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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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3(목) [장마점검] 방재전문가 조원철 교수 "세빛둥둥섬, 홍수나면..."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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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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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 땐 소용돌이 피해 우려
- 광화문, 작년같은 폭우면 100% 침수
- 구제역 매몰지 강판덮기 급처방 제안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걱정되는 곳이 몇몇 곳 있는데, 특히 작년 추석 기습폭우로 물바다가 된 광화문 광장일대, 이제는 안심해도 되는 건지 궁금하고요. 또 한강의 세빛둥둥섬, 구제역 매몰지까지 점검해보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 연결합니다.

◇ 김현정> 장마철이 되니까 제일 먼저 떠오는 게 지난 추석의 기습폭우입니다. 광화문광장 일대가 물바다가 됐었는데,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요?

◆ 조원철> 아니죠. 작년 상태는 그대로 남아있고요. 아직 배수시설을 증가시키는 공사는 아마 내년쯤 되어야 마무리될 겁니다.

◇ 김현정> 공사를 시작을 하긴 했군요?

◆ 조원철> 네, 조금은 시작했죠.

◇ 김현정> 어떤 공사입니까?

◆ 조원철> 광화문광장 주변 배수로를 반듯하게, 많이 구부러졌던 것을 반듯하게 고치는 것을 설계하고 곧 발주할 단계에 온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 조원철> 본래 행정절차도 필요하고, 또 설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그림을 그려서 하는 게 아니고, 상세하고 설계를 하고, 그 다음에 발주과정도 필요하고 해서 좀 시간이 걸리죠, 토목공사라는 게.

◇ 김현정> ‘ㄷ'자로 만들어졌던 배수로, 그래서 물이 잘 안 빠진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펴는 작업을 지금 시작하는 거군요. 그럼 만약 올해도 지난 추석처럼 비가 많이 오면 영락없이 당해야 되는 건가요?

◆ 조원철> 작년하고 같은 상황의 호우상태가 되면 당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죠.

◇ 김현정> 교수님께서 작년 추석 인터뷰 때 지적하셨던 것 중 하나가 광화문광장에 가로수를 다 없애고 콘크리트로 발라버린 게 문제였다, 이렇게 하셨어요?

◆ 조원철> 나무가 있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빗방울이 부서지거든요. 부서지면서 증발량도 늘어나고, 그 다음에 나무가 있는 곳하고 없는 곳 사이에서 시간차를 두고 흘러내리게 됩니다. 물이라고 하는 것이 한 시간에 한꺼번에 집중이 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게 됨으로써 도시침수량을 줄일 수 있는 그런 효과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밑에 전부 콘크리트로, 콘크리트에다가 돌까지 발라놨는데, 이러니까 땅속으로 침투하는 양이 거의 없어져버렸죠. 그러니까 전부다 표면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인공적으로 배수로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말씀?

◆ 조원철> 그렇죠.

◇ 김현정> 다시 나무를 심는 방법 같은 것은 없는 건가요? 한번 공사하면 끝입니까?

◆ 조원철> 도시공원 계획하시는 분들이 나무를 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하고 있죠. 현재 왜냐하면 공원으로써 너무 뜨겁거든요. 여름 되면.

◇ 김현정> 쉴 곳도 없고?

◆ 조원철> 너무 뜨겁고 특히 밑에 석판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반사열도 굉장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높은 키를 가진 나무를 심고하면 도시홍수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또 미관상도 공원으로써의 기능도 더 살릴 수 있지 않나 하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광화문 일대는 올해는 폭우가 비껴가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요?

◆ 조원철> 그렇죠.

◇ 김현정>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한강의 새로 만든 인공섬, 세빛둥둥섬입니다. 사실 이 인공섬은 공사시작단계부터 비가 오면 물에 떠내려가는 것 아니냐, 그러다 교량하고 부딪히면 어쩌나, 이런 지적들이 있었거든요. 공사가 어떻게 마무리가 됐습니까?

◆ 조원철> 고정시키는 줄들이 사방에 설치되어있죠. 사방에 설치되어있지만, 저는 위치가 그렇게 합리적이지 못하다, 적당하지 못하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묶어놓긴 했는데, 위치가 문제라고요?

◆ 조원철> 묶어놓긴 했는데, 그게 우선 한강 전체를 보면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서 밑에 동작대교, 한강대교, 한강철교로 이어지는, 한강이 80도 정도 구부러지는 시작점이거든요. 시작점이라고 하는 것은 물이 흘러오면서 속도가 증가되는, 가속되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 위치에다가 그런 대형 구조물을 갖다놓은 것은 굉장히 위험성이 높다, 라고 생각이 되고.

◇ 김현정> 좀 자세하게 얘기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조원철> 속도가 증가되는 부분에 그런 대형구조물을 갖다놓았기 때문에 물로부터 많은 저항을 받고. 또는 반대로 생각하면 물이 흘러가는데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가 있죠. 그리고 바로 고수부지 옆에다가 설치를 해놨거든요. 그래서 홍수가 나면 섬 자체가 둥둥 떠올라 올라올 겁니다. 그야말로 둥둥하게. 떠오르면 그 세빛둥둥섬 주변에 와류라고 해서 물이 많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고수부지하고 고수부지 주변 콘크리트로 시설해놓은 각종 구조물들이 세굴위험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개인적인 관심과 하천공학하는 입장에서 현재 상태를 전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앞으로 큰 홍수가 났을 경우에 어떻게 될지, 또 홍수 후의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이미 기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빛둥둥섬은 잘 묶어놨지만 그 주변 와류, 그러니까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주변구조물들이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조원철> 네,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만.

◇ 김현정> 그런데 원래 한강둔치는 물이 찼다가 빠졌다 하는 곳이잖아요? 기존의 구조물들은 여태 어떻게 해왔습니까?

◆ 조원철> 한강둔치라는 것은 강바닥입니다. 다만 높을 뿐이죠. 그래서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도록 해서 자연상태에서는 그렇게 큰 세굴이 일어나는 것은 없어졌어요. 그동안 여러 번 홍수를 겪으면서요. 그래서 상당히 안정화가 됐는데. 그런 고수부지, 둔치 주변에 새로운 인공시설물을 갖다놓음으로써 물 흐름 상황이 바뀌어버리거든요. 바뀌면 흙으로 된 각종 잔디밭 같은 것이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죠.

◇ 김현정> 새로운 게 하나 나타나서 물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그게 그렇게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치나요?

◆ 조원철> 아, 상당히 영향을 끼치죠. 그리고 한강이 매우 큰 강이기 때문에 그걸 작은 시설물로 보십니다만, 그런 것이 전부 모여서 큰 문제를 일으키거든요.

◇ 김현정> 피해를 막을 방법은 현재로썬 없습니까?

◆ 조원철> 일단 한번 견뎌봐야 되겠고, 우리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90년 9월 17일인데요. 한강유람선이 마포대교에 떠내려가서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포대교가 무너진다고 하는, 무너질 염려를 우리가 굉장히 많이 하고, 교통통제도 하고. 배를 폭파시키느냐 하는 그런 비상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그때 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안전하게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그 후에 여러 가지 보강절차를 우리가 가졌는데요. 이것도 충분하게 그런 문제가 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없지만 한 곳만 더 짚어보죠.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저희가 얼마 전에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사는 분들하고 인터뷰를 해서요. 지금 상황이 안 좋다는 것까지는 파악을 했거든요. 이걸 비닐로 다시 덮느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교수님은 이것을 강판으로, 철강판으로 덮자, 이렇게 제안을 하셨네요?

◆ 조원철> 구제역매몰지가 주로 보면 계곡이나 도랑들 옆에, 물길 옆에 많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비탈면에 많이 설치되어있는데. 구제역매몰지 자체가 오히려 토사보다도 더 구조적으로 약하거든요. 그래서 비닐가지고 덮고 있는데, 그 비닐 갖고 덮는 것은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물은 안 들어갈지 몰라도 주변으로부터 들어오는 지하수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하수가 수평으로 움직여버리면 구제역매몰지 자체가 붕괴되거든요.

이 붕괴되는 것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시키고, 그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일부 땅을 파서 콘크리트를 설치하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토목공사 현장에 가보면 철판, 강판을 가지고 그냥 위에서 때려 박습니다. 박으면 하루에 몇 개씩 여러 군데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구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한군데 장치 하나만 설치해놓으면 바로 박아서 안정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