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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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4(화)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 "용인시 女핸드볼팀, 6월 해체는 넘겼다"
2011.06.14
조회 3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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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볼발전재단 연말까지 한시 지원
- 관심 갖는 금융사 나타나 접촉중
- 리그 1위 눈물 사연...청원운동 일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핸드볼협회 정형균 상임부회장

“저희는 핸드볼 하는 사람으로서 팀이 해체가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저희가 없어지면 밑에 있는 후배들은 또 갈 팀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가뜩이나 비인기종목인데 사람들 기억 속에 더 잊혀질까봐 그게 걱정이죠.”

지난 주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과의 인터뷰입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재정적인 이유로 해체를 앞두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해체에 반대하는 청원운동이 인터넷상에서 일어났고, 용인시청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의 글, 호소의 글이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도 후속취재를 요청하는 청취자들이 많았는데요. 한국핸드볼협회 정형균 상임부회장 만나보죠.

◇ 김현정> 부회장님은 국가대표감독으로도 지내셨죠? 이번 용인시청팀 보면서 누구보다 가슴이 아프실 것 같아요.

◆ 정형균> 네. 저희 핸드볼협회나 핸드볼인 전체가 안타까워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핸드볼은 구기종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림픽에서 거뒀습니다. 그리고 용인시청 같은 경우는 코리아리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지금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특히 용인시청관계자나 경기도체육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저희 핸드볼인들은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핸드볼인 전체가 지금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군요?

◆ 정형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난겨울 이후로는 지원이 일체 끊겼어요. 아직도 겨울운동복 입고 뛰는 선수도 있고, 무보수로 뛰는 선수도 있고, 이런 악조건 속에 뛰면서도 리그1위를 해서 지금 더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회장님, 지금 이 팀을 살리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가요?

◆ 정형균> 저희 협회입장에서는 용인시청 관계자분들과 경기도핸드볼협회 관계자분, 그리고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분, 여러 라인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건가요?

◆ 정형균> 그쪽에서는 예산문제를 들고 나와서, 그리고 핸드볼팀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과 같이 해체를 하기로 결정을 했으니까 지금 상황으로써는 다시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요. 용인시청에서는 예산 50%를 어디서 스폰서해 주는 데가 있으면 자기들은 한 50%를 지원을 해서 계속 이끌어나가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운영비용의 50%만 누가 지원을 해 주면 용인시가 계속 끌고 가겠다, 이런 입장을 받으셨다고요?

◆ 정형균> 네. 금년 6월까지만 팀을 운영 하고, 6월 이후에 해체하는 것으로 용인시청에서 통보를 했죠. 그렇지만 지금 금년을 운영하는 데에 대한 비용이 없죠. 경기는 계속 지속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금년운영비의 50%만 대주면 일단 지속하겠다, 이런 입장이라고요?

◆ 정형균> 당분간, 금년만은 우선 지속을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속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한시적이네요?

◆ 정형균> 그렇습니다. 한시적으로 금년에 한해서만 우선 하고, 그다음에 대안문제를 차후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어느 기업이나 지자체라든지, 우리가 인수해서 운영하겠다고 나선 곳이 없습니까?

◆ 정형균> 한 금융사 쪽에서도 저희들의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가 아닌 다른 금융관계사와 지금 접촉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확답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저희들 협회입장에서는 어떤 대기업이나 안정된 지자체나 이런 데에서 용인시청팀을 인수해가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1, 2, 3안 같은 것을 만들어놓고서 체계적으로 대응을 하고 계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 정형균> 방금 말씀드린 기업이든, 어떤 사주든 핸드볼에 대한 관심 있는 분이 인수해 주는 방안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경기도체육회와 용인시청이 반반씩 지원한다든지 하는 방안이 있겠고요. 지금 저희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팀에 대한 지원은 실질적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제2, 제3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희 핸드볼협회로서는 재정적인 지원은 좀 무리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협회차원에서는 나서서 못하는 거군요?

◆ 정형균> 그래서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라는 곳이 저희 핸드볼협회 산하관계에서 지금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번 안타까운 일을 보고 발전재단 임원님들이 회의를 한 결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후반기예산지원은 발전재단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결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일단 올해 말까지는 갈 수 있는 건가요? 정 안 되면 발전재단에서 금년까지는 우리가 하겠다, 이렇게 됐다고요?

◆ 정형균> 네. 그렇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갔을 경우, 발전재단과 용인시청이 후반기 재정에 대한 지원을 해서 우선 금년까지는 이끌고 갈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리그에서 1위를 하면, 선수들이 플레이오프까지는 좀 안심하고 뛸 수 있는 거군요?

◆ 정형균> 그렇죠.

◇ 김현정> 그나마 다행입니다.

◆ 정형균> 당분간 선수들한테는 6월 이후에도 플레이오프라든지 전국체전이라든지 나머지 대회에도 무난히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죠. 내년, 그리고 앞으로 있을 올림픽, 이러한 큰 대회를 준비하고 마음 놓고 훈련을 하고, 시합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지금 대기업 총수분이 듣고 계실 수도 있고요. 지자체의 장이 듣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 말씀 해 주시죠.

◆ 정형균> 저희 핸드볼 종목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2번, 은메달 4번, 동메달 1번, 한국에서 구기종목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입니다. 이러한 종목을 우리 한국에 대한 위상이나 스포츠계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어떤 독지가가 이 팀을 인수해줘서 마음 놓고 훈련하고 시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 이날 인터뷰를 듣고서 울었다는 분도 많이 계세요. 꼭 좀 살리고 싶습니다. 부회장님도 끝까지 발 벗고 좀 나서주십시오.

◆ 정형균> 저희들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