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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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7(월)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소방청장, 4대강이 비 피해 줄였다고?"
2011.06.27
조회 50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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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방재청장 현실 너무 몰라
- 왜관철교 상주보 4대강 공사 때문
- 상주보는 설계부터 잘못
- 태풍 한반도 관통했다면 '아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면서 경북 상주시의 상주보는 유실이 됐고. 호국의 다리라 불리는 왜관철교는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논란인데요. 그 현장을 다녀온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왜관철교와 상주보 유실현장을 직접 다녀오셨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 박창근> 왜관철교 경우에는 설계도면에 따르면 왜관철교 지점에서 약 4미터 정도 깊이로 준설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바닥을 4미터 깊게 팠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장맛비에 교량 밑바닥에 있는 모래가 세굴 되고, 교각이 기울어지면서 결국 상반이 주저앉았는데요. 논란이 됐습니다만, 100년 이상 된 다리이기 때문에 노후화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2002년도 태풍 ‘루사’, 2003년도 태풍 ‘매미’는 전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런 비에도 왜관철도는 버텼다는 거죠.

문제는 매년 장마가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비는 말 그대로 일상적인 장맛비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고요. 메아리가 오기 전에 메아리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을 안 했는데 이미 오기 전에 무너졌다는 거죠.

그리고 상주보 같은 경우에도 설계가 잘못됐습니다. 그러니까 상주보의 수문을, 가동보의 수문을 하천의 좌측 쪽으로 기울여서 설치를 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홍수가 와서 상주보 수문을 여니까 물살이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기존에 있던 제방 밑둥을 쳐가지고 제방이 지금 무너지고 있거든요. 길이로는 한 400미터 가까이.

◇ 김현정> 이미 무너지고 있고, 비가 더 많이 오면 아예 무너질 수 있다? 설계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 박창근> 그렇습니다. 메아리가 서해안으로 빠져서 다행이지, 만약에 이게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비가 내렸을 경우, 그쪽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설계 자체부터 결함이 있었다, 이걸 사전에 지적을 하셨나요?

◆ 박창근> 제가 5월 20일경, 그때는 말 그대로 봄비가 왔거든요. 그때도 제방이 조금 유실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큰비가 오면 이 제방은 무너진다.”라고 인터뷰를 하고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지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이 상황이 왔다는 이야기군요?

◆ 박창근> 그때 당시 현장에 가보니까 현장공사 관계자들은 이 정도는 괜찮다, 다시 공사한다, 그러면서 다시 무너졌는데 또 쌓아놨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제방까지 무너지는 홍수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김현정> 소방방재청장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번 태풍피해가 적은 것은 4대강 사업 효과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을 지금 하고 있는 와중,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이만큼 태풍 피해가 없이 지나갔다는 이야기인데, 박 교수님은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네요?

◆ 박창근> 어떤 근거에 의해서 청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지 않느냐. 아니면 밑의 보고체계가 뭔가 이상하지 않나, 그리 생각이 듭니다. 현재 4대강 사업으로 멀쩡했던 지류가 역행침식, 그러니까 두부침식이라고도 그러죠. 이것에 의해서 파여 나가고 있고. 그리고 지금 왜관철교라든지 상주보 인근에 있는 제방이 유실되고 있거든요. 4대강 사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고.

지금 현재 저희 조사팀의 자료들을 쭉 보니까 금강의 지천이라든지 대교천, 낙동강 안동의 송야천, 경북 상주 영주에 있는 많은 모든 하천들이 유실되고 있거든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 본류 같은 경우에는 안전했거든요. 지난 40-50년간 꾸준히 투자를 해왔었습니다. 안전한 하천은 더 안전하게 하고, 그리고 지방하천이라든지, 소하천, 다시 이야기해서 홍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하천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에 모든 예산과 행정을 집중하다보니까 당연히 소홀해지게 되겠죠.

◇ 김현정> 앞으로 장마가 계속되고 있고요, 태풍도 2개 정도가 더 예상이 됩니다. 지금 당장 해야 될 일,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 박창근> 속도전으로 공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가능한 한 공사를 줄이고, 인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공사현장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비와서 중단한 상태 아닌가요? 계속하고 있습니까?

◆ 박창근> 일부는 중단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낙동강에 가보니까 이 비가 오는데도 포크레인으로 준설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주 위험한 상황이죠.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