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8(수) 박수길 전 유엔대사 "반기문 대선출마? 5년 후엔 국민이 원할 것"
2011.06.08
조회 55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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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 안보 잘 아는 지도자 필요
- 유엔사무총장 재선 확률 100%
- 潘, 北지도자 만날 계획 갖고 있어
- 북한도 潘총장에게 '좋은 생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엔협회세계연맹 박수길 회장 (前유엔대사)

반기문 유엔총장이 어제 연임의사를 밝히자 전 세계 각국의 지지선언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는 북한도 지지한다고 나섰습니다. 단독출마이고, 경쟁하겠다고 나선 도전자도 없습니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반기문 총장이 너무 약하다면서 외신들이 비판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도대체 그 사이에 뭐가 변한 걸까요? 전 UN대사이자, 현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인 박수길 회장 연결 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 분위기이면 연임이 확정적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 박수길> 네, 100% 확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도전자가 또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올 말까지인데?

◆ 박수길> 가령 도전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지금 상임이사국 거부권을 갖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 다섯 나라 전부 반기문 재임을 지지하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가령 도전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죠.

◇ 김현정> 참 신기한 게, 사실 2년 전만 해도 제가 어떤 인터뷰를 했었느냐 하면. 반기문 총장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신들이 왜 이렇게 비판을 하는가 하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분위기가 어떻게 바뀐 건가요?

◆ 박수길> UN주변에는 UN 안에도 블로거가 많고. 미국언론, 서양언론이라는 것이 자유롭게 비판하는 것이 특성 아닙니까? 그래서 제일 처음에 동양적인 그런 개념을, 지도력을 잘 이해를 못한 거죠. 조용하면서도 확고부동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동양적인 철학, 중용사상, 이런 것을 잘 모르니까 모든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만 높으면 최고다, 이런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는 인권문제나 이런 데선 조용하게 얘기할 때가 있고, 또 강력하게 규탄할 때도 있고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5년이 되고 나니까 국제사회에서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 방법, 어프로치 방법이 지금 이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한 겁니다.

◇ 김현정> 반 총장이 이루어낸 성과, 특히 좀 높이 평가되어야 될 부분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 박수길> 제가 보기에요, 한 4년 반 됐는데, 성과가 적지가 않습니다. 첫째는 반 총장은 성격이 균형, 타협, 중재, 이래서 양극단의 극단적인 분쟁이 나올 때도 양측을, 당사자들 전부 모아가지고 타협을 하려는 이런 성격이거든요. 가령 수단내전에서도 사람이 굉장히 많이 죽었습니다. 수단 대통령과도 몇 번 만나가지고 거기에 UN평화군을 파견했어요. 그 다음에 최근에는 아이보리 코스트에 민주적으로 선거를 해서 당선된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이 사람도 취임을 못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전임 대통령이 자리를 안 내놓기 때문에. 그런데 여기에 UN평화유지군이 거기에서 반기문 총장의 확고부동한 지시를 받고 결국은 구 대통령이 물러나고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이 취임을 한 겁니다.

최근에 또 중동의 민주화, 북아프리카 중동의 민주화의 과정에서 반기문 총장이 굉장히 확고한 입장표시를 했어요. 예를 들면 이집트에 혁명이 일어났을 때도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제 물러나야 된다는 것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것이 반영이 됐고요. 또 하나는 빈곤퇴치, 기후변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과 정책방향을 갖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죠. 이런 데 대한 평가라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어디 보니까 백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지도자라고 평가를 하셨더라고요, 박 대사께서?

◆ 박수길> 왜 그러느냐하면 사무총장이 대개 지역별로 로테이션하게 되어있어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각 지역, 지금 UN을 구성하고 있는 5대 지역에서 10년 씩 할 것 같으면, 50년이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또 그자리가 안 돌아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50년부터 100년, 이정도로 보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죠.

◇ 김현정> 혹시 말입니다. 5년 더 재임한 다음에 우리나라 대통령, 이런 꿈도 꿀 만한 건가요?

◆ 박수길> 그것은 본인과 국민에 달려있는 겁니다. 본인과 국민이 달려있는 건데,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나이가 젊은 양반이고, 이러니까 요새 더욱이 건강 상태들이 모두 다 좋아지고 이래서 활동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 거죠. 그런데 어차피 한국의 통일문제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가장 중대한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중국과 미국, 이 5강들이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럴 때는 외교를 굉장히 잘 아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적인 요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 총장이 앞으로 한국 대통령에 대한 출마를 본인의사하고는 관계없이 반드시 나가야 된다, 이런 의견이 나올 때가 있으리라고 나는 봅니다.

◇ 김현정> 의지와 관계없이 뒤에서 밀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박수길> 내년 대통령 선거결과, 새로 집권하는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인가에 따라서 달려있겠죠. 어떻든 5년 단임 임기가 끝나면 그 다음에 새로운 지도자를 해야 되는데, 그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외교안보문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정세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런 생각을 우리들은 하고 있어요. 그것이 누구일지, 반 총장일지 다른 사람일지 모르지만, 반기문 총장 같은 사람도 국민적인 여망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반기문 총장이 재임하는 기간 동안 남북문제도 어떻게 좀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는데, 역할을 기대할 수 없을까요?

◆ 박수길> 우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령 북한에 무슨 사태가 일어났다고 할 때 총장은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세계여론을 동원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중국이다 누구다 내적인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그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반 총장 재임 중에, 만약 북한에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다고 할 것 같으면 상당히 역할이 커질 수가 있겠죠.

뿐만 아니라 가령 반 총장도 지금 북한담당 특별대사 같은 사람을 임명을 해놨어요. UN에서. 파스코라는 사람, 한번 북한에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 화해를 정진시키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지도자와 만나는 이런 계획을 아마 갖고 있을 겁니다. 반 총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우리도 적극적으로 그런 방향에서 권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수길 대사와 반기문 총장이 만났는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라는 의사표명을 하셨다고요? 반기문 총장이?

◆ 박수길>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매우 비공식적인 의견교환에 그런 얘기가 나왔죠. 그래서 아마 반 총장이 이번에 특히 유엔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대사가 아세아그룹회의에서 반기문 사무총장 재지지를 천명을 했습니다. 그것은 북한이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반영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북한대표가 해마다 올 때 꼭 반기문 총장한테 가서 정중히 인사를 합니다. 이런 관계로 봐서 남북관계가 긴장을 해가지고 잘 안 돌아갈 때 반 총장이 개입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