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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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과 논란, 동아대 무용학과 이수연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동아대학교 무용학과 이수연 (1학년)
부산의 한 대학교, 30년 전통 학과가 하루아침에 폐지될 위기에 처하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대학교 무용학과의 이수연 학생을 만나보죠.
◇ 김현정> 이수연 씨는 몇 학년이신가요?
◆ 이수연> 신입생 11학번입니다.
◇ 김현정> 농성은 지금 몇 명이서 하고 있습니까?
◆ 이수연> 지금 졸업생 선배님들과 전부 다 해서 한 80명 정도 있어요.
◇ 김현정> 학과가 폐지된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셨어요?
◆ 이수연> 학교 측에서는 작년 11월부터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한테 알려준 적은 아직까지 없고요. 5월 24일에 저희가 알아내서 알게 됐어요.
◇ 김현정> 이미 11월에는 없어진다는 것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런 상태에서 이수연씨 같은 신입생을 또 뽑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요?
◆ 이수연> 맞아요.
◇ 김현정> 물론 어떤 학과도 절대 폐지 못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적어도 그 이유가 합당해야 되는데, 학교 측이 밝힌 학과를 없애는 이유는 뭔가요?
◆ 이수연> 무용하는 분들이 적고 하니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해서 저희 과를 폐지시킨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계속 정원이 미달이었나요?
◆ 이수연> 정원미달인 적은 한 번 있었고요. 나머지는 다 전원 수강 했었어요.
◇ 김현정> 사실 정원미달 하는 과가 요즘엔 많이 있죠. 한 번 정원미달이라면 그것 때문에 폐과한다고 할 정도의 이유는 아니라는 말씀이신데, 지금 돈이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야기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 비해서 학교의 지출이 많다는 이야기인가요?
◆ 이수연> 솔직히 무용학과는 예체능이다 보니까 다른 등록금보다 많이 비싼 편이거든요. 저희는 거의 420만 원을 내고 있고요.
◇ 김현정> 한 학기에요?
◆ 이수연> 네. 다른 학과들은 거의 300만 원 안이라고 알고 있어요. 저희 학과가 쓰는 게 많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에요. 샤워실, 여자화장실, 음악 틀 때 쓰는 그때 말고는 거의 쓰는 게 없고요. 공연 같은 것을 할 때에도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쓰는 돈도 많이 없어요.
◇ 김현정> 여자화장실이야 어느 학과든지 다 있는 거고, 그걸 지원이라고 할 수는 없을 테고요. 이해가 안 가네요. 학생들이 생각할 때에는 왜 학교가 과를 없애려고 하는 것 같으세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 같으세요?
◆ 이수연> 학교에서는 정원미달이고,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고 말하는데... 무용하는 분들이 적다보니까 앞으로도 계속 정원이 줄 거고, 이미지가 안 좋아질 거라고 말하는데요. 저희가 봤을 때에는 솔직히 돈 때문으로밖에는 안 보이고요.
◇ 김현정> 무용하는 사람들 수가 점점 적어지기 때문에 계속 정원미달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학교이미지가 나빠질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네요.
그래서 지금 무용학과 학생들이 무용복을 벗고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지금 얼마 됐죠?
◆ 이수연> 오늘로 해서 일주일 째 총장님실에서 전부 다 철야농성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발레하는 학생이라면 발레슈즈 신고, 우아하게 발레를 해야 할 학생들이, 지금 추리닝 입고 속된 말로 좀 꼬질꼬질하게 하고서는... 서로 보고 있으면 처량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실 것 같아요.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 이수연> 진짜 저희가 매일 총장님실 앞에 있는 복도에서 먹고 자고 다 한단 말이에요. 서로 보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요. 무용하고 싶다고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요. 진짜 무용하고 싶은데 왜 우리가 이러고 있어야 하나, 돈 내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그런 생각들 많이 해요.
◇ 김현정> 정말 춤추고 싶겠어요.
◆ 이수연> 네.
◇ 김현정> 학교 측에서는 지금 점거농성까지 있는 상황인데, 대답이 어떻게 오나요?
◆ 이수연> 그냥 저희 말리려고 하고요. 계속 총장님께서 오셨는데 학교직원들이 저희를 막고 총장님 못 만나게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번에 몸싸움도 한번 했었고요. 대화를 아예 안 하시려고 하세요. 그냥 저희보고 전과하라는 식으로만 하고.
◇ 김현정> 어디로 전과하라는 이야기인가요?
◆ 이수연> 그냥 하고 싶은 데로 전과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요.
◇ 김현정> 아무데로나 받아줄 테니까 가라? 농성은 하지 말고.
◆ 이수연> 네. 특히 1학년들한테는 졸업장 준다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그냥 상관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 김현정> 대학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만, 학생이 학문을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게끔 도와줄 의무도 있는 건데, 그것이 이익이 안 남는 것이라도 혹은 정원이 좀 미달하더라도 학문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대학의 역할일 텐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다시 발레복 입고 무대 위에서 춤출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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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6(월) 이수연 동아대 학생 "미치도록 춤 추고 싶었습니다"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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