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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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0(금) 조광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지동원이 박지성과 다른 점은..."
2011.06.10
조회 72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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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 골결정력, 박지성 넘을 수도
- 월드컵 목표 "경기를 지배하는 팀"
- 기술위원장, 선수선발권 확답 주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축구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

‘만화축구’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이청용 선수가 조광래 감독의 전술이 마치 만화 같다고 “아니, 감독님. 이건 만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인데요.” 라고 말을 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될까 싶었던 만화축구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FIFA랭킹 15위인 아프리카 최강 가나를 꺾으면서 이제 정말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분 좋으시죠?

◆ 조광래> 네, 브라질 월드컵의 아시아지역예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알찬 결실을 거뒀다고 느낌이 옵니다.

◇ 김현정> 다 잘 뛰었습니다만, 그래도 그중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선수를 하나 꼽으라면 누구일까요?

◆ 조광래> 전 선수가 다 열심히 뛰고, 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이번에 또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는 지동원 선수한테도 큰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동원 선수, 어제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로 이적이 확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적료를 너무 적게 받고 가는 게 불안하다는 분도 계시고, 조금 더 국내에서 경험을 쌓고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분도 계시고. 아니다, 일찌감치 가서 외국에서 좀 부딪히는 게 낫다, 하는 분도 계시는데. 감독님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세요?

◆ 조광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신선수로서 그런 영리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전에서 득점하는 과정을 보면 본인 스스로 과정을 만들어가면서 득점하는, 그런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적응을 잘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포스트 박지성 하면, 우리 대표팀에선 지동원 선수가 되는 건가요?

◆ 조광래> 박지성 공백을 100% 다 커버하긴 힘들겠지만, 지동원 선수가 박지성 선수보다는 득점에 대한 감각과 해결력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대표팀 게임을 통해서 경험을 더 쌓으면 더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가집니다.

◇ 김현정> 골 결정력은 더 낫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조광래> 득점에 대한 감각과 골 결정력에 대한 부분은 지동원 선수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군요.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기성용 선수의 중거리 슛은 어떻게 보셨어요? 저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던데.

◆ 조광래> 요즘 저는 기성용 선수의 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이 팬이 되셨어요?

◆ 조광래> (웃음) 농담을 가끔 하고 있지만, 워낙 기성용 선수가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고, 특히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제가 칭찬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화축구는 얼마나 완성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광래 감독의 만화축구.

◆ 조광래> 만화축구라는 말은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표현을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 이청용 선수뿐만 아니라 전 선수가 만화축구처럼 할 수 있다, 신념을 가지고 부분이 상당히 우리 대표팀이 지금 전력이 강화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몇 퍼센트나 완성됐다고 보세요?

◆ 조광래> 한 70-80% 정도는 완성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많이 완성됐네요?

◆ 조광래> 네. 우리가 상대에 따라서 좀 대비하는 그런 부분만 보완을 한다면, 어느 팀하고 상대를 해도 우리가 게임을 지배하면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지 않나,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뭔가 큰일을 낼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데요. 이제 1년 되셨죠?

◆ 조광래> 네.

◇ 김현정> 1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일들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게, 대표팀 선수 차출문제 때문에 기술위원회와 또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하고 조금 갈등을 빚으면서 마음고생 하신 것 생각이 나요. 많이 서운하셨어요?

◆ 조광래> 그런 부분은 저는 상당히 서운한 것보다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홍명보 감독하고의 문제는 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부분은 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라서 선수들을 차출하면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다만 기술위원장께서 대표팀을 선발하는 그런 기준에 대해서 불분명한 그런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을 많이 했고. 아직까지도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밝혀주기를 지금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합니다. 아니,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건 당연히 감독권한 아닌가, 왜 기술위원장이 이런 권한을 침범을 해왔던 건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 조광래> 예전 외국감독이나 다른 감독들 있었을 때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예전에는 안 그랬었습니까?

◆ 조광래> 네. 예전엔 그런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럴까요? 감독님이 미운털이 박히셨어요? (웃음)

◆ 조광래> 모르겠습니다. (웃음) 앞으로 저보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을 하는 건가, 어떤 측면에서 그런지 아직도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흔히들 조 감독님을 축구계의 비주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혹시 그런 것 때문에 조금 주류 측에서는 견제하는 것도 있을까요?

◆ 조광래> 그런 생각을 한다면 뭔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도 않았고, 오로지 한국축구를 위해서, 대표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생각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 이게 좀 이른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월드컵 최종 목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목표는 어딘가요?

◆ 조광래> 그런 목표보다는 저는 다른 목표를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라는 건 단순히 한두 경기나 대회에 반짝하는 그런 결과가 아니고, 꾸준히 강한 한국축구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야 할 길은 천리이고,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겠으나 발걸음이 정해놓은 그런 목표를 위해 딛는 발걸음이 삐뚤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전설에 대한 벽을 허물고 상대보다 더 빨리 생각하고, 더 빨리 판단하고, 더 빨리 행동하는 그런 생각의 속도를 높여서 정말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가 세운 목표이상의 성과를 거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이세요?

◆ 조광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80년대 우리 축구, 최고의 링커입니다. 이제는 최고의 감독이 돼주세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