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3(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꾀병 구분할 매뉴얼 만들 것"
2011.06.13
조회 52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행군 후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이 파랗고 이러한 상황인데. 그때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으면 애가 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보니까 아이는 이미 의식이 없고요. 옆에 눈에서부터 핏물이 막 나오고 인공호흡기를 달아놨는데 그것도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훈련소에 입대했다가 이렇다 할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둔 고 노우빈 훈련병의 아버지 인터뷰, 여러분들 기억을 하실 겁니다. 이후에도 군 의료시스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국방부에서도 군 의료체계를 개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내용인지, 오늘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연결해서 자세하게 들어보죠.

◇ 김현정> 우선 지난 주말에 김학송 의원이 제기한 의혹부터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지난 4월 말에 논산훈련소에서 첫 번째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건양대 병원 측에서 훈련소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투여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 당국은 그 권고공문을 받은 게 5월 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약 한 달 간의 시차가 나는 건데요. 혹시 조사해보셨습니까?

◆ 김민석> 4월 21일, 전 모 훈련병이 건양대학교에 입원했습니다. 다음날 아산병원으로 옮겼고, 이 훈련병은 계속 나아지고 있는 상태인데, 문제는 그 다음 23일, 노 모 훈련병이 또 발병을 해서 건양대에 입원했습니다. 노 훈련병은 24일 사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건양대병원 감염실에서 우리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전화로 예방대책을 권고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처음에는 했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받았는지 최초 파악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누가 그 전화를 받아서 대처를 했는지, 기록도 없고 아무 것도 없군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록은 5월 30일, 건양대 병원에서 권고안을 문서로 발송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휴일이고 해서 실제로는 6월 3일, 접수가 됐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비슷한 시기에 질병관리본부에서 훈련소 내 역학조사를 하려고 요청을 했는데, 훈련소 측에서 거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이 되나요?

◆ 김민석> 요구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없나요? 그러면 질병관리본부 측에서 잘못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 김민석> 그쪽에서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김학송 의원이 이 부분은 잘못 파악하신 건가요?

◆ 김민석> 그 부분은 조금 서로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두 가지 문제, 김 의원이 제기를 하셔서 제가 먼저 질문을 드렸습니다.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와중에 사망한 사람이 저희가 6월 1일 인터뷰했던 고 노우빈 군입니다. 이 케이스를 하나하나 되짚다보면 우리 군 의료계의 문제점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짚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문제는 훈련병들이 아프다고 하면 꾀병으로 간주해버리는 군문화인데요. 노 군 같은 경우에는 몸이 안 좋은 상태였지만 야간행군에서 빠지지 못했습니다. 아파도 꾀병 취급받는 문화,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되는 것 아닌가요?

◆ 김민석> 그래서 육군참모총장이 “꾀병도 병이다.” 라고 해서 “꾀병도 생기지 않도록 해라.”고 했는데요. 특히 뇌수막염 같은 경우는 사실 초기에 구분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또 우리 예방체계 자체도 좀 취약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미군 같은 경우는 백신을 모두 다 접종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생기는 데는 열흘에서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때 사실은 훈련병들은 훈련을 많이 할 때거든요. 특히 우리 한국군에서는 많이 발생하는 곳이 육군인데, 육군에서 지난 5년간 8건밖에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아마도 중요성이 간과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저는 뇌수막염 얘기만 하는 게 아니고요. 전반적으로 군 문화가 의무실 갔다가 꾀병이면 큰일 나는 줄 알아, 이런 식의 문화라고 이야기를 들어서요?

◆ 김민석>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꾀병도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 대처하겠다, 이게 육군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요?

◆ 김민석> 사실은 정성을 다해서 해야죠.

◇ 김현정> 좀 추상적인 느낌도 들어서. 그 부분은 TF에서 어떻게 꾸려지는지, 질문을 차후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력 부족인데요. 노군이 야간행군을 마치고 나서 의무실로 행했습니다. 그런데 군의관이 없었습니다. 의무병에게 진통제 두 알을 받아 들고 돌아왔고, 다음날 오전에 또 의무실을 갔지만 군의관이 회진을 돌고 있었고요. 또 못 만났습니다. 논산훈련소에 군의관이 몇 명이나 있는 건가요?

◆ 김민석> 현재 우리 군의관 전체 숫자는 총체적으로는 크게 부족하진 않다고 합니다. 대개 2200-23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다만 문제가, 물론 여러 명 복수가 있으면 좋긴 한데, 현재론 장기 군의관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현재 장기 군의관이 한 270여명이 필요한데, 90명 정도 밖에 없다고 합니다.

◇ 김현정> 3분의 1 숫자밖에 안 되는군요?

◆ 김민석> 그래서 이것을 잘 볼 수 있는 분들이 군의관이 부족하다는 게 있고요. 더구나 훈련소 같은 경우는 군의관들이 훈련하는 데 많이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그러다보면 군의관이 사실 부대엔 없는 거죠. 훈련 나가지 않는 다른 훈련병들은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응급구조사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훈련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발생할 때 응급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응급구조사를 추가로 확보해서 훈련현장에 내보내고, 군의관은 부대 내에 위치해서 부대 내에서 다른 훈련병들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민간병원과의 협력체제를 갖추는 것은 어떤가요? 예를 들어서 몸이 안 좋을 경우에는 바로 바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민간의사에게 갈 수 있는 이런 시스템 말입니다.

◆ 김민석> 그래서 그런 부분도 지금 보완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바로 군 훈련병들이 일반병원에는 못 가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군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야만 갈 수 있는데, 앞으로 협력병원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오는 12월까지 할 계획인데요. 앞으로는 지휘관 판단으로만 해서 휴가조치해서 현역병들이 바깥에 나가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국방부가 지금 의료체계 관련해서 TF를 꾸렸다고요?

◆ 김민석> 네, 그렇습니다. 지난 달 26일, 군 의료체계 보강위원회를 구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의를 가졌고,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갖게 되어있는데, 일단은 계략적으로 안이 나왔고. 이번 달 15일 수요일에 다시 한 번 현장을 방문하고, 좀 더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이제 시작하는 단계군요?

◆ 김민석> 네, 그래서 9월까지 가동하는데, 그때쯤 되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앞에서 꾀병 취급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노력을 해야겠다,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이런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취자들 질문이 많습니다. 어떻게 노력을 하겠다는 건가, 이 추상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들이신데요?

◆ 김민석> 사실 훈련을 받다보면 군대훈련이 쉬운 건 아니거든요. 누구나 다 겪었지만, 그래서 빠지고 싶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분류할 수 있는 어떤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발열환자 같은 경우는 발열의 원인을 평가를 해서 그 경과를 봐서 부대 내에서 치료하든지 아니면 경과를 관찰하든지. 아니면 큰 병원으로 후송하든지, 아니면 군병원으로 바깥으로 가서 외진을 하든지, 이런 여러 가지 방안을 지난 6월 2일, 특히 뇌수막염에 관련해서는 고발열환자에 대해서는 조치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각 육군에 부대에 하달했습니다. 내려 보내서 앞으로는 이런 원칙에 맞춰서 좀 조치해라, 이런 식으로 지금 약간 보완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단의 의료정보체계, 좀 더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전산화해서 각 병사들마다 치료한 경과라든지 이런 것들을 과거에는 일일이 다 전산으로 기록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이 시스템을 보완을 해놓으면 누가 어떤 식으로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