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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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2(화) 가수 한영애 "우리 시대가 '조율'을 다시 부르는 이유"
2011.07.12
조회 54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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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한영애


1988년 그러니까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가을. 사람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누구 없소라는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랍니다. 그 전까지는 여자가수에게서 듣기 어려웠던 파워풀한 보이스가 낯설면서도 아주 매력적이었기 때문인데요. 1997년에 해바라기 멤버로 데뷔한 지 벌써 35년 됐습니다, 가수 한영애 씨. 이번 주에 독특한 형식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오늘 저희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해 봤습니다. 만나보시죠.

◇ 김현정> 한영애 씨 안녕하세요?

◆ 한영애> 네, 안녕하십니까. 한영애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지내셨어요?

◆ 한영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크고 작은 무대에는 자주 서셨는데 이렇게 이름 걸고 하는 개인콘서트는 8년만이시라고요?

◆ 한영애> 대극장 공연을 오랜만에 준비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많이 설레실 것 같아요.

◆ 한영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두려운 건 왜 그러세요?

◆ 한영애> 늘 그래요. 무대에 다른 세상을 한판 또 지어내야 하니까 어떤 호흡이 필요한지 어떤지 등을 늘 점검하게 되고 새롭고 두렵죠.

◇ 김현정> 이런 대가도 무대에 서시기 전에 떨리고 그러시는군요.

◆ 한영애> 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주 금요일, 토요일. 15, 16일. 제목이 윌 유 메리 미예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한영애> 그냥 번역 그대로예요.

◇ 김현정> 결혼해 주겠습니까, 나와? 웬 갑자기 청혼입니까?

◆ 한영애> 글쎄요. 제목에 대한 뜻풀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각자 상상하시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제목 그대로 당신에게 프러포즈하는 겁니다.

◇ 김현정> 멋있네요. 사실 한영애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건 1988년에 발표한 2집, 누구 없소라는 노래인데요. 사실 저 고백하자면 저도 충격 받았습니다, 그때. 독특한 창법에 일단 충격 받고요. 그 당시에도 펑키한 머리 스타일 하셨잖아요. 일명 사자머리. 머리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고. 그 카리스마. 그 당시 반응 기억나세요, 대중의 반응?

◆ 한영애> 저는 오히려 그 당시의 반응을 거의 10년 후에 알았어요. 그러니까 늘 무대를 만들고 공연하고 그 과정이 중요했었지 제가 얼마큼 인기가 있었는지, 많은 여러분들이 좋아해 줬는지를 아주 한참 후에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알았습니다. 주로 공연 끝나면 산으로 가서 숨고 공연 끝나면 바다로 가서 숨고. 그러고 지냈기 때문에 사실 대중 반응에 대해서 민감하지 못했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이 2집은 누구 없소 외에도 코뿔소, 루씰, 바라본다, 호호호, 이런 명곡들이 골고루 사랑을 받았고요. 70만장 나갔잖아요.

◆ 한영애> 앨범이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죠.

◇ 김현정> 70만장 나갔잖아요.

◆ 한영애> 집계가 그런 거고. 많이 나갔나 봐요.

◇ 김현정> 그것보다 더 나갔습니까, 공식 접계보다 더 나갔습니까? 그리고 3집에는 말도 안 돼, 조율 이런 곡들 많은 사랑 받았죠.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은 어떤 거세요? 다 통틀어서.

◆ 한영애> 늘 받는 질문인데 다 좋아하고 다 미안하고.

◇ 김현정> 미안한 건 왜 미안합니까?

◆ 한영애> 왜냐하면 제대로 성격을 못 살려준 것 같아서. 터를 잘 만들어줘야 하는데. 늘 아깝고 다 좋고.

◇ 김현정> 한영애 씨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율이라는 곡이 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거 아세요?

◆ 한영애> 얘기 들었습니다. TV로 정확하게 보지 않았지만 JK김동욱의 조율에 의해서 많은 분들이 그 노래를 부르시고 계시다고 그래서. 즐거운 일이죠.

◇ 김현정>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JK김동욱 씨가 부르면서 다시 신청이 들어옵니다. 저희는 시사프로그램인데도 이 노래 신청이 많이 들어와요. 왜 이렇게 사랑을 이 시대에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 한영애> 첫째는 JK김동욱 씨가 매력적이었을 것이고. (웃음) 둘째는 노랫말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고. 좋아하는 이유는 각자일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가사를 한번 들여다보면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비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이 부분, 참 백미입니다. 이 노래가 지어졌을 때 어떤 사회상하고 연결이 되는 건가요?

◆ 한영애> 그냥 우리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조율에 대한 것이 어떤 음에서 조화롭기 위한 단어잖아요. 일상을 잘 다스리면서 살아가면 덜 피곤하지 않겠는가, 덜 외롭지 않겠는가 그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죠.

◇ 김현정> 지금 우리 사회, 우리 시대에 조율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한번 생각해 보셨어요?

◆ 한영애> 사회까지 가지도 않고요. 저는 늘 저를 조율하려고 해요. 그렇지 않습니까, 청소도 매일 해야죠. 그래서 저는 저 조율하기도 바빠요. 그래서 개개인이 조금씩 조율이 되면 어디론가 지향하는 바로 가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금요일, 토요일 이번 주 8년 만에 대형 개인콘서트를 여는 한영애 씨 만나고 있습니다. 한영애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영애만큼 개성 강한 여가수는 없었다, 이런 평가에 만족하십니까?

◆ 한영애> 감사한 말씀이고 하지만 개성 없는 가수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그냥 듣고 있어요, 그런 말은. 그리고 열심히 성실하게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갖게 되죠.

◇ 김현정> 라디오 MC도 오래하셨고요, 연극배우도 하셨었고.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 있으세요?

◆ 한영애> 도전한다고 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할 겁니다. 무돼 위에 있을 거예요.

◇ 김현정> 언제까지 무대에 서고 싶으세요?

◆ 한영애> 제가 그만 둔다고 할 때까지.

◇ 김현정>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돼서도?

◆ 한영애> 소리가 나온다면 또 함께 갈 친구가 몇 명 있다면 노래 부를 것이고요. 이제는 도저히 아니다라고 생각할 때는 미련 없이 저는 이제 그만해야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려야되겠죠.

◇ 김현정> 소리가 나올 때까지 나는 노래할 것이다. 멋있는 말입니다. 공연 잘 하시고요. 오늘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고맙습니다. 가수 한영애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