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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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0(월)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MB와 차별화해야 정권재창출 가능"
2011.06.20
조회 39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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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끝나자 막대한 지류 사업 비판
- 100% 상향식공천에 비판적
- 친이친박 아닌 노선과 정책 다퉈야
- 새로운 노선으로 靑과 차별화 필요
- 무상급식은 좌우의 문제 아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4대강 예산 줄여서 복지를 강화하겠다, 무상급식, 무상보육을 실시하겠다.” 야당의원의 말이 아닙니다. 한나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이 내놓은 공약입니다. 친박계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유력합니다. 유승민 의원 연결해보죠.

◇ 김현정> “정치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정치인생을 걸만큼의 개혁이라는 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유승민> 평소에 국회의원을 몇 번 하고, 얼마나 오래 한다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하면서 무슨 일을 했느냐가 중요한 건데, 지금 저는 우리 보수가 최대 위기에 와있다, 또 그 원인은 우리가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한나라당이 새로운 노선과 정책으로 고통을 받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희망을 드릴 수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도 당이 그렇게 변하는 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것을 한번 개혁을 해보겠다, 그래서 제가 정치인생을 걸고 그런 용감한 개혁에 나서보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와도 사전에 이야기를 나눠보셨겠죠?

◆ 유승민> 네. 제가 결심을 하고 여러 분들 만나서 의견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표께도 말씀을 드립니다. 박 전 대표께서도 당이 너무 어려운데 당과 나라를 위해서 한번 열심히 해보시라,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힘을 확실하게 실어주겠다, 하시던가요? (웃음)

◆ 유승민> (웃음) 아닙니다. 그런 말씀까지는 없었고요.

◇ 김현정> 사실 지금 한나라당에서 대권후보라면 박근혜 전대표의 대항마가 없는 상태 아닙니까? 그런데 친박계 유승민 의원까지 당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의 당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화합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친이계는 반발하고, 화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거든요?

◆ 유승민>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친박, 이런 계파간의 대립구도다, 대결이다, 이러면 그런 걱정이 일리가 있는데요.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간의 대리전 대결이 되어서도 안 되고, 또 수도권과 지방, 이런 대결이 되어서도 안 되고요. 지금 한나라당 자체가 너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민심이 떠나고 있기 때문에 당의 노선과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건설적으로 대결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되고, 그런 전당대회가 된다면 저희들이 당의 새로운 노선과 정책을 정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무슨 친박이니, 친이니, 이런 거 따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 총선이 곧 다가오고 공천하게 되면 그때 계파간의 갈등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거든요?

◆ 유승민>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공천과 관련되어서는 상향식 공천을 이야기 하는데 상향식공천이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변질되어서도 안 되고요. 또 우리가 제일 끔찍하게 생각하는 게 2008년의 악몽 아니겠습니까? 2008년에 불공정한 공천으로 어느 한 계파가 다른 계파에게 차별을 심하게 하는, 그런 공천이 될까 봐 다들 두려워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상향식공천이든, 또 그 중의 일부로 인재를 새로 영입을 하든 기준과 원칙이 당연히 필요할 거고, 그 기준과 원칙이 의원님들이나 우리 당원들이 저 정도면 납득해야 된다, 할 수 있겠다, 이런 기준이면 저는 계파갈등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이 그 방향으로 가야 되겠죠.

◇ 김현정>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생각 하고 계시는 건가요?

◆ 유승민> 저는 상향식공천으로 100%하는 것은 조금 비판적입니다. 왜냐하면 자칫 현역의원들한테 기득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전대가 끝나면 이제 내년공천이 남는데, 한나라당이 새로운 인물, 깨끗하고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 이런 분들을 영입을 해야 되는 것이 분명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러지 않고는 총선을 치를 수가 없겠죠. 그래서 저는 지금 너무 상향식공천에만 매달리는 것은 좀 솔직하지 못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어느 정도 비율로 어떻게 섞어야 된다고?

◆ 유승민> 그 비율과 또 상향식공천이 만약에 제도화가 되면 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찬성인데요. 지역과 계파를 떠나서 우리가 어느 정도는 새로운 인재한테 당의 문을 열어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비율과 그분들을 무슨 기준으로 우리가 모실 거냐,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은 아무 기준이 없거든요. 앞으로 합의를 해나가야 되겠죠. 그게 새로 뽑힐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유일하게 비수도권출신 후보세요. 그런데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도권출신이 당대표를 맡아서 그게 1%라도 힘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비수도권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승민> 제가 김무성 의원님 하고는 오랫동안 정책을 같이 한 정치적인 동지였고요.

◇ 김현정> 같은 친박이셨는데 저쪽으로 가셨어요.

◆ 유승민> 그 이전부터요. 그리고 그분이 워낙 솔직하신 분이라서 말에 가시를 두고 하시는 분은 아니고, 저를 겨냥해서 타격을 주려는 말씀 같지는 않고요. 저는 다만 한나라당 당대표를 우리가 선출하는 마당에, 수도권출신이 되어야 되느냐, 지방출신이 되어야 되느냐, 이런 말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정책과 노선을 정말 잘 바꿀 수 있고, 당이 가야 될 옳은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면 지방출신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게 수도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표가 더 올 거다, 그것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 김현정> 용감한 개혁을 말씀하셨는데, 4대강 예산삭감을 통해서 복지예산을 마련하겠다고 말씀 하셨어요. 박 전 대표의 복지론 하고도 통하는 건가요?

◆ 유승민> 박 전 대표께서 복지를 강조하고 계시는 것은 사실이고요. 4대강 예산에 대해서는 조금 오해가 있는데, 4대강 예산, 22조 원 정도 되는 예산을 작년과 올해 이미 다 확정해서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4대강 예산을 줄인다는 것은 어폐가 있는 거고, 당장 우리가 1년에 10조 원 넘는 예산을 2년 동안 계속 쓰고 있는데, 내년이 되면 보를 건설하고, 준설하고, 이런 예산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거든요. 내년이 되면 4대강 사업을 하던 예산, 그만큼 여유분이 있고요. 또 감세를 중단하면 여유분이 생기고, 또 제가 말씀드린 것은 불필요한 SOC사업들이 많습니다. 그런 데에서 줄여서 어려운 분들, 고통 받는 국민을 위해서 쓰자, 그게 제 기본방향이죠.

◇ 김현정> 4대강 사업도 앞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좀 줄여가면서 복지로 돌리자, 이런 말씀이시군요?

◆ 유승민> 그렇습니다. 예컨대, 4대강이 끝나면 지류사업을 한다고 또 수십조 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저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4대강을 시작할 때 분명히 홍수방지하고 깨끗해진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3년차에 들어가서 내년부터는 지류사업에 돈을 또 수도 없이 넣는다, 저는 그런 토목경제에 반대합니다.

◇ 김현정> 지류사업까지는 일단 막아야 된다, 하지 말아야 된다, 기다려봐야 된다?

◆ 유승민> 하지 말아야 된다기보다는 지류사업도 필요하면 해야 되겠지만, 4대강이 끝나자마자 또 막대한 돈을 들여 가지고 한다,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사실 4대강에서 지류사업은 일단 유보하자고 하면 청와대에서는 굉장히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유승민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 때도 그렇고요, 이명박 대통령과 여러 가지로 좀 차별화가 됩니다.

◆ 유승민>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부분 침묵을 하고 살았지만, 잠실롯데월드 문제, 신공항 문제, 세종시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국토국방개혁의 문제, 천안함 연평도 문제, 이럴 때는 제가 할 말은 했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과 이렇게 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 유승민> 그래서 야당 7년하고, 그 이후에는 또 비주류 4년 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 정책 중에 좀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까?

◆ 유승민> 제가 주로 말씀드린 것들이죠. 저는 4대강 운하, 대운하 때부터 가장 비판적이었고요. 그 이후 보와 준설을 하는 이 4대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한번 안 해보고 이렇게 추진되는 데에 대해서도 저는 비판적이었고요. 또 금융위기 이후에 재정건전성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감세를 계속 한다든지, 또 복지에 쓸 재원이 없는데 감세를 계속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비판적이었고요. 그런 부분들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옳다고 문제를,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정책을 이야기하다보니까 좀 그렇게 비치는 모양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당대표 되면은 맘에 안 드는 것은 안 든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실 생각이십니까?

◆ 유승민> 당대표가 되면 제 개인의 의견을 가지고 당을 끌어갈 수는 없겠죠. 당의 합의를 모으되 저희 당이 지금 이명박 정부나 대통령이나 청와대나 정부하고 다른 부분이 뭐냐면, 지금 이명박 정부가 3년 반을 해왔는데 거기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저희 당은 적극적으로 고쳐나가고, 고친 부분을 그게 정책이든 뭐든 간에 내년 총선대선에 저희들이 반영을 해줘야 됩니다. 그래서 국민들한테 우리가 잘못한 거는 이렇게 고치겠다, 이렇게 새로운 정책, 새로운 노선으로 가겠다, 라고 보여드려야 국민들께서 희망을 느끼지, 당은 당연히 대통령하고 차별화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대통령과 이 정부에서는 당의 그런 차별화 노력을 좀 인정하고, 이해하고, 또 인내하고, 그렇게 해 주시는 게 궁극적으로 정권재창출하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정권 재창출 얘기가 나왔으니까 여쭙는데요. 다음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대통령이 혹시 탈당하셔야 된다는 생각도 하십니까?

◆ 유승민>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신공항백지화 때에는 탈당이야기 하셨었거든요?

◆ 유승민> 대구경북의 일부 의원님들께서 그런 말씀을 하셔서 당시에 기자회견문에 넣지는 않고 일부 의원님들이 그런 생각이 있었다, 라는 얘기는 제 입으로 분명히 했습니다만, 지금 제가 무슨 차별화를 위해서 탈당, 이것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당이나 우리 대선후보들은 차별화를 해서 우리가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또 우리 대통령과 이 정부도 고칠 게 있으면 고치고, 또 당의 차별화에 대해서 좀 참아주시고, 저는 그런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공약 중에 무상급식, 무상보육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당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에 절대 반대 입장이시거든요. 찬반주민투표까지 지금 실시하는 마당인데, 그러면 오세훈 시장 측에 이거 철회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주민투표?

◆ 유승민> 저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요. 우리 아이들 밥을 제대로 먹이고, 또 맞벌이부부, 저출산 시대에 보육을 하는, 이것을 저는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한나라당은 야당이 비록 주장을 해도 그게 옳은 길이면 그리 가면 되는 거지, 민주당이 먼저 얘기했다고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고, 민생의 무슨 좌우가 있겠습니까? 다만 이 점,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당 안에도 다양하게 의견이 있고요. 저희들 한나라당 출신 광역단체장 중에도 이미 김문수 경기도지사님 같은 분은 사실상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계시는 중이거든요.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님께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주민투표까지 가시는, 개인적으로는 저는 이게 과연 180억이나 돈을 쓰면서 주민투표까지 할 사안이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이고, 서울시민들께서 정말 무상급식에 반대하셔가지고 주민투표결과가 그렇게 나오면 저희 당은 무상급식을 받아들이고 찬성을 하더라도, 서울시에서 그렇게 결정하면 그것은 뒤엎을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것은 지자체 결정을 존중해드리는 게 맞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심하게 망국노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이런 건 포퓰리즘이다, 라고 하셨어요. 무상 시리즈, 반값 등록금도 그렇고요.

◆ 유승민> 무상보육 같은 경우에는 한나라당도 이미 그 방향으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부도 예컨대, 만5세 이하 무상보육을 시키겠다, 얼마 전에 발표했지 않습니까? 그게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고요. 무상급식도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 기존에 해오던 70%까지는 하겠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실제 우리가 교실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70%까지 선을 딱 끊어가지고 30%는 돈 내게 하고, 70%는 무상으로 하고, 그게 과연 가능 하겠냐, 그래서 비판하시는 분들은 재벌회장의 손자까지 왜 무상으로 밥을 먹이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재벌회장한테는 세금 제대로 걷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물론 무상급식 같은 경우는 재정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당장 100% 하겠다, 이것은 실현이 불가능 하니까 재정을 살펴서 하되 예컨대, 결식아동문제 같은 것은 훨씬 이전에 해결하는 게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