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1(목) '현장 동시연결' 덕수궁 단식 노회찬 고문+ 크레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2011.07.21
조회 46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85크레인 김진숙 동시연결 중 울컥
- 이 길 밖에 다른 길이 없어서 단식
- 한진중, 정치권 관심갖는 건 당연
- 크레인에서 내려와라? "회사 전향적 자세 있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 천막을 치고 9일째 단식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의 두 상임고문인데요. 그런데 참 희한한 점은 이른바 유명정치인 2명이 9일이나 단식중인데 언론에는 잘 소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뉴스쇼에서 이분들의 상황 들어보려고 합니다. 서울 덕수궁에 있는 천막 농성장,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날씨가 워낙 더워서요. 건강들 괜찮으세요?

◆ 노회찬> 아직 괜찮습니다. 견딜만 합니다.

◇ 김현정> 목소리가 힘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 노회찬> 힘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심상정 전 대표는 어떠시고요?

◆ 노회찬>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고 건강합니다.

◇ 김현정> 가장 힘든 건 어떤 점이십니까?

◆ 노회찬> 아무래도 저희들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하다 보니까 날씨도 그렇고. 또 자동차 소음 이런 게 불편하긴 한데. 그런 것보다는 저희들이 단식 9일째가 됩니다만, 노동부장관도 만나고 정부, 여론에다가도 얘기를 하고, 각 당 대표들한테도 충분히 뜻을 전했는데도 아직 상황의 변화가 없는 것, 이것이 좀 힘든 상황입니다.

◇ 김현정> 밤에는 집에 가서 주무시고 다시 아침에 오고, 이렇게 하시는 건가요?

◆ 노회찬> 아니에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단식을 하는 그 자리 천막에서 바로 자고 오늘도 아침에 거기서 일어났습니다.

◇ 김현정> 천막농성장 앞에는 지금 어버이연합을 비롯해서 보수단체들이 와서 단식농성에 반대하는 또 다른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큰 충돌은 없었습니까?

◆ 노회찬> 큰 충돌은 없었고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두 차례에 걸쳐서 그쪽 회원 분들이 다수가 와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의견을 발표하고 돌아갔습니다.

◇ 김현정> 어버이연합 말씀도 드렸습니다만, 한진사태에서 이제 그만 빠져라,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위해서 모였던 희망버스를 두고 “희망버스 아니다, 훼방버스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외부세력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견들 나오는데요. 여기에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노회찬> 저는 적반하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지난 4월 임시국회가 열렸을 때 김황식 국무총리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서 주식배당을 174억씩 하는 회사에서 경제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뭔가 있다, 조사를 해 보겠다, 그리고 또 회사를 수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이것이 옮길 수밖에 없는 문제인지 다른 어떤 이익을 노리고서 무리하게 회사를 이전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정부 관계기관들을 동원해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면 정부가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했으면 당연히 정치권에서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로 하여금 제대로 일할 것을 촉구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노사합의가 이미 됐고 빨리 회사 정상화해야 되는 상황인데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바람에 더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는 일반시민들도 있거든요?

◆ 노회찬> 노사합의가 됐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효력이 없는 합의예요. 교섭권을 법적으로 갖고 있는 곳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인데 그 하위조직인 지회가, 한진중공업 지회는 교섭에 참여할 수는 있어도 교섭체결권은 없습니다. 그래서 교섭의 결과라는 게 합의이행문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 전체의 의견이 아닌 것을 가지고 합의가 됐다고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노회찬> 그리고 합의한 이후에 뭐가 달라졌습니까? 외부는 둘째치고라도 내부에서 해결이 된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협상이 다시 열려야 된다, 이런 게 저희들 입장입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이 들어오는데요.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조속한 사태해결 촉구하지만 희망버스에는 동참 않겠다, 제1 야당 대표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노회찬 고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입니다.

◆ 노회찬> 저는 제1야당 대표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면 희망버스라도 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만일에 희망버스 타는 것 이상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 나선다면 그것은 환영할 바이고요. 그리고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게 이 일 말고 다른 일이라면 그것은 민생과 서민과 복지를 얘기하면서 그것을 외면하는 일일 것이라고 보고. 제1야당 대표로서 저희들 천막농성장에 찾아왔을 때도 제가 직접 당부를 드렸습니다만, 이 문제해결에 좀 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한 청취자를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 봤습니다. 한진중공업 부산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있는 청취자 김진숙 씨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나와 계세요?

◆ 김진숙>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질문하시죠.

◆ 김진숙> 노회찬 대표님,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회찬> ... 반갑습니다.

◆ 김진숙>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 노회찬> 아니에요. 저보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작년에도 25일씩이나 단식농성 하셨는데.

◆ 김진숙> 제가 저희들끼리 외롭게 싸우다가 희망버스도 오고 이렇게 심상전 고문이나 노 고문님이나 단식까지 해주셔서 너무 고마운데요. 어떻게 단식까지 하시게 됐는지 제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 노회찬> 이런 질문을 받다니 참 심사가 그렇습니다. 작년에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정리해고 문제 반대하기 위해서 지난 1월에 몸무게 10kg이나 줄어드는 25일간 추운 겨울에 단식을 한 바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할 일은 사실은 따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노동부장관을 만나서도 이 문제를 직접 제기를 했었는데도 소귀에 경읽기였습니다.

사실은 방법이 없어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달리 각 당 대표들에게도 다 말씀드렸고 또 여러 언론들을 통해서 정부 당국에도 당부를 했고 노동부장관을 직접 만났고 다 그렇게 해도 지금 안 통하고 있다면, 저희들은 뭘 해야 하겠습... (침묵)...

◇ 김현정> 목이 좀 메이시네요...

◆ 노회찬> ...몸이라도 던지고 싶은 심정입니다.

◇ 김현정> 저희가 사전에 전혀 말씀을 안 드리고 연결을 해서 조금 감정이 북받치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김진숙 지도위원 상황은 어떤지도 지금 노회찬 고문께서 궁금하실 거예요.

◆ 노회찬> 어제도 회사에서 85호 크레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어떤 상태이십니까?

◆ 김진숙> 계속 회사 측에서는 강제심사를 위해서 이 크레인만 진압을 하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사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이 크레인을 84호 크레인으로 당겨서 바다 쪽으로 이동을 하겠다, 그러니까 도로 쪽에서 어쨌든 안 보이면 사람들의 시야와 관심에서 사라진다고 생각을 하니까 어제 같은 경우도 84호 크레인하고 연결하는 그 와이어로프를 다 연결해 놓고 85호 크레인의 브레이크핀을 다 뽑아놓은 상태예요.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렇게 당겨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저희들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밤새 한숨도 못 주무셨어요?

◆ 김진숙> 저야 조금은 자기는 했는데 10분 이상 잠자기는 힘들고요. 밑에 중간에 계시는 4명의 분들은 거의 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연결은 이미 됐다고 하셨고, 안쪽으로 끌고 가면 70m 붐대 끝으로 올라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게 소문인가요, 사실인가요?

◆ 김진숙> 이 붐대가 땅에서는 수직으로 솟은, 지상에서는 100m가 넘는 높이인데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목숨을 걸고 여기 올라와서 197일째 이러고 있는데. 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면 저 역시도 더 극한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어제 같은 경우에는 당겨가기만 하면 붐대에 올라가겠다고 준비를 다 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어제는 그게 멈춰진 상태인데, 오늘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죠.

◇ 김현정> 사실이었군요, 청취자들 질문이 들어오는데요. “보기에 너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제 그만 내려와서 투쟁하시면 안 됩니까, 투쟁을 하더라도 말입니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진숙>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비단 이번에만 일어난 게 아니라 2003년부터 해서 계속 거의 작년에도 그렇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문제고. 제가 197일을 이렇게 올라와 있는데도 회사측에서는 어떤 진정성 있는 대화나 교섭자체가 된 적이 없었어요. 계속 기만하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저 같은 경우는 우리 조합원들을 비롯해서 진짜 회사가 전향적인 이런 자세가 없으면 내려갈 수가 없죠.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같은 경우는 조합원들이 법적으로 노조사무실까지는 출입이 허용돼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것조차도 보장을 안 하고 용역이나 경찰들 동원해서 정문을 봉쇄하고 조합원들이 아예 모이지도못하게 하는 상황이고 이러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 김현정> 지금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서로 먼 곳에 떨어져 있지만 한마디씩 좀 주고받는 인사들 좀 하시죠.

◆ 노회찬> 네, 우리 김진숙 지도위원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하여튼 저는 사태가 빨리 해결돼야 된다고 보고, 김진숙 지도위원님 자발적으로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어야 되고. 그 다음 그러한 조건을 만드는 일이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고 보고요. 최선을 다해서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저희들이 정부 당국, 또 여러 정치인들, 정당들을 설득을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십시오.

◇ 김현정> 김진숙 지도위원님도 한 말씀 하시죠.

◆ 김진숙> 날도 더운데 단식이라는 이런 극한적인 상황에 계시는 게 저희들로서는 한편 너무 고맙기도 하고 또 너무나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 하여튼 그쪽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그렇게 서로 노력을 합시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한진중공업 측의 입장도 저희가 듣고 싶어서 지금 섭외하고 있는 중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그리고 노회찬 상임고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