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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30(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대선주자로 손색없어"
2011.05.30
조회 111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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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망론? "과분"
- 정권교체 역할, 피하지 않겠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4월 재보선은 정가의 큰 흐름을 몇 가지 바꿔놨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야권의 대선주자지형인데요.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저희가 지난 금요일에 why뉴스에서 문재인이 왜 뜨는가, 이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해드렸는데. 이 분석을 들으시고 우리 청취자들이 문 이사장의 입장을 좀 직접 듣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문재인 이사장의 일정상 사전녹음을 했습니다. 주요 내용,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 김현정> 얼마 전에 네티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질문을 했더니 네티즌들이 1위로 문재인 이사장을 뽑았더라고요. 보셨습니까?
◆ 문재인> 고마운 일인데요. 대통령께서 특정인을 통해서 당신의 정치적 이상이나 꿈같은 게 개선되어나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기 보다는 말하자면 당신이 생각하던 어떤 진보적 민주주의,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그냥 주류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된다고 보신 거거든요. 우리가 그런 노력들을 다 함께 해나가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책임감을 좀 느끼긴 느끼시죠?
◆ 문재인> 그래서 노무현재단 이사장 맡고 있죠. 노무현재단이 하는 일도 방금 말씀드린 그런 일들이거든요.
◇ 김현정> 요즘 가장 많이 받으시는 질문일 테니까 제가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리죠. 야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대망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재인> 급부상이라는 표현은, 그것은 조금 과다한 표현이고요.
◇ 김현정> 과다한가요?
◆ 문재인> 그럼요. 지지도도 별거 아니던데요.
◇ 김현정> (웃음) 재보선 전과 비교해서는 이 정도면 급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3% 나오던데요?
◆ 문재인> 급부상이니 대망론이니 그렇게 말하면 그건 너무 과분하기도 하고, 또 과장된 말씀이기도 하다, 생각하고요. 어쨌든 내년도 총선 대선을 통해서 정권교체 반드시 해야 되는데, 우리 쪽 상황이 꼭 쉬워 보이지 않고 어려우니 다들 힘을 모아야 된다, 그런 생각들에서 당신도 나와서 역할을 해라, 그런 뜻으로 저는 받아들입니다.
◇ 김현정> 미래 가능성까지 완전 닫아두시는 건 아니시죠?
◆ 문재인> 야권단일후보는 그건 거의 절체절명의 과제이니까요. 정당들끼리만 이렇게 모여서 협상해가지고 잘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말이죠. 그러니 늘 시민사회 쪽에서도 때로는 촉구하고, 때로는 멍석도 깔아주기도, 때로는 중계도 하기도 하고 그런 역할을 해봤지 않습니까? 그런 데 힘을 보태야죠.
◇ 김현정> 지금도 아예 차단해두시는 것은 아니에요?
◆ 문재인> 네, 제가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분이니까 대통령 대선주자, 이런 인물이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인물상 같은 게 있으십니까?
◆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가치, 그런 것을 계승할 수 있는 분들, 참여정부가 잘했던 부분들은 계승해나가고, 또 참여정부가 한계를 보였던 부분은 더 낫게 해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진 분들이라면 저희도 얼마든지 지지하는 거죠.
◇ 김현정> 유시민 대표는 어떠십니까? (웃음)
◆ 문재인> 유시민 대표님도 훌륭하신 분이시죠. 말씀드린 그런 기준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유시민 대표로는 좀 한계가 느껴진다, 이런 재보선 치르면서, 이런 분들도 많으세요. 그 후로 약간 지지율도 주춤하고요?
◆ 문재인> 그거야 유시민 대표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자질이나 경륜의 문제가 아니고, 유시민 대표가 지금 처해있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환경이 그렇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런 정치적인 상황이나 환경들이야 야권 단일화, 이런 것들이 논의되고 추진돼 나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대선 이야기를 한참 나눴습니다만, 사실 앞으로 가까이 있는 건 총선인데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내년 총선 때 문재인 이사장께서 부산 경남을 지휘해 주셔야 한다, 민주당을 넘어서 민주개혁세력을 위해서는 그게 필요한 일이다.” 하시던데요. 이 정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 문재인> 총선만 따로 구분해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아니거든요. 다 대선과 연결되는 속에서 그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아까 저한테 물어보신 그런 이야기들이나 같은 맥락의 이야기들이죠.
◇ 김현정> 야권통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문재인> 네, 그렇죠.
◇ 김현정> 민주당에 소속이 되어서 하는 것은 지금 좀 어려우실까요?
◆ 문재인> 아직 특정 정당의 당원이 될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바람직한 야권통합의 방향으로 생각하시는 게 있을까요?
◆ 문재인> 어쨌든 시너지 효과가 제일 높은 방법이 제일 좋은 거죠.
◇ 김현정> 시너지 효과가 제일 높은 방법이란 게 뭘까요?
◆ 문재인> 어쨌든 한나라당하고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서 이겨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들 요구가. 지금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어가지고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하나의 단일정당으로 그렇게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죠. 그렇게 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이 그러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겠네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포기할 것도 많을 텐데?
◆ 문재인> 물론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가장 적극적이어야 되고요. 또 동시에 민주당이 그저 적극적이기만 해서는 다른 정당들이 볼 때 민주당에 흡수 소멸되어버릴 것 아니냐는 우려들을 하게 되죠. 그런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까지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강구해서 제시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어떤 지분에 대한 약속이라든지 기술적인 부분이라면 그런 게 되겠군요.
◆ 문재인>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죠. 얼마 전에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과거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라.” 이런 요구를 했었습니다. 문 이사장님,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재인> 우리 정부 말기에 사저를 건축하는 과정에서도 당시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그런 주장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또 선거를 앞둔 시기이고, 그래서 하나의 정치적인 그런 공세차원 정도로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이번에 사과 얘기까지 하게 된 것은 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인 2008년도 그해 정기국회까지 와서도 한나라당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이때는 의원들이 개개인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그렇게 정식으로 아방궁 주장을 하고요. 한나라당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노방국이라는 식의 논평을 하고 했거든요. 그렇다면 와서 보고 터무니없는 사실이니까 사과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홍준표 의원이 이 이야기를 듣고 “사저에 천억 원 들어간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난 아방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과하지 않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 문재인> 이래저래 모면하려고 그런 과거의 말들을 합리화하는데요. 사저에는 국고가 단 1원도 들어간 게 없고요. 그러니까 사저는 100% 사비로 지어진 거죠. 그래서 사저에 많은 돈이, 국고가 투입됐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고. 그 다음에 홍준표 의원 이야기는 김해시 쪽 예산이 지원된 것, 심지어 진영에 문화회관이 만들어 지어진 것, 이런 것들을 다 결부시켜서 이야기 하는 거예요. 저는 언론이 그런 말들의 시시비비를 좀 가려줘 가지고 조금 턱없는 소리하는 정치인들을 나무라주면 좋죠.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