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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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8(금)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 대변인 "완벽PT 칭찬 과분, 실수투성이었는데..."
2011.07.08
조회 141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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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3시간씩 100번도 더 연습
- 5살 아이 엄마.. 집안일 소홀 미안
- 꿈? 스포츠계 외교 하고 싶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프레젠테이션. 8명의 프리젠터들이 당당한 모습으로 IOC 위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 직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떠오르면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프레젠테이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분이죠. 부드럽지만 당당한 분위기, 지적인 외모, 거기다 유창한 어학 실력까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나승연 대변인이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 김현정> 나승연 대변인 안녕하세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나승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프레젠테이션 끝나고 나서 하루하고도 조금 더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 나승연> 계속 IOC 위원들 많이 만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렸고요. 또 외신 기자들도 저희들을 스포트를 많이 해 주셔서 계속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감사 인사하는 중이셨군요. 지금 한국에서는 나승연 대변인이 대체 누구냐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스타가 된 거 알고 계세요?

◆ 나승연>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고 침착하게 발표를 할 수 있나, 정말 하나도 안 떨리신 거예요?

◆ 나승연> 너무 떨렸어요. 특히 제가 처음에 했기 때문에 그때는 떨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보니까 이건 완전히 약간 말랐고, 실수도 했고. 정말 떨렸습니다.

◇ 김현정> 실수도 약간 하신 거예요?

◆ 나승연> 이름도 약간 실수했었고. 말도, 목소리가 걸리기도 했고요. 2번 정도는 실수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하루에 몇 시간, 몇 번이나 연습하신 것 같아요?

◆ 나승연> 적어도 100번은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많은 프레젠테이션을 해 왔고, 또 저희가 같은 메시지를 지속했기 때문에 반복적인 리허설이 있었지만 이번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은 100번은 넘게 했죠.

◇ 김현정> 앞에 프롬프터라고 하잖아요. 그런 게 전혀 없이 다 외워서 하신 거예요?

◆ 나승연> 컴퓨터는 있었지만 저희가 워낙 준비를 많이 했고, 리허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 외웠었죠.

◇ 김현정> 리허설 할 때하고 본 행사에서 특별히 더 잘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입니까? 깜짝 놀랐다, 저 사람 걱정했는데... 이런 분 있어요?

◆ 나승연> 사실 많은 분들이 리허설 보다 훨씬 잘 하셨어요. 저희 위원장님부터 시작해서 대통령님은 말할 것도 없고요.

◇ 김현정> 이명박 대통령도 리허설보다 훨씬 잘 하셨어요.

◆ 나승연> 네. (웃음) 더 잘하셨어요. 김연아 선수는 워낙 잘했지만 더 잘하셨어요. 역시 실전에 강하더라고요.

◇ 김현정> 김연아 선수는 역시 실전에 강한 선수군요. 프레젠테이션 다 마치고,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봉투를 열어서 “평창” 이렇게 외치던 그 순간, 느낌이 어떠셨어요?

◆ 나승연>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눈물도 너무 많이 나왔지만 그냥 꿈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죠. 10년 동안 서울, 그리고 평창, 한국에서 다들 좋아하는 온 국민들의 생각에 감정이 복받쳐 올랐어요.

◇ 김현정> 봉투를 여는 위원장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릅니까?

◆ 나승연> 아무도 모릅니다.

◇ 김현정> 보통 발표 1시간 전쯤에는 유출도 되고 그러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나 봐요.

◆ 나승연> IOC 위원들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렇게 더 많이 감격하고 부둥켜 울고 이러셨던 것 같아요. 영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하시던데 어떻게 그렇게 잘하십니까?

◆ 나승연> 저희 아버지께서 외교관이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 김현정> 외교관 자녀시군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불어도 익히고 영어도 익히고. 지금 어학실력에 말솜씨에 미모에, 도대체 나승연 대변인의 단점이 뭐냐 이런 인터넷 반응들이 있습니다. 단점이 뭐예요?

◆ 나승연> 제가 한국에 다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단점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제 한국말 발음이 어색하다는 말을 가끔씩 들어요. 그게 가장 큰 콤플렉스입니다.

◇ 김현정> 한국 말 발음이 약간 영어식으로. 그 정도 단점이면 너무 약합니다. (웃음) 소위 엄친딸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 나승연>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이력을 쭉 보니까 지난해 4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합류를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거예요?

◆ 나승연> 제가 예전에 여수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활동도 했었고 아리랑TV에서 MC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같이 참여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니까 나승연 대변인이 올해 서른여덟이시더라고요. 실례지만 결혼은 하셨나요?

◆ 나승연> 결혼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변인으로 뛰는 동안은 아기도 있고, 가정은 돌볼 여력이 전혀 없었겠어요.

◆ 나승연> 조금 소홀했었어요. 지금은 너무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7년 후에는 엄마가 이런 일을 했다, 이렇게 하면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아이가 몇 살입니까?

◆ 나승연> 5살입니다.

◇ 김현정> 아직은 엄마가 어떤 일을 했는지 전혀 모를 것 같고, 한참 후에는 엄마가 나를 못 돌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일을 했구나 알게 되고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대변인 임무는 훌륭하게 완수하셨는데 먼 미래의 꿈은 어떤 것을 가지고 계세요?

◆ 나승연>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을 했다는 게 기분이 좋았고요. 이번에 일을 맡으면서 우리나라 스포츠계를 정확히 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사실 스포츠 외교까지 생각을 해서 더욱 더 우리나라의 젊은 분들, 또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면 좋겠고 그분들 중에 저도 같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스포츠외교 전문가의 꿈을 가지신 거군요. 이번에 말하자면 제대로 맛을 보셨어요. 나라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게 굉장히 보람되구나.

◆ 나승연> 큰 영광이고 보람이죠.

◇ 김현정> 나승연 대변인. 정말 수고 많이 하셨고요, 이제 한국 들어오면 무거운 짐 좀 벗어놓고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십시오.

◆ 나승연> (웃음) 네. 그러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우리 프레젠테이션의 처음과 끝을 담당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