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4(화) [기획, 구제역 이후] 이병모 양돈협회장 + 침출수 고통 충북 진천 주민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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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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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양돈협회 이병모 회장, 충북 진천 임정하 씨

오늘은 돼지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선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어서 요즈음 소비자들 잘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양돈농가는 어떤가 궁금하고요. 또 구제역이 걸린 돼지를 묻은 곳에 악취와 파리가 들끓고 있다고 합니다. 생생한 두 현장의 목소리, 이어서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양돈농가 이야기 들어보죠. 이병모 양돈협회장 연결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삼겹살이 한우보다 비싸졌는데, 이렇게 되면 양돈농가들은 벌이가 좀 나아진 건가요?

◆ 이병모> 양돈농가들이 요전에 구제역으로 인해서 3분의 1이 살처분을 당하고, 3분의 2가량은 현재 돼지가 남아있어가지고 상당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익빈부익부현상이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6개월 이상 현재 살처분한 농가들은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고 이분들이 빨리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살처분 이후에 입식이 되어야 되는데...

◇ 김현정> 입식이라면 새로운 돼지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작업인거죠?

◆ 이병모> 네. 입식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워서 언제 입식이 가능할지 모르고 있어서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우리들의 관심은 3분의 1, 그러니까 구제역 때 피해 입은 농가들 얘기를 듣고 싶은 건데요. 보상금은 지급이 됐습니까?

◆ 이병모> 보상금이 현재 50%만 지급이 되고, 6개월 이상 지급이 안 되고 있어가지고 양돈농가들이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1차로 13일 현재 조사한 것을 보면, 보상대상농가가 약3259개 농장이 되는데, 현재까지 대상농가에서 8.5%에 해당하는 276농가밖에 완전히 보상을 못 받았습니다.

◇ 김현정> 10%도 안 되네요? 그 말씀은?

◆ 이병모> 네. 10%도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6개월 이상 수입이 없는데 아직 입식도 못하고 있어서 향후 1년에서 1년 반 이상까지 수입이 없게 되면 한 2년 가까이 수입이 없게 돼가지고 농가들이 상당히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 김현정> 보상금 지급이 왜 이렇게 늦어지는 건가요?

◆ 이병모> 보상금 지급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라든가 지방정부에서 감사원을 지금 감사를 하고 있어가지고 보상금에 대한 일이 하나도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감사원이 뭐에 대해서 지금 감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이병모> 보상금이 올바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규정을 지금 만들고 있다고 그럽니다. 그러다보니까 구제역 사태 때, 구제역 방어하기 위해서 지자체라든가 중앙정부에서 제대로 했나, 이런 것들을 감사하기 때문에 현재 양돈농가들에게 쥐어줘야 될 보상금에 대해서는 거의 진행이 안 되고 있어가지고 아주 답답한 심경입니다.

◇ 김현정> 그나마 입식이라서 빨리 빨리 되어야 될 텐데, 새로 돼지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입식도 작업이 빨리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 이병모> 지자체나 검역당국이나 이번에 구제역이 심했기 때문에 입식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돈농가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구제역이 막 확산될 때 정부에서 축산농가 개개의 방역도 큰 문제다, 이런 지적 했었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방역, 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 이런 곳만 선정해서 입식을 해 주고 있는 모양이군요?

◆ 이병모> 네, 네. 그런데 그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 전에도 2000년도부터 2002년도에도 두세 차례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저희들이 방어를 상당히 잘 했었습니다. 양돈농가들이. 이번에는 워낙 혹한기였고, 또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자체가 전파속도가 전에 바이러스보다 상당히 빠른 균질을 추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양돈농가라든가 축산농가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리한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벌써 빚지고, 많이 힘들어하는 농가들도 나오죠?

◆ 이병모> 지금 사료 값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밀려있던 분들은 그것을 갚아야 되고, 또 연체까지 내는 상황이고, 지금 양돈업 같은 경우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농협이나 이런 데에서 저희들이 부채를 진 게 있는데 그것이 상환할 때가 돌아온 농가들이 많이 있어서 어려움을 좀 많이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삼겹살이 금겹살됐다, 이런 뉴스 들으시면서 그분들은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실 것 같아요. 즐거운 비명이 아니라.

◆ 이병모> 아, 그럼요. 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장 시급한 것은 어떤 건가요?

◆ 이병모> 정부에서, 저희들이 지금 답답한 것은, 무조건 무관세로 계속 수입해가지고 하다보면 현재 좀 괜찮은 가격으로 돈을 벌고 있는 농가들도 향후에는 무관세로 수입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양돈업 전체가 붕괴하게 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입을 막 하고 있군요? 삼겹살 값 하도 올라가니까.

◆ 이병모> 지금 계속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계속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나중에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병모> 그럼요. 그러면 부메랑이 되면 결국은 생산기반이 붕괴가 되면 양돈산업은 장치산업입니다. 한번 시설이 새로 시작할 때에는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또 환경적으로 규제가 많고 해서 새로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학비 대야 되는 분들이라든지, 이자 밀려가는 분들, 이런 분들이 참, 걱정입니다.

◆ 이병모> 2년간 수입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말 걱정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절실한 이야기들, 생생한 이야기들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양돈협회장 이병모 회장 통해서 양돈농가의 이야기, 먼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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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번에는 지난 구제역 때, 돼지를 묻은 땅, 그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충북 진천군 광해원면의 밭주인이세요. 임정하 씨 연결해보죠.

돼지가 묻힌 곳이 이게 어디인가요?

◆ 임정하> 충북 진천군...

◇ 김현정> 그러니까 임정하 선생님의 밭에 묻힌 겁니까? 밭 주변에 묻힌 건가요?

◆ 임정하> 밭 바로 위에요.

◇ 김현정> 몇 두나 묻혔습니까?

◆ 임정하> 456두라고 저는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침출수가 나오는 상황인가요?

◆ 임정하> 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 임정하> 어제도 제가 2-3일에 한 번씩 가보거든요. 어제는 피가 응고가 되어서 기름하고 막 둥둥 떠가지고 응고가 되어가지고 배수로 옆에 붙으면서 요새는 가물잖아요. 가무니까 물이 조금 조금씩 올라와요.

◇ 김현정> 거기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안 됐는데, 충북 진천은. 그런데도 이미 피가 밖으로 새어나와서 고여 있고, 응고가 되어있고, 그렇다는 말씀이세요?

◆ 임정하> 네, 네. 그래가지고 물이 저수지, 농업용저수지로 흘러가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주변에 저수지가 있어요?

◆ 임정하> 네, 농업용저수지 있어요. 크게.

◇ 김현정> 그쪽으로 핏물이 흘러가고 있다?

◆ 임정하> 네. 그래가지고 자국도 있어요. 핏물이 흘러가는 자국이 그대로 있고요. 맨처음에는 도로로 퍼졌는데 도로에서 피가 뻘겋게, 핏물이 있으니까 닦아내고 그랬는데도 아직도 도로에도 핏자국이 있어요.

◇ 김현정> 아니, 그때 돼지를 묻으면서 비닐로 단단하게 싸고 장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 임정하> 제가 갔을 때에는요, 그게 저한테 연락도 없었어요. 중장비를 엉망으로 해놓고 그랬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푯말붙이기 전에요, 돼지 묻었다는 푯말 붙이기 전에요. 가보니까 제 땅이 언덕 경사가 조금 진 데인데, 이상하게 뻘건 흙이 있더라고요. 나무가 베어져 있어가지고 어, 여기에 누가 뭐를 짓나, 그러고서는 가봤죠. 가봤더니 뻘겋게 웅덩이를 조금 높게 올려놓고 그 옆에 웅덩이가 있어서 이게 뭔가 하고 보니까 뻘건 게 응고가 돼가지고 적색이 있어서 내가 이게 뭔가 했는데, 제가 거기다가 농가주택을 지으려고 했거든요. 농가주택 지어가지고 본격적으로 농사지으려고요. 그래가지고 아파트도 제가 내놓은 상태였어요. 그때 당시에. 농가주택 지으려고. 그래서 같이 간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여기다가 집을 지으려고 그런다, 밑에는 뭘 할 것이다, 했는데, 웅덩이가 파져있어서 제가 뭔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그게 응고가 됐는데 그게 핏물인지도 저는 몰랐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매몰한다는 연락도 못 받으셨던 거군요?

◆ 임정하> 그럼요. 연락도 못 받고 엉망으로 내 땅에서 누가 이렇게 했나, 하고 조그맣게 나무 심은 놓은 게 베어져서 제 나무 밑에 걸쳐져 있고 그래서 뭔가 그랬더니 그분이 혹시 여기다가 구제, 그거 한 거 아니냐 해서 아니, 그럴 리가 있냐고 그랬더니 그 양반이 이렇게 들여다보더니 아우, 이거 핏물이네, 그래서 저도 자세히 보니까 남새가. 그런데 비닐 같은 것조차도 보이지 않았어요.

◇ 김현정> 매몰당시의 작업을 못 보셨으니까, 그 현장을 못 보셨으니까 어떻게 거기가 비닐이 씌워져있는지 어쩐지 흙이 얼마나 덮여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군요?

◆ 임정하> 아뇨, 제가 맨 처음에 발견했을 때에는요. 만약 비닐이 덮어져있으면 그게 보여야 하잖아요. 핏물이 웅덩이 판 데 반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비닐조차가 안 보였어요. 그래가지고 제가 면에 쫓아갔어요. 뭐냐고 그랬더니 죄송하다고, 돼지를 몇십 마리 묻었는데 죄송하다고 해서 아니, 나한테 연락이나 주고 하지, 제 땅 바로 위에다가 아무리 국영지이지만, 제 땅 바로 위에다 한 건 이거 잘못된 거다, 걱정하지 말라고 철두철미하게 해놓았다고. 그래서 아니, 내가 봤을 때는 비닐도 없더라, 그랬더니 그 다음날 와가지고 석회하고 벼 같이 생긴 것을 잔뜩 뿌렸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비닐을 씌우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을 했다는 겁니까?

◆ 임정하> 인정한다기보다는 우리가 다음날 잔뜩 뿌려놨어요.

◇ 김현정> 석회 같은 걸 발라놓고, 볏짚단 같은 것들 쌓아놓고, 그런 조치를 취해줬다는 얘기죠? 비닐을 씌웠다, 안 씌웠다는 것에 대한 대답은 없었고요.

◆ 임정하> 내가 그래서 분명히 봤다, 비닐이 안 씌웠다, 하니까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도 냄새가 납니까?

◆ 임정하> 냄새나죠.

◇ 김현정> 피가 응고되어있는 상태면 당연히 냄새가 나겠군요. 아직 물도 흐르고요. 시에서 물 그것을 받아갔어요. 그때도 그분들이 사진촬영 다해갔는데요. 심각할 때 해갔는데 지금은 더 심각해요.

◇ 김현정> 파리 끼고 벌레도 끼고 이러나요?

◆ 임정하> 네. 그리고 배수로를 안쪽으로 했거든요. 혹시나 저도 의심스러워서.

◇ 김현정> 배수로를 만들긴 만드셨네요. 그게 관에서 해준 게 아니라 직접 하셨어요? 임정하 씨가?

◆ 임정하> 아니오, 저랑 몇 번을 다투고 그래가지고 겨우 해준 거예요. 그게. 배수구 사이에서 핏물이 넘어오고, 비가 한 번 오면 대단해요.

◇ 김현정> 배수로관이 장마철에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건데 그 정도로는 대책이 안 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임정하> 안 되죠. 제가 지금 나무를 심어났는데요. 나무가 살다가 하나하나 지금 죽어요. 입사귀까지 다 피다가 말라비틀어지고, 쑥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 김현정> 쑥이 생명력이 강하죠.

◆ 임정하> 그런데 쑥도 막 뒤틀어지면서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 김현정> 참, 걱정이네요. 비오고 날씨가 더 더워지면 이게 더 심각해질 거라는 이야기인데...

◆ 임정하> 똥파리까지 끼어들고. 그래서 이번에 장마, 그렇지 않아도 5월 달부터 싸웠거든요.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랬는데 비만 한 번 오면 그 다음날은 갈 수도 없고, 더 심각한 거는 핏물이 농수로로, 저수지 농업용 거기가 보호구역이거든요. 거기 들어가는 것 같아서 요새는 제가 계속 가면서 낚시꾼들한테 알려요. 그런데 팻말 하나도 안 붙였더라고요.

◇ 김현정> 상황이 심각하네요. 말씀 듣고 보니까.

◆ 임정하> 낚시꾼들 못하게 해요. 제가 가서.

◇ 김현정> 그 정도로. 장마가 시작이 되고,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반드시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될 텐데, 지금 있는 배수로만으로는 이것은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 방책도 안 된다는.

◆ 임정하> 그거는 되지도 않는 거예요. 땅에서 올라오는데요. 뭐. 땅에서 부패된 게.

◇ 김현정> 아무 이상 없다고 떵떵거리는 것을 여러 인터뷰에서 봤는데,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에요. 지금 전국적으로 350만 마리가 묻혀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곳들이 장마철에 대비가 되어있는 건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 임정하> 저는 그래서 군에 가서 당신네들이 파가라, 그런데 안 돼요. 걱정하지 말라고. 한번은 비닐을 쳐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흉한 거예요. 엄청 크게 비닐 치고...

◇ 김현정>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한 번 더 인터뷰를 마련 해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