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1(월)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무리한 이야기"
2011.07.11
조회 40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공정한 공천과 정책변화 이후 가능
- 홍준표 캠프인사의 사무총장 반대
- 당내 '박근혜 깎아내리기' 이해 안돼
- 해병대 지휘부 책임, 사령관까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

“당 대표가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 하느냐, 나를 이렇게 몰아붙여서야 되겠느냐”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대표의 말입니다. 어제 한나라당에서는 당직인선 때문에 또 한 번 격론이 벌어졌는데요. 사무총장 인선이 뭐기에 이렇게 부딪히는 걸까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2위로 돌풍을 일으킨 분이죠. 유승민 최고위원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홍준표 신임대표는 “당직이 스물 몇 개나 된다, 그 중에서 나 도와준 사람 딱 한 명 당직에 앉히겠다는 거다”라고 하는데. 왜 반대하십니까?

◆ 유승민> 딱 한 명이라는 그 자리가 바로 사무총장이라는 자리인데요. 사무총장은 공천의 실무를 전반적으로 다 장악을 하고 우리 정당의 공천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저희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야 되는데 당대표께서 정말 공정한 공천의 의지가 있으면 공천을 공정하게 해 주실 사무총장을 모시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캠프출신의 측근 인사. 그런 분을 기용한다면 공천이 과연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불신을 하거든요. 그래서 사무총장 인선만큼은 좀 캠프를 떠나서 탕평인사를 해 주시고 공정하게 해 주실 분을 해 달라, 이게 저의 요구이고 저는 그 원칙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 김현정> 지난 총선, 이른바 공천학살이라고까지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도 못하면 허수아비 대표 아니냐, 그걸 갖고 시비를 거는 게 이렇게 오히려 이상하다, 이렇게 까지 화를 많이 내셨어요?

◆ 유승민> 대표께서 그것도 못하면 허수아비다, 이렇게 말씀하실 게 아니고. 차분하게 제가 말씀드리는 원칙, 그것은 저는 대부분 우리 의원님들이 공감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원칙만 지켜주시면 저는 아무 불만 없이 돕겠습니다.

◇ 김현정> 홍준표 대표가 항상 말씀하시는 게 “나는 중립인사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인데. 따라서 측근이라고 해도 그 측근도 중립인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유승민> 그렇게 되면 새로운 계파가 만들어지고.

◇ 김현정> 이른바 홍준표 계파가 만들어지는 겁니까?

◆ 유승민> 줄 세우기가 빤한 겁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당 대표와 사무총장 두 분이 서로 사적인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당을 공정하게 해 주실 분을 해 달라 이것인데, 저는 제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김정권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던데요. 김정권 의원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건 아니시고요?

◆ 유승민> 절대로 아니죠. 그분 훌륭하신 분인데요. 저는 캠프인사 측근인사 자리는 사무총장 자리만큼은 그리 하시면 안 된다, 비서실장이나 나머지 자리를 그렇게 하시는 것은 그걸 제가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 스타일이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절대 굽히지 않는 스타일이시잖아요. 지금 사무총장 인선도 뜻대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유승민> 당직인사는 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헌에 당대표가 추천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하도록 되어 있고요. 당직인사에 대해서 역대 표결에 부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것은 작년 바로 1년 전에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께서 안상수 대표를 향해서 당직 매수냐, 또 이게 어떻게 당직을 가지고 표결을 하느냐, 이렇게 반발을 하신 적이 있고. 실제로 그것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를 존중해 왔기 때문에 홍 대표님께서도 추천을 하실 수는 있죠. 그런데 최고위원회의 의결과정에서는 좀 다른 분들 의견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최고위원 분위기로는 절대적으로 측근은 안 된다, 이 분위기로 모아진 것인가요?

◆ 유승민> 약간의 강도 차이가 있는데, 저는 분명히 사무총장 자리만큼은 측근 인사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당장 부딪칠 일이기 때문에 먼저 질문을 드렸고요. 박근혜 전 대표 이야기를 여쭙겠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외부의 방해가 없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확정적이다” 그러자,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가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진 이회창 후보처럼 박근혜 전 대표가 필패 한다” 필패라는 단어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우선 홍준표 대표님이나 저희들이나 당 지도부는 공정한 대선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오해를 살 만한 그런 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몽준 전 대표님 같은 경우에도 같은 대선 예비주자로서 경쟁을 하시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우리 후보들끼리 필패 이런 말은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것은 별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경쟁이 뜨거운 건 좋죠. 그런데 말씀을 서로 자제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정몽준 전 대표 말씀 듣고 박근혜 전 대표 뭐라고 하셨어요?

◆ 유승민> 저는 뭐 들은 말이 없습니다.

◇ 김현정>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에 나설 경우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또 이런 말씀도 하셨네요. 이것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유승민> 글쎄요. 지금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 객관적인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또 독보적인 그런 대선후보 아니겠습니까? 국민적 지지가 상당히 높고. 그런데 그 말씀을 하신 분이 저희 한나라당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의 부소장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에 대해서 당 안에서 이렇게 깎아내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는 좀 이해가 안 되고요.

◇ 김현정> 깎아내리는 이야기?

◆ 유승민> 그런 건 좀 이해가 안 되고. 거품이다, 이런 이야기하는 것도 그건 대세론이다, 거품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그건 두고 보면 아시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도 지금의 국민적인 지지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기 위해서 국민들한테 새 희망도 드리고 그러다 보면 지지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깎아내리는 이야기를 왜 하시는 걸까요?

◆ 유승민> 저도 모릅니다. 그분이 왜 그런 얘기를 하시는지는.

◇ 김현정> 혹시 전 대통령의 의중일까요? 그런 게 들어갔을까요?

◆ 유승민> 모르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김현정>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이유가 당 내에서 반박,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하는 것이 들려서요. 혹시 유승민 최고위원도 느끼십니까?

◆ 유승민> 그런 부분은 과거부터 있어 오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좀 더 심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서요.

◆ 유승민> 그게 아마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꾸 박근혜 전 대표 측의 힘이 세졌다, 자꾸 이런 말씀을 하셔서 저도 더더욱 견제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은데. 친박당이 된 것도 아니고요. 그냥 5명 최고위원 중에 제가 하나고요.

◇ 김현정> 워낙 절대적인 지지로 되셨잖아요, 2위로?

◆ 유승민> 당대표는 홍준표 대표님이고. 당은 홍준표 대표님 체제로 가는 거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더 겸손하고 그래야 되는 부분을 분명히 느끼고 더 잘하겠습니다만. 당이 박근혜 전 대표 당이 됐다, 주류가 됐다, 이런 말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주류가 됐다는 말, 그럼 그것은 오히려 박 전 대표를 해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보십니까?

◆ 유승민> 아뇨. 제가 보기에 이게 과연 우리가 진짜 주류가 됐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같이 스스로 무계파다. 그런 분을 상당히 높은 지지로 당대표로 선출한 당원들의 뜻도, 국민들의 뜻도 저는 그런 분이 당대표가 되는 게 지금 한나라당에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는 1위가 아닌 2위였으니까요.

◇ 김현정> 지금 주류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만, 상당히 그래도 주류에 가깝게 됐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는 전면에 나서서 구체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가오는 총선, 이 결과는 대선으로 사실상 이어진다고 봐야 되죠. 따라서 총선에서는 적어도 선대위원장 정도는 하셔야 되는 게 아니냐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그건 상당히 좀 저는 무리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무리합니까?

◆ 유승민> 지금 박근혜 전 대표든 누구든 그런 분들한테 자꾸 무엇을 맡길 생각을 하기보다 저는 새로 뽑힌 당 지도부가 당당하게 우리 당이 지금 국민적인 신뢰를 그동안 많이 잃었지 않습니까? 지난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로 전당대회를 했고 새로 지도부를 뽑았기 때문에 저는 당대표, 최고위원들, 당지도부가 되신 분들이 그분들이 직접 책임을 느끼고 당의 인사, 공천, 앞으로 정말 공정하게 잘하고 또 저는 어려운 국민들에게 민생과 복지정책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늘 주장해 왔는데 그런 정책변화를 정말 실천해 보이고.

그 다음에 정부와 청와대를 잘 설득해서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이 지지를 해 주는 거고, 그런 지지를 바탕으로 공정한 공천을 바탕으로 저희들이 총선에 나서면 되는 거지. 거기에 그런 노력을 하는 게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그런 노력 없이 박근혜 전 대표 측 총선에 나와라, 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우리 당 지도부의 책임, 우리가 할 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약간 소홀히 생각하고 자꾸 잊어버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 김현정> 그럼 만약 공천을 공정하게 누구나 만족하게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그때는 움직이실 수도 있을까요?

◆ 유승민> 공천을 잘 하고 그러면,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충분히, 또 다른 분들도 다 당원으로서 도리는 다 하는 거죠.

◇ 김현정> 그 전제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때는 움직일 수 있다?

◆ 유승민> 공천을 잘못하고,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변화가 안 되고, 당이 계속 이렇게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간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니라 누가 나와서 돕더라도 그게 잘 되겠습니까? 그런 뜻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국회국방위 소속이신데.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가혹행위, 기수열외 이런 이야기 계속 나오고요. 해당 사병들은 이제 구속까지 됐습니다. 지휘부 책임은 어디까지 있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저는 지휘관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병원진료기록 봤더니 구타로 인해서 치료받은 해병대 병사들이 거의 1000명 가깝고요. 장관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군 전체에 진짜 주의가 필요한 관심사병이 한 5%는 된다고 하고. 해병대 한 기수 600명 중에 50명이,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상병과 비슷한 사람이 600명 중에 50명이나 된다고 그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그동안 총기사고, 가혹행위, 자살사건, 이런 게 있을 때마다 군 지휘부가 너무나 안이하게 대응해서 사고 나면 또 재발하고 재발하고. 그래서 국민들이 정말 아들 군에 보내는 것 굉장히 무서워하지 않습니까? 지금 국방개혁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는데 저는 국방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게 우리 병력 수가 줄더라도 진짜 사병 선발부터 관리, 지휘 이게 굉장히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누가 하겠습니까? 장교들이 하고 지휘관들이 해야죠. 그런데 지휘관들이 그동안 그렇게 못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정말 재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신상필벌을 엄격하게 하고.

◇ 김현정> 어디까지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저는 책임질 수 있는 제일 윗사람까지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일 윗사람이면 국방장관이네요?

◆ 유승민> 해병대 문제니까. 사령관도 계시고요. 저는 장관께 국방위원회에서 책임문제 분명히 하시라,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