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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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4(화)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이정희-유시민, 불 내려는 것인가"
2011.06.14
조회 4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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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개 정당단체 '통합 합의' 위배
- 국민참여당의 도덕적 성찰 필요
- 진보정당간 통합 위해 부적절 처신 자제돼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보신당 노회찬 前 대표 (새로운 진보통합정당 추진위원장)

“결혼날짜까지 잡고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 진보신당 대표가 민주노동당 대표를 향해서 한 말입니다. 통합하기로 합의가 됐으니까 지금 잔치 분위기이어야 마땅한데, 이 사이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국민참여당, 과연 어떤 문제가 생긴 건지, 통합이 되긴 되는 건지 알아보죠. 진보신당의 전 대표이고 ‘새로운 진보정당건설추진위’ 위원장 맡고 계십니다. 노회찬 위원장 연결해보죠.

◇ 김현정> 어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한 말, “결혼 날까지 잡아놓고 바람을 피우느냐” 이 말부터 해석을 해주셔야겠습니다.

◆ 노회찬> 그것은 직접 개별표명 했다기보다 그 표현이 다른 언론에 나왔는데, 그런 지적까지 있다, 라는 것을 인용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요. 사실 지금 양당이 아주 난항 끝에 합의에 도달해서 그 합의문을 가지고 각 당의 최고의결기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다른 당, 그 전에 그 문제가 결정적인 조건으로 얘기되지 않았던 다른 당 문제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마치 약혼을 하고 양가부모의 허락을 받으러 갔는데, 다른 쪽을 또 만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꼴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이것은 좀 예의도 아니고, 정치의 도리에도 어긋난다는 뜻으로 한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다른 남자가 바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가 되는 셈인데요. 유시민 대표와 이정희 대표는 4번 정도 회동을 했고, 지난 7일에 유시민 대표가 당 홈페이지에다가 “새로운 진보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이렇게 썼고. 같은 날, 이정희 대표가 “과거를 묻지 않겠다, 진지한 논의를 하겠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정황상 뭔가 합당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죠?

◆ 노회찬> 그렇죠. 사실 아마 진보신당 측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도 상식적으로 납득 안 가는 일련의 행보들이 있기 때문에 의아해하는 상황이죠.

◇ 김현정> 그러면 진보신당 측이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에게 지금 문제제기하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입니까? 내용상의 문제입니까? 혹은 둘 다입니까?

◆ 노회찬> 지금 그 행보는 어떤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명확히 해명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의문을 갖고 있을 뿐이고요.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는 문제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그런 참가의사가 공문으로 접수가 됐고, 이게 연석회의 참가단체들의 어떤 견해차이가 있어서 계속 이 문제를 유보해온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 문제를 다루려면 이번 합의문에 참가한 12개의 정당 및 단체들이 함께 논의해야 될 사항인데, 일단 12개 단체의 합의가 있자마자 바로 그 일을 벌이는 것은 과연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몹시 궁금할 뿐만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러한 행보를 하는 것은 합의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처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만약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한다면 지금 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거부감을 갖진 않으실 텐데. 뭔가 국민참여당이 우리와 같이 하기엔 좀 문제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 노회찬>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 아마도 6월 1일 새벽에 12개의 정당 및 단체들이 합의문에 서명할 때 국민참여당도 참여하게 했겠죠. 그러나 국민참여당과 관련해서는 다른 조직과 달리 해결이 될 과제, 확인해야 될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겁니까?

◆ 노회찬> 저희들은 지난 당 대회에서도 국민참여당 관련해서는 도덕적 성찰을 요구를 했어요. 과거를 따지겠다는 것보다는 미래를 함께 할 조직이라면 주요한 지점과 관련해서 과거와 어떤 태도 변화가 있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도덕적 성찰을 요구를 했는데 그 부분은 아직 성찰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반응이 안 나왔어요, 대답이 없어요.

오히려 지난 번 그 직후에 유시민 대표는 오히려 역으로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에게 소수파 전략을 버릴 것을 요구했고. 같은 날 이 소수파 전략의 내용이 뭐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서도 참여당 대변인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의미하는 거라는 답변을 한 것을 봤습니다. 그러니까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 성찰을 사실 우리가 요구해왔는데. 그러한 성찰요구 자체가 소수파들 이야기이므로 버리라고 지금 요구하고 있거든요. 성찰에 대해서 거부를 하고, 오히려 성찰을 요구하는 자체가 집권하려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 라고 반박을 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부분에 대한 진의가 무엇인지가 확인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과거는 묻지 않겠다고 얘기한다거나 또는 그간의 논의의 과정과 또 합의문의 정신과 다르게 행동을 한다면, 합의문의 서명주체로서는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조승수 대표는 연석회의의 소집을 요구를 한 상태이고, 이 문제는 흘러 다니는 얘기만 가지고 논란 벌릴 것이 아니라 좀 공식적으로 참여당의 자세와 뜻이 어떠한지를 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진보신당 측이 그런 생각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정희 대표도 잘 알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합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간의 합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시민 대표와 적극적으로 만나고 같이 하자는 논의를 하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노회찬> 글쎄요,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에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만일에 의도가 없었던 일이라면 매우 적절치 못한 행보라고 생각되고, 의도가 있었다면 그 의도에 우리는 말려들지 않겠다,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어떤 의도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청취자들한테 들어오네요?

◆ 노회찬> 글쎄, 그 의도는 본인에게 물어봐야 되겠죠. (웃음) 그런데 이 합의가 매우 어렵게 이루어졌다는 것, 또 합의는 이루어졌으되 각 당에서 의결기구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두 분 다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옆에 가연성 물질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분들이 거기서 성냥불을 막 켜대고 불이 붙은 성냥개비를 던지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 불을 내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감각해서 그런 건지는 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대로라면 민노당과의 합당, 어렵다고 보시는 건가요?

◆ 노회찬>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이 파문이 커지기를 원하지 않고, 그래서 좀 이런 부적절한 처신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렵게 만든 이 합의문의 정신에 기초해서 각 당에서 당원들과 소통하고 좀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일단 이정희 대표와 조승수 대표가 만나서 뭔가 논의가 있으면 있고, 허심탄회하게 다 오픈해놓고 얘기를 나눠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노회찬> 만나서 얘기해야 되어야 될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만나지 않다하더라도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행보를 취해야 된다, 사실 이것은 난장판인 한국 정치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이기 때문에 진보정당 간의 어떤 통합을 이루어내는데 이런 일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