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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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7(수)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출마, 꺾을수 없는 흐름 있을것"
2011.07.27
조회 122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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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통합 "민주당의 자세가 중요"
- 공정한 공천규칙 필요
- 중앙정부에 논산홍수피해 조사의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도지사로 있는 지금도 여전히 손꼽히는 친노진영의 차기 대표주자죠. 최근 차차기 대통령은 누구겠느냐는 여론조사에서 3위를 했습니다. 중앙정치무대를 떠나 있는데도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했는데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우선 비 때문에 걱정입니다. 지난번 논산에 400mm 가까운 폭우가 와서 피해가 컸는데요. 지금 복구 중에 또 비가 내리네요?

◆ 안희정> 어제 저도 뉴스를 보면서 수도권의 비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비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 집중적으로 내린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비가 내리기는 했습니다만, 강우량은 많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런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논산은 4대강 공사 때문에 침수가 났다, 이런 귀엣말을 한 게 언론사 마이크에 잡히면서 농민들이 항의 전화도 많이 오고 화가 났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이 홍수 피해, 4대강 공사가 원인인 게 맞습니까?

◆ 안희정> 공사 담당하는 업체 및 관련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하천 바닥보다 금강 수위가 원래 높아서 그래서 물이 자연배수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주민들은 “미리미리 물을 잘 뺐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요. 한쪽에서는 “너무 한꺼번에 비가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러고. 한쪽에서는 “제대로 물을 통상시 관리를 못해서 그렇다” 그렇게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그 마음을 이해를 하고 그 입장에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관련부처에 업체 및 공사 자체의 다른 문제점이 없었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좀 의뢰해 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 그럼 앞으로도 비는 시시때때로 올 텐데요. 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이러 피해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 안희정> 가장 중요하게는 지금 현재 논산, 부여, 금강의 하류지역에 있는 소위 그동안 수도작이라고 하는 논농사 지역이 배수시설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가장 관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논농사를 중심으로 했던 배수장의 펌프 용량도 키워야 되겠고요. 그리고 수로망도 정비를 해야 되겠고요. 여러 가지 부대사업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지금 중앙정부와 상의를 하고 있습니다. 배수펌프 용량이나 배수량을 정비하는 문제를 함께 또한 지금 대책을 논의해서 준비하려 합니다.

◇ 김현정> 서둘러서 대비를 하셔야 더 큰 피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화제를 좀 돌려보죠. 최근의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차차기 대선주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해서 화제가 됐는데. 보셨어요?

◆ 안희정> 네, 인터넷상으로 봤습니다.

◇ 김현정> 전국 3,750명 성인을 대상으로 했는데 1위가 홍준표 대표, 2위가 나경원 최고위원, 3위가 안희정 지사더라고요. 기분이 나쁘지는 않으셨죠?

◆ 안희정> 별 감각이 없습니다. (웃음) 제가 지금 현재 워낙 지금 수해피해도 있고 이래서 현재 도지사 업무에.

◇ 김현정> 정신이 없으시죠?

◆ 안희정> 사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이미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빠진 분인데, 언론에 자주 노출이 되지 않는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기억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뭘까요?

◆ 안희정> 글쎄요. 저야 뭐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야 지지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죠. 하지만 지금 거기에 대해서는 감각이 없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 김현정> 얘기가 나온 김에 정치현안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정치권 초미의 관심은 내년 총선입니다. 야권에는 야권통합이라는 과제가 있는데요.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범야권이 다 통합을 해야 된다는 데는 똑같이 동의를 하는데, 그 이상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묘안이 없으십니까?

◆ 안희정> 하여튼 모든 분들이 다 지적을 하고 계십니다. 민주당이 잘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잘해서 대한민국 진보진영의 야당진영을 통합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자기의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이 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관건은 민주당입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다른 야권에서도 지난 시절에 서로 간의 앙금들에 대해서 노선상의 시비의 문제에 대해서 너무 각박하게 서로 간에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논쟁해서 결론 낼 거면 그동안 그렇게 서로 갈라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 김현정> 일단 민주당이 잘해야 되고. 그 다음에는 정책과 방향이 조금 다르더라도, 차이가 있더라도 따져 묻지 말고 일단 뭉치는 것에 좀 힘을 모으자,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정책과 방향이 다르면 뭉치는 게 쉽지 않지 않습니까?

◆ 안희정>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오히려 더 많은 통합이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민노당은 비약적으로 특히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에 비약적으로 자기 당세를 굳혔습니다. 민주진영이 국민들에게 선택받고 지지를 받는 것이 소수정파들에게도 더 이익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런 이익을 통해서 좋은 정치인들이 또한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의 좋은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이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라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 안희정> 지난 김대중 대통령님 시절에는 국민들의 야권통합 요구에 대해서 늘 김대중 총재님께서는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내주어서라도 늘 사람을 안으려 했고, 당세를 키우려 노력하셨습니다. 그러한 자세로 민주당이 임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그러한 결정을 하기가 당내에서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 모든 것을 다 내준다는 것은 예를 들어 총선에서 지분을 양보하는 문제, 이런 게 될까요?

◆ 안희정> 지금 지분 얘기하면 그건 옛날방식일 거고요. 저는 공천 절차에 대해서 소수정파의 분들도 와서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규칙을 허용하는 것이 가장 큰 기득권인 민주당의 헌신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공정한 규칙?

◆ 안희정> 네, 도전자들이 “나, 이 방식으로 경쟁하고 싶어” 하면 그 방식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이 통합의 과정을 통해서, 나에게도 소수파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하는, 공정한 기회가 있고 한번 해 볼 만하다고 하는 그런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줘야만 통합이 이뤄지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요즘 나가수식으로 오디션 해야 된다, 나가수식으로 공천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 식이 될까요? 누구든지 도전해서 공정하게 뽑힐 수 있는?

◆ 안희정> 도전자가 공정한 규칙이라고 인정할 만한 것을 서로 간에 합의해야 합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현재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당원구조라거나 자기 지기기반의 구조에 대해서 도전자들에게 넓은 마음으로 그것을 허용할 수 있는 그런 결정을 민주당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번 제가 최고위원 시절에 마련했던 시민배심제 같은 것들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현재 이인영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에서 안을 만들고 있는데요. 저는 최근에 김효석 전 정책위의장님과 이미 지지난해에 선언했었던 정세균 전 대표님의 호남 지역구로부터 또 다른 지역으로 도전을 하겠다는 그런 자세, 저는 민주당에게 필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고요. 그럼 통합을 해 가는 방법이 문제인데. 지금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이 연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히 국민참여당이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어차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에서 분화해 간 분들이 많고, 따라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선통합이 더 빠른 길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떻습니까?

◆ 안희정> 그런데 지금 사실 제가 중앙정치로부터 한발 비켜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현안에 대해서 일일이 다 견해를 갖고 말씀을 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인 견해는 어떠세요, 그러면?

◆ 안희정> (웃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요구대로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정당 간에 보면 정치하시는 분들 간에 FTA라거나 기타 여러 가지 정책들과 관련되어서 정말로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여당 야당을 선택하는 그 눈높이는 그렇게 높거나,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 국민들의 요구에 맞춰서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서 국민들께 여야 간에 경쟁구도를 만들어드리는 것이 도리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것보다 조금 더 들어가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선통합, 이건 좀 불가능한 것일까요?

◆ 안희정> 글쎄요. 국민참여당 내부의 논의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국민참여당이 좀 부정적이군요? 사실 민주당이 지금 이것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혹시 나서서 조율해 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 안희정> 지금 그럴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희정 지사만큼이나 야권통합을 외치는 다른 분이 문재인 이사장입니다. 이분, 총선에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셔야 될까요?

◆ 안희정> 지금 당신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역할이라든지 적극적으로 하시겠다, 그래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당신이 하셔야 할 일이 있다면 열심히 돕겠다,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시는 걸 지면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이실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대선에는 출마를 하셔야 될까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입니다.

◆ 안희정> 그건 문재인 이사장님이 최근에 쓰신 책인 ‘운명’이라는 책제목처럼 그분의 운명이겠죠. 그분의 운명이 어느 길로 나 있을지, 그건 그분도 다 모르시는 일 아닐까 싶고요.

◇ 김현정> 그분이 강하게 거부하셔도 운명이면 그 길을 가셔야 되는 거군요?

◆ 안희정> 국민들한테 어떤 임무를 부여받는 일은 정치인 스스로 도전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또한 본인도 꺾을 수 없는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께서 그러한 어떤 흐름들과 요구들을 어떻게 하실지, 당신께서는 영 계속 정치를 안 하시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 김현정> 하지만 국민의 흐름은 꺾을 수 없는 운명이다, 정치인의 운명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안희정 지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