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9(화)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소셜테이너 출연금지? 촌스럽다"
2011.07.19
조회 37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표현의 자유 지키는 것은 보수의 가치
- 권재진,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겠다
- 무상급식, 정치적 타협 권고할 것
- 아이 밥 먹이는 것 ‘전투’ ‘성전’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소장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인 권재진 민정수석을 결국 신임 법무장관에 내정했습니다. 한나라당 소장파들, 강하게 반대하면서 긴급의총까지 소집을 했었지만 한마디로 유야무야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데요. 이 상황을 소장파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떻게 대응할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소장파의 대표격인 남경필 최고위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소장파가 끝까지 반발을 했습니다만,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지명이 됐네요?

◆ 남경필> 소장파라는 말보다 쇄신파라는 말을 저희는 쓰고 있어요. 많이 그렇게 불러주시고 있고요. 쇄신파 대표로 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겠습니다. (웃음) 쇄신파, 왜 끝까지 막지 못했습니까?

◆ 남경필> 결국 인사권은 대통령께서 갖고 계시고요. 저희는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을 했습니다만, 그게 저희들의 한계죠.

◇ 김현정> 그런데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면, 그러니까 측근이 법무장관 가는 게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더 강하게 하거나. 한 명, 한 명 붙잡고 얘기하는 설득을 하거나. 뭔가 더 노력을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질타가 있는데요?

◆ 남경필> 그런 질타는 받아들이겠습니다만, 저희가 나름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특히 대통령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 민심을 전달해 드렸거든요. 그렇지만 받아들이지 않으셨고요.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처음에 전해지기로는 당 전반적으로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이건 맞지 않는다, 전반적인 의견이 그랬던 것으로 알고 지도부가 대통령과 오찬 하러 가기 직전에 열린 중진회의에서도 전반적인 의견이 반대였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과 만나고 오면서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뒤집힌 겁니까?

◆ 남경필> 그건 저도 모르겠는데요. 청와대에서 개개인 의원님들께 설명과 설득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권재진 수석 경우에는 저도 개인적으로 압니다만, 개인적인 어떤 자질이나 능력, 이런 것들은 검찰 내에서 사실은 가장 뛰어난 분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즉 그런 것들이 설득하는 데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입니다. 다만 일반 국민들과 또 우리 당의 민심과 당심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 때문에 나중에 당에게는 내상을 입는 거거든요, 당이. 그래서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 김현정> 당장 다가올 총선 좀 걱정 좀 되십니까?

◆ 남경필> 이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겠지만, 이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민심의 심판을 받는 거죠.

◇ 김현정> 그것을 당에서도 모르는 바가 아닐 텐데 말이죠. 홍준표 대표와 대통령이 그날 오찬 후에 40분간 독대하셨잖아요, 비공개로. 무슨 얘기하셨습니까? 혹시 들으셨습니까?

◆ 남경필> 그건 제가 알 수 없죠.

◇ 김현정> 들리는 게 없습니까? 최고위원들하고는 의논을 하셨을 것 같은데?

◆ 남경필> 아니요. 전혀 안 물어봤습니다.

◇ 김현정> 혹시 거기서 나눈 대화가 어떤 변화의 포인트가 아니었느냐 이런 얘기들 나오는데요?

◆ 남경필> 그건 모르죠, 제가 확인을 안 해 봤는데. (웃음) 두 분 얘기하시는 걸 모르는데, 자꾸 물어보시면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 질문 많이 받으시죠, 여기저기에서?

◆ 남경필> 아니요. 처음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홍준표 대표에게는 이 질문이 많이 갔는데 전혀 이야기를 안 하시더라고요. 홍준표 대표가 사실은 대표되시면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하셨는데 첫 단추부터 할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남경필> 우리 얘기 좀 하면 안 될까요, 자꾸 다른 분 얘기만 물어 보시는데?

◇ 김현정> 최고위원이니까 궁금한 걸 여쭙게 되네요.

◆ 남경필> 앞으로 2주 지났으니까요. 앞으로 하는 걸 더 지켜보고 잘 가실 수 있도록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조언도 도와드리고 이렇게 가겠습니다.

◇ 김현정>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네요?

◆ 남경필>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 않나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인사청문회가 곧 시작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럼 한나라당 쇄신파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 남경필> 인사청문회 지켜봐야죠. 저희가 지금 인사청문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지켜보고 또 답변도 봐야 될 거고요. 그리고 국민여론도 살펴봐서 그래서 결정하겠습니다. 이제는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고 거기에 따라서 판단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고 쇄신파가 기존에 생각했던 그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실 수 있나요?

◆ 남경필> 다시 또 의견을 내야겠죠. 물론 국회 표결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표결로 얘기할 수 없겠지만, 그간에도 어떤 인사들은 문제가 있음에도 통과가 됐고 어떤 인사는 낙마한 경우가 있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김태호 총리 지명자 같은 경우를 말씀하시는 거죠?

◆ 남경필> 네. 정동기 수석 같은 경우에도 중간에 철회했던 경험이 있고요. 그래서 이것은 정말 이제부터는 편견을 갖지 않고, 선입관을 갖지 않고, 냉정하게 지켜보고 국민과 함께 판단하겠습니다.

◇ 김현정> 저는 사실은 다 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사청문회 과정 거치면 모른다는 말이군요?

◆ 남경필> 항상 그렇죠. 인사청문회는 나오는 이야기와 답변과 태도, 이런 것들이 모두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켜봐야 됩니다.

◇ 김현정> 제2의 김태호 전 총리 지명자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남경필> 그건 지켜봐야 압니다.

◇ 김현정> 사실 지난 4.27 재보선 후에 소장파의 목소리가 상당히 커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소장파 의견이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 몰락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전해지는데요. 왜냐하면 권재진 법무장관 건도 그렇고, 무상급식 건도 그렇고.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 남경필> 소장파는 몰락했는지 모르겠지만 쇄신파는 몰락하지 않았고요. 한두 건 가지고 평가하는 것, 언론은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일관된 목소리로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몰락을 일주일 만에 하고 이런 것은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앞으로 더 강하게 어떻게 나가실 생각인가요?

◆ 남경필> 꼭 강하게 나갈 생각은 아니고요. 저희가 만날 싸우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사안사안에 따라서 저희가 생각하는 가치와 판단기준에 따라서 행동하겠습니다. 잘하시는 건 잘 한다고 칭찬도 해드리고 대안도 내놓고 그래야지 만날 비판만 할 수 없잖아요.

◇ 김현정> 무상급식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지금 중앙당에서 오세훈 시장을 나서서 지원하자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남경필>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저는 누차 밝혔듯이 이것은 주민투표로 갈 사안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오세훈 시장이 그동안 시의회가 너무 막무가내로 시정을 막았기 때문에 참 고생했고요. 또 서명 받느라고 정말 상당한 성과를 올렸는데, 이제는 한발씩 물러나서 정치적 타협을 이뤄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오세훈 시장이 당으로 올 겁니다, 와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상의할 텐데요. 그 자리에서 다시 의견을 제시하고 정치적 타협을 한번 권고해 보겠습니다. 어렵다면 저라도 나서서 정치적 타협을 이룰 생각이 있습니다.

◇ 김현정> 타협해서 주민투표는 거둬들이자, 이런 말씀이신데요?

◆ 남경필> 네, 모든 갈등이 끝나는 게 아니고 시작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투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성전이다, 지지해야 한다”

◆ 남경필> 각자에 따라서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기준들이 있죠. 저는 그것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 가지고,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 가지고 전쟁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성전이라는 표현도 있고 낙동강 전투라는 이런 표현이 있는데. 저는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전쟁, 또 이념갈등으로 몰고 갈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갈등으로 가고 온 시민들 다 투표장에 나와라, 또 비용도 들고요, 이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만약 무상급식 투표에서 오세훈 시장이 패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남경필> 그게 옳은 일이죠. 패했다고 그만 두면 다른 오해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진퇴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그 전에 투표로 갈 일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는 투표로 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하는 말인데요. 세금 182억원을 들여서 투표까지 했는데 만약 패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럼 이거 장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비난입니다만?

◆ 남경필> 그것은 판단할 문제인데, 예를 들면 국민투표 졌다고 대통령 물러나는 거랑 같은 거거든요. 확대해석하자면 그런 일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하여튼 이런 얘기가 다 국민들 피곤하게 하는 일이거든요. 저는 이런 일 안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최근 정치적 입장과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들 이른바 소셜테이너라고 불리는 연예인에 대해서 방송출연을 금지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이 문제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 남경필>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고요. 물론 MBC라는 회사 내부의 일이기 때문에 이것은 정치권에서 정색하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MBC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걱정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되거든요. 그리고 소셜테이너라는 게 새로운 세상의 흐름이에요. 이 세상의 흐름을 막아서는 일도 해서는 안 되고요. 사실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이런 촌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얼마든지 연예인들도 정치적인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표현에 따라서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아예 처음부터 막아버린다면 우리 사회가 더 다양해지고 풍부해질 수 없죠.

요즘 한류가 우리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되고 있잖아요. 저는 이것은 젊은이들의 아주 자유로운 자기표현, 이것들이 가능했던 것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거든요. 이러한 자유로운 우리 젊은시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생각의 자유, 이런 것들을 막아서는 일은 우리 대한민국 미래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고요. 보수의 가치에서 봐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보수의 가치가 해야 될 일인데 이런 일들로 보자면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고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