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월) 첼리스트 정명화(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여름 대관령이 클래식을 입는다"
2011.08.01
조회 30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첼리스트 정명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지난 금요일 저녁 강원도 대관령. 정명화 씨의 첼로연주가 시작되자 동생 정경화 씨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서 고개를 확 돌려버렸다 이렇게 나중에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정명화, 정경화 두 자매가 7년 만에 한 무대에 섰습니다. 바로 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선 건데요. 이 자매는 이번 대관령음악제의 공동음악감독도 맡아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언니 첼리스트 정명화 씨 직접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무려 7년 만에 동생하고 한 무대에 서셨어요.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 정명화> 너무 행복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세트에서 동생과 같이 호흡을 맞추니까 그동안 옛날부터 쭉 맞췄던 게 그대로 살아나고, 너무 좋았어요. 너무 흥분됐죠.

◇ 김현정> 이게 더 흥분이 되는 이유가 동생 정경화 씨가 손을 다쳐서 한 5년 동안 활을 못 잡으셨잖아요. 그리고 나서 지난해가 돼서야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 그 5년 동안 바라보는 언니 심정도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정명화> 굉장히 걱정했죠. 그리고 자주 자주 만날 연락 하면서. 동생은 또 그런 대로 일상을 굉장히 달려왔잖아요, 연주를 말도 못하게 많이 하면서. 그래서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또 저희가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고 못했던 것도 하면서 그게 또 좋은 점도 있었죠. 그래서 첼로도 좋겠지만 탬버린도 주기적으로 하니까. 또 우리 가족에서도 했지만 다른 음악가도 같이 연결해서 하니까 너무 행복하네요.

◇ 김현정> 정말 이제는 선율에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런 평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즐기는 음악. 그렇게 정경화 씨가 지난해 재기에 성공하고 이제는 두 분이 함께 대관령음악제의 음악감독까지 맡으셨어요. 이건 어떻게, 어떻게 음악감독이 되신 겁니까?

◆ 정명화> 저는 사실 1회부터 이렇게 쭉 했어요. 2회에만 제가 외부에 일이 약속한 게 있어서 못했고. 쭉 있으면서 연주도 하고 학생도 가르치고. 모든 음악제에 대한 게 결국 파악된 거죠. 그리고 그동안 쭉 일생 동안 해 온 게 연주고 많은 음악인들을 만나고 만날 프로그램을 나름대로 짜고요. 대관령 그런 음악제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일상 우리 음악가들은 그런 걸 짜고 모든, 제가 해왔던 걸 사용해서 또 동생이랑 같이 조인해서. 그러니까 일생을 둘이 같이 의논하면서 모든 걸 했거든요. 그래서 맡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클래식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대관령 음악제 벌써 유명합니다. 벌써 8회잖아요. 그래도 직접 감독님이 소개해 주실까요?

◆ 정명화> 그런데 여기는 세계적으로 여러 음악제들이 있지만 음악학교가 있으면서 쳄버뮤직을 위주로 하는 학교가 별로 많지 않아요. 그리고 그러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요새 얼마나 젊은 세대들이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외국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여기 와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거꾸로 우리는 예전에 다 갔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여기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국제적인 나라가 됐잖아요. 음악적으로 우리가 개개인이 나가서 활동을 했지만 여기로 그런 사람을 다 초청을 해서 같이 음악을, 쳄버뮤직을 한다는 게 그런 게 굉장히 특별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 세팅이 됐기 때문에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큰 도시에서 듣는 거하고 많이 다르고 또 음악회에 오면 그런 음악가들을 다 만날 수 있고 학생들도 매일같이 선생님들하고 의논할 거 하고, 굉장히 분위기가 너무 좋죠.

◇ 김현정>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슬리퍼 신고 어슬렁 어슬렁 하는 것도 볼 수 있고 그런 거예요? 이 대관령음악축제, 음악제는 8월 9일까지 열리는데 이렇게 음악학교도 한 옆에서 열리고 또 매일매일 유명한 음악가도 연주도 하고 거기는 일반인이 표사서 갈 수 있는 거고 그런 거죠?

◆ 정명화> 여기 홀이 쳄버뮤직을 위한 홀이기 때문에, 작기 때문에 외국에 있는 아주 오래된 패스티벌 같이 이제는 1, 2년 전부터 표를 사야 될 날이 올 것 같아요. 지금도 표가 너무 힘들어요. 홀이 작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 정도군요. 그런데 두 자매가 공동으로 음악감독 하는 김에 이왕이면 동생 정명훈 씨도 함께하지 그러셨어요?

◆ 정명화> 우리가 트리오로 알려졌지만 동생은 완전히 자기 오케스트라. 물론 시향도 맡았고 또 여름에는 아시아 필하모닉을 이끌고 지금은 독일 여러 군데 프랑스, 일본, 맡은 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배려를 해 줘야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세 남매가 자주 만날 시간도 없으시겠어요?

◆ 정명화> 그렇기는 해요. 그렇지만 두명 씩은 만나게 되고 의논들을 서로 하고요. 그런데 한 가지는 저희가 여기서 수혈하면 좋겠지만 다른 피아니스트, 다른 음악가와 만나서 한다는 것에 대한 게 굉장히 틀린, 너무 좋은 게 있어요.

◇ 김현정>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이렇게 세 남매 하면 떠오르는 게 조금 전에 말씀하신 정트리오고. 정트리오하면 떠오르는 한 분이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없었으면 정트리오는 없었다고 할 만큼 어머니의 역할이 컸죠?

◆ 정명화> 그건 정말이에요. 더군다나 우리가 그 시절에. 요새는 주위에서 서로 잘하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외국 나간 사람도 생기고, 인포메이션을 굉장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지만 그때는 완전히 어머니가 모든 걸 몇 십 년을 보고 해 주셨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했죠,

◇ 김현정> 그런 어머님이 지난 5월에 돌아가셨어요. 정트리오가 함께 연주한 게 7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여든다섯 생신 때인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어머니가 세 남매 연주 다시 보고 싶으실 것 같은데. 계획 없으십니까?

◆ 정명화> 저희가 그렇지 않아도. 저희가 그런데 대관령에서 첫 우리가 브람스 트리오를 할 때도,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했어도 어머니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특히 트리오 연주할 때는 어머니한테 드린다는 마음으로 연주하게 돼요. 그런데 아무래도 추모연주를 하고 싶은데 지금 홀이, 우리나라도 홀을 미리미리 잡고 그러기 때문에 홀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찾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안에 어떻게 해 보려고 하는데 정 안 되면 내년으로 넘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김현정> 세 분이 뭉치시는 겁니까? 이번에는, 추모연주회는?

◆ 정명화> 그렇게 하려고 해요. 날짜는 몇 개 뽑아놨는데 저녁 콘서트는 안 되고 주말에 하는 거 그런 거라도 찾아보려고 해요.

◇ 김현정> 3분의 무대. 2004년이 마지막이었으니까 기다리는 분들 많으실 것이고요. 저기 하늘나라에서도 어머님도 꼭 듣고 싶어 하실 것 같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