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7(목) 심마니 박형중 씨 "해마다 아이들에게 산삼을 기증하는 이유"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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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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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마니 박형중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심마니 한 분을 모셔보겠습니다.
이분 별명이 산타 심마니라고 해요.
왜 그런가 했더니 10년 동안 소아암 환자는 물론이고 장애 아이들에게 무료로 산삼을 나눠주고 있다고 합니다.
인삼이 아니라 그 귀하다는 산삼입니다.
지난 화요일에도 무려 45뿌리의 산삼을 기증했다고 하는데요.
심마니 박형중 씨 직접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안녕하세요?

◆ 박형중>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서 산삼 43뿌리를 기증하셨다고요?

◆ 박형중>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실례지만 이게 값으로 매기자면 얼마나 나가는 건가요?

◆ 박형중> 글쎄요. 값을.
힘들고 고통스러운 아이들을 먹이는 건데요, 금전으로 환산한다면 조금 망설여집니다마는 한 3000만원 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1년에 그럼 산삼을 몇 뿌리나 캐시기에 그 중에 43뿌리를 기증하신 거예요?

◆ 박형중> 200, 300뿌리 정도는 캡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게 지금 10%가 넘는 거네요, 이번에 기증하신 게.
산삼 캐는 게 굉장히 어렵고 귀하다는 걸 잘 아는데 좀 아깝지는 않으세요?

◆ 박형중> 글쎄요.
아깝다고 생각하면 못 주겠죠.

◇ 김현정> 그렇죠.
이걸 처음하신 게 아니라 무려 지금 10년 동안 계속 해 오고 계십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 박형중> 약 한 10년 전입니다마는 소아암 아들에게 먹이겠다고 산삼 구입하겠다는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소비자한테? 우리 아들이 소아암인데 산삼 좀 파시오, 이렇게.

◆ 박형중> 예.
그래서 산삼 팔려고 병원을 갔는데요.
그때 산삼 가격이 1400만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분하고 저하고 가격이 안 맞아서 그냥 나오려고 그러는데 갑자기 애가 들어오는 거예요, 머리를 빡빡 민 소아암 어린이가.
그때 그 아이를 보고 정말 제가 부끄러웠어요.
뒤에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삼을 먹으면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제가 그냥 돈을 흥정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주고 왔습니다.

◇ 김현정> 그냥 1400만원어치 탁 주고 오셨어요, 그 자리에서?

◆ 박형중> 일단 애가 그렇게 보이는데 어떻게 그걸 돈으로 따지고 있습니까, 그 자리에서.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10년째.
산타 심마니 박형중 씨입니다.
그런데 원래 직업이 9급 공무원이셨더라고요?

◆ 박형중> 예, 그렇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그게 적성이 맞는 것 같고.
그것보다 행복한 건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뭐가 그렇게 행복하세요, 산삼 캐러 다니는 게.

◆ 박형중> 산에 다니면 내 세상이지 않습니까.
너무 편안하고 너무 좋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디서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 박형중> 좋습니다. 아주 행복합니다, 산에 들어가는 자체가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 심마니가 몇 분이나 되십니까?

◆ 박형중> 한 300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300명 정도.
그러니까 업으로 산삼만 캐러 다니시는 분들이 300명.
이제 산삼 찾으러 다니려면 산 깊은 데까지 들어가야 되잖아요.

◆ 박형중> 그렇죠.
어떤 때는 움막도 짓고 생활하고.
그런데 산속에서 다니는 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워킹산행하고 전혀 다릅니다.
모기나 벌, 뱀, 그런 걸 피하면서 생활하는 어떤 짐승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 김현정> 스스로 짐승이라고 표현할 만큼 정말로 거칠게 산에서 부대끼면서 산삼 캐시는 거예요.
그럼 한 번 들어가면 산속에 들어가면 그쪽에서 하루 만에 나오는 게 아닌 건가요?

◆ 박형중> 예, 거의 며칠씩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밤이 깊으면 거기서 대중 움막 지어놓고 주무시고 또 산삼 캐러 다니고 이렇게.
말하자면 지도 없이 보물찾기 하는 셈이네요.
애환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텐데, 어떤 게 제일 힘드세요?

◆ 박형중> 크게 힘들다기보다 저는 그게 체질화가 되어서 크게 힘들다기보다 그저 재미죠, 이제는.

◇ 김현정> 그게 재미로 이제는.
저는 궁금한 게 말이죠 TV보면 산삼 발견하면 꼭 심봤다. 이렇게 외치더라고요.
실제로 이렇게 다들 외치십니까, 심마니분들?

◆ 박형중> 저는 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마니 이단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웃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형중> 좋은 심 보고 올바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요.
산에 가기 전이나 어떤 좋은 삼을 봤을 때 저는 기도를 드립니다.
절하고 제 지내는 그런 게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이단입니다. 그쪽의 사람들 중에는.

◇ 김현정> 산삼 발견하면 심봤다 대신에 무릎꿇고 기도하고.
좋은 일에 쓰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
멋지십니다.
그런데 사실 아까 1년에 200, 300뿌리 찾는다고 하셔서 제가 속으로 조금 놀랐어요, 선생님. 왜냐하면 산삼이라는 게 저는 평생 몇 뿌리 발견하고 이런 건 줄 알았거든요.
옛말에 하늘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이런 말도 있고 해서요.
산삼이 200, 300 뿌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있습니까?

◆ 박형중> 그렇게 많다기보다 저는 제 나름대로 동물적인 감각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그래서 찾아냈는데 저희들도 물론 힘들 때도 많아요.
어떤 때는 5일, 10일씩 단 한 뿌리도 못 캘 때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특히 산삼이 많이 나는 지역이 정해져 있나요?

◆ 박형중> 산삼은 주로 전국에서 다 나옵니다마는 특히 좋은 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홍천이나 화천, 정선, 또는 전라도 무주. 그런 쪽입니다.

◇ 김현정> 홍천, 무주, 정선, 이런 쪽.

◆ 박형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쪽으로 휴가 가시는 분들은 이번 여름에 일부러 찾지는 마시고요.
그냥 가끔씩 땅을 한번 보면서 그쪽 산으로 가시는 분들, 행운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박형중> 그래서 좋은 심, 좋게 사용하시면 좋죠.

◇ 김현정> 일반 사람들도 산삼 보고 산삼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능한가요?

◆ 박형중> 대부분사람들은 요즘 인터넷사진도 많이 뜨고 하니까 볼 수가 있는데요.
쉽게 구분할 겁니다, 대다수가요.

◇ 김현정> 인삼하고 비슷하게 생긴 거죠?

◆ 박형중> 그렇죠.
잎은 비슷합니다.

◇ 김현정> 뭐가 다른가요? 산삼이라는 게 느낌이 다릅니까?

◆ 박형중> 산에서 사니까 무조건 산삼인데요.
전부가 산삼은 아닙니다마는 어떠한 봄 같은 경우에는 연두색이 나와서 잘 보이고요.
그 다음에 여름에는 열매가 빨갛게 익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약간 샛노랗게 들어서 잘 보이고.
그래서 저는 색깔보고 먼저 구분을 합니다.
잎 하나하나 볼 틈이 어디 있습니까? 먼 데서부터 보고 다니는 겁니다.

◇ 김현정> 이게 보통 노하우가 아니면 보통 사람이 땅 쳐다보고 간다고 해서 찾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 박형중> 그렇겠죠.

◇ 김현정> 그래요, 박형중 씨.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 주시고요.
올 여름에는 팔뚝만큼 굵은 산삼 많이 캐십시오.

◆ 박형중>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10년째 산삼을 기부하고 있는 산타 심마니세요.
박형중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