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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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7(금)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오시장, 좀 흥분하신 듯... 주민투표 철회해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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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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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투표는 갈등의 시작
- 吳시장 대선출마? 시장 임기 채워야
- 홍준표 등 前지도부, 국민 또 믿겠나
- 2017년에는 대선출마 계획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의 소장파 남경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습니다. 경선공약이 눈길을 끄는데요. 대학등록금 45% 지원, 그리고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를 막겠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결심하게 됐는지 출마의 변부터 말씀해주시죠.

◆ 남경필> 지금 국민들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이 무슨 얘기를 해도 안 믿습니다. 그래서 국민들 아픈 곳을 치유해줄 수 있는 그런 당으로 변해서,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변화를 한나라당이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가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자신 있으십니까?

◆ 남경필> 그럼요.

◇ 김현정> 출마공약을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주민반대투표를 막아내겠다는 거예요. 특별히 이 문제를 공약으로까지 내세운 이유는 뭘까요?

◆ 남경필> 요새 국민들이 정치인들 보는 시각이요, 아주 간단합니다. 첫 번째는 싸움질 좀 그만해라, 그리고 국민들 힘든 밥그릇 좀 챙겨라, 그리고 정치인들 너희 밥그릇은 그만 챙겨라, 이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가 싸움박질 그만하라는 건데. 이것은 좀 갈등양산하지 말라는 겁니다. 저는 민주당 측의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까지 정치적 타협을 못 이루고 주민투표하게 되면 이게 첫 번째로 갈등의 끝이 아니라 이제 갈등이 시작되는 겁니다.

◇ 김현정> 갈등이 더 커진다고요?

◆ 남경필> 투표에 들어가는 과정, 끝나고 나서 누가 이겼느냐, 말았느냐. 또 33%가 넘느냐, 마느냐. 또 이게 통과된다하더라도 이게 무상급식을 막을 수 없다, 라는 주장들도 있고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 남경필> 그런 주장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것을 놓고 갈등이 시작될 테니까요. 저는 갈등을 끝내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렇게 봅니다. 정치가 앞으로 가야 될 모습은, 새벽에 아파트단지에 조용히 들어와서 청소를 하고 나가는 환경미화원 같은 정치를 해야지, 여름에 “수박사세요, 수박사세요”하고 막 소리 지르면서 다니는 수박장수형, 장사형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 피곤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지,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얼마든지, 경기도에서도 그렇게 양쪽 갈등이 첨예하다가 아주 여야가 조금씩 도와 의회가 조금씩 물러나면서 좋게 타협을 보고 지금 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저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세훈 시장측이 어제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말을 했느냐면 “복지포퓰리즘 정책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경각심마저 일어나고 있는 이때 ‘정치적 타협’ 운운하는것은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선거용 발언에 불과한 게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고...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남경필> 국민들의 아픈 삶을 챙겨주는 것이 포퓰리즘이 아니죠. 갈등을 양산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입니다. 포퓰리즘을 계층적으로 분화하고 개념적으로 분화해서 거기서 정치적인 이득을 얻는 거거든요.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거꾸로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한나라당이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온 전국에다가 약속했던 게 있어요. 플랜카드를 붙여놓고.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 그런데 지금 국민이 성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실패하지 않도록 만해도 다행입니다.

우리가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 대기업 성공시대나 부유층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한 게 아니거든요. 국민들이 정말 어려워 살기 힘들다고 하면 그거 정치권이 머리 맞대고 풀어야죠. 문제해결을 내놓아야 합니다.

◇ 김현정> (주민투표를 청구한 단체에서는) 치밀하게 낙선운동까지 하시겠다는데,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 남경필> 저는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해서 당 대표가 돼서요. 오세훈 시장께서 조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섭섭해 하시고... 그냥 입장은 이해돼요. 워낙 민주당이 여기에 대해서 발목만 잡고 정치적 타협도 안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풀고, 그리고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또 지도자지, 이럴 때 예를 들면 칼이 칼집에 있을 때 제일 무섭거든요. 지금 70만 투표를 받아냈어요. 큰 업적입니다. 정치적인 승리라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그치고 만약 칼집을 빼면, 그때부터는 막 칼부림을 해야 되는데 이것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국민이 원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오세훈 서울시장, 만약 이번에 성공을 거두면 대권도전을 하실 것 같은데요. 대선주자로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치인이 보시기에.

◆ 남경필> 훌륭한 분이죠. 아주 여러 가지 경륜과 원칙, 이런 것들이 있는 분이라. 그런데 이번에 대권도전 하는 것은 서울시민들이 뽑아주셨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웃음)

◇ 김현정> 시장직을 그만두고 해야 되니까, 좀 말리고 싶으세요?

◆ 남경필> 시장 그만 두고 대통령 나오신다면 시장 또 뽑아야 되잖아요.

◇ 김현정> 임기 채워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리더십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남경필> 아주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계시다고 보고요. 다만 요즘 이념적으로 너무 완고해지신 건 아닌가, 우리 한나라당은 차가운 보수로 가서는 안 됩니다. 따뜻한 보수로 갈 때 국민들한테 박수 받고 선택을 받고요.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키자는 겁니다. 한나라당이 무슨 얘기를 해도 지금 안 믿는데요. 우리는 국민들 성공시켜드리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 대표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가 홍준표 전 최고위원인데요. 보면 당의 비판적인 소리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점에서 남경필 의원과 두 분이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지층이 중복되는 게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판단하세요?

◆ 남경필> 다 한나라당 계신 분들 비슷해요. 다 겹칩니다.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거기에 대한 찬반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고요. 제가 이번에 내놓은 캐치프레이즈가 뭐냐면,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변화예요. 국민들이 한나라당 말을 안 믿습니다. 한나라당 찍어서 대통령 만들고 총선에서 과반수를 주면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는 편하게 해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됐잖아요. 그리고 지난 1년 전 전당대회 때 다들 출마하셔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한나라당의 쇄신과 화합을 이루어내겠다? 안 됐잖아요. 그런데 또 그 얘기를 나와서 하시면 믿겠어요?

◇ 김현정> 친박에서도 후보 나오고 있고, 지금 친이에서도 나오고 있고, 소장파 후보도 단일화 하라는 압력이 있을 수 있는데. 만일 홍준표 후보하고 남경필 후보가 단일화 해라, 압력이 온다면 어떡하시겠어요?

◆ 남경필> 본선에서 하죠. 본선에서 누가 1등하나, 2등하나, 해보면 되지 않겠어요? (웃음)

◇ 김현정> 그 말씀은 끝까지 경쟁 하시겠다?

◆ 남경필> 그럼요. 저는 이번에 단일화나 이런 것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정책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이번에 등록금 얘기도 했지만, 앞으로 일자리 문제, 물가의 문제, 중소기업 상생문제, 이런 것들을 쉴 사이 없이 논쟁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거고요. 그것을 통해서 전당대회가 정책대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끌고 갈 생각이고요. 이 정책대결이 내년 대선 경선까지 끌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한나라당 지난 4.27 재보선에서는 참패했습니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예상하세요?

◆ 남경필> 지금부터가 문제죠. 지금대로 하면 지죠.

◇ 김현정> 지금대로가 어떤 대로입니까? (웃음)

◆ 남경필> 그러니까 지금 지난 지도부가 사퇴를 했잖아요. 그리고 당은 하나가 안 되고 있고, 또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그래서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지 못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는데요. 이제는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삶의 아픔, 불안에 대한 해결책들을 내놓아야죠. 그렇지 않고 그냥 이대로 가면 결과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공약으로 거신 게, 반값등록금입니까? 45%까지 내려야 된다?

◆ 남경필> 45% 지원은 아주 일부분이고요. 저는 ‘교육책임제’라는 것을 걸었습니다. 일단 고등학교 의무교육화를 시켜서 2022년까지 의무교육화를 시키고요. 대학등록금도 45% 시작해서 5%씩 계속 내리는, 그래서 75%까지 내릴 수 있는. 그리고 또 우리 중고령층에 대한 교육이 절실합니다. 국가에서 해줘야 되고요. 그런 과정들을 지금 있는 대학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시작하면 예산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뭐라고 했느냐 하면, 뭐 반값등록금 얘기만 딱 찍어서 얘기한 건 아닙니다만. “야당의 이런 무책임한 무상시리즈를 종결시켜야 된다” 그런데 지금 여당에서도 남 의원처럼 그것을 지지하면 곤란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 남경필>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과 이런 교육의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우리 인구가 줄어들거든요. 그런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이 돼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이민을 받아들여야 되는데, 그것도 미국처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쟁력을 극대화시켜줘야 됩니다. 그러려면 교육에 투자를 해야죠. 교육에 대한 투자는 바로 미래에 대한 투자거든요. 이것을 복지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조금 정책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하다, 역사발전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하다, 라는 그런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총선은 지금대로라면 어렵다고 하셨는데, 대선은 어떻게 보세요?

◆ 남경필> 대선도 마찬가지이고요. 총선, 대선, 다 연동되어있는 거고요. 한나라당이 국민들 신뢰를 받도록 변해야만, 그리고 신뢰를 받아야만, 모든 것이 시작이다, 그 안에 친이친박의 갈등도 해결해야 되고, 공천도 잘 해야 될 테고요. 이런 것들이 다 연동이 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이 들어오는데, “남경필 의원 대권도전 생각하십니까?”

◆ 남경필> 아닙니다. 저는 이번에는 당의 변화, 이번에 당 대표 나오는 사람들은 대권도전 하면 안 되죠.

◇ 김현정> 그렇죠. 이번에는 안 되죠. 그러면 2017년에는 생각하십니까?

◆ 남경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 김현정> 또 들어온 질문은 “오세훈 시장과 남경필 의원은 예일대 동문이시고, 예전에는 한나라당 내에서 이런 개혁적인 목소리를 함께 내는 동지셨는데, 왜 이렇게 두 분이 길이 달라졌습니까?”

◆ 남경필> 저는요, 정치를 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서로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특히, 정책과 관련돼서 차별화가 되고 있거든요. 좋지요. 토론하고 그 차별화 속에서 또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겠고요. 오 시장님, 지금 제가 볼 때 조금 무상급식문제 때문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조금 흥분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흥분하신 것 같으세요?

◆ 남경필> 네, 그래서 그것을 조금 가라앉혀드리고. 그리고 또 민주당도 너무 심합니다. 그래서 제3자가 좀 나서서 양측의 갈등을 조금 조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서 이 얘기를 한 거죠. 오세훈 시장하고 대결하겠다, 그런 생각 아니고 충분히 그 심정 이해합니다.

◇ 김현정> 두 분이 지금도 전화하고 친하세요?

◆ 남경필> 그럼요. (웃음)

◇ 김현정> 또 하나 질문, “지금 총선문제, 지난 4.27재보선 참패를 했는데, 그러면 지난 지도부는 출마를 지도부를 자제하는 편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이 왔네요. 어떻게 보십니까?

◆ 남경필> 이런 선거패배의 책임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고요. 저에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문제인데, 다만 이런 것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난번에 나오셔서 다들 한나라당 바꾸겠다, 했는데 안 돼서 참패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나오셔서 또 바꾸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또 똑같은 소리 하네” 안 듣죠. 그래서 저는 나오신 것까지 막을 순 없으나, 나오시려면 정말 새로운 정책과 새로운 목소리를 갖고 나오셔야 되고요. 더 좋다면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목소리와 새로운 정책을 갖고 나오는 게 국민들한테 훨씬 신뢰를 드릴 겁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