는 그런 다짐을 하고 지속적으로 공관장은 우리 공관원들이 혹시라도 흐트러짐이 없어지는지, 그런 관심을 갖고 독려도 하고, 교육도 하고, 또 때로는 좀 야단도 치고, 그렇게 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