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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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6(화) 가수 양희은 "국민가수 40년 뮤지컬로 풀다"
2011.07.26
조회 59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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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양희은


아침이슬, 한계령 청바지와 기타로 상징되는 가요계의 만년 청년입니다. 양희은 씨. 양희은 씨가 올해로 데뷔 40년이 됐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내일 모레 환갑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런 양희은 씨가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을 한 겁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가수 양희은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양희은 씨 안녕하세요?

◆ 양희은> 안녕세요. 양희은입니다. 김현정 씨, 오랜만이에요.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공연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되셨어요.

◆ 양희은> 일주일 지났어요.

◇ 김현정> 할 만하세요, 뮤지컬?

◆ 양희은> 할 만합니다. 연기는 초등학교 무대 한 번 선 게 전부인데요. 사연을 읽는 리딩이 훈련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배우한테 중요한 게 리딩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만 12년 읽어온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대사는 안 틀리셨어요, 아직까지?

◆ 양희은> 네. 워낙 암기는 괜찮습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지금 동생인 배우 양희경 씨하고 무대에 같이 계시잖아요?

◆ 양희은> 그렇죠. 양희경한테 기대서 많이 갑니다.

◇ 김현정> 언니 연기 보고 뭐라고 조언을 해 주십니까?

◆ 양희은> 잘한다고 해요. 언니, 역시 읽어온 게 보탬이 됐나 봐 그래요.

◇ 김현정> 뮤지컬 제목이.

◆ 양희은> 어디만큼 왔니.

◇ 김현정> 어디만큼 왔니. 이게 양희은 씨가 30대에 난소암 수술을 받을 때 그때 송창식 씨가 선물한 노래 제목이잖아요. 이 노래를 뮤지컬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 양희은> 40년이라고 그래도 사실 40년이 어느날 쓰나미처럼 온 건 아니고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까 40년이라는데 제 마음속에서는 한 4년 같아요. 지금 이맘때쯤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지금까지 해 온 나의 일이 어떤지 점검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가족 안에서의 용서와 화해와 등등 모든 것. 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장 따뜻한 힘이 될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상처가 사실 많거든요.

◇ 김현정> 가족에서의 상처. 어떤 상처를 제일 많이 받으셨어요?

◆ 양희은> 그건 와서 보시면 알아요. 미리 말씀드릴 수 없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그럼 양희은 씨는 어디만큼 오셨습니까?

◆ 양희은> 공연 끝나보고 나서 말하려고 해요.

◇ 김현정> 그것도. 비밀이 많으십니다, 오늘. 1971년에.

◆ 양희은> 기독교방송 라디오로 데뷔했죠. 기독교방송 라디오에서 사실 1970년에 데뷔했죠, 재수생 때.

◇ 김현정> 그러면 아침이슬 부르기 전부터 데뷔하신 거예요?

◆ 양희은> 그렇죠. 사실은 기독교라디오에서 처음 세상에 소개가 됐고요. 기독교방송은 저의 친정이에요.

◇ 김현정> 저의 그러니까 한참 선배가 되시는 거네요.

◆ 양희은> 그러니까 가장 젊음이 찬란했던 20, 30대 내내 기독교방송과 함께했죠.

◇ 김현정>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고등학생 때?

◆ 양희은> 아니요. 재수생 때 청개구리라고 YWCA 대학생들을 위한 다방이랄까. 기성 다방을 와이틴 선생님이 싫어하셔서 대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 해서 그러한 곳을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100원을 내면 1원을 거슬러주는 앉은뱅이 카펫 다방이었는데 각 대학교의 재주꾼들이 거기서 프로그램들도 없이 자기가 먼저 올라가서 노래하거나 판토마임 하면, 또 장기 나 바둑을 한쪽 구석에서 두고 있고 뭐 이런 다방이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성다방하고는 다른 곳인데 제가 재수생 때 너무 입시 앞두고 가을 때쯤 너무 우울해 있으니까 친구들이 저를 위로한답시고 데려간 곳에서 거기 라디오 PD가 많이 와 계셨거든요. 그곳에서 뭐랄까 많은 대학생 가수가 픽업이 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통기타의 역사가 기독교방송을 통해서 시작이 된 거예요. 모든 가수들이 기독교를 시작으로 해서 발판으로 딛고 다른 곳으로 가고 그랬죠.

◇ 김현정> 가수도 그렇고 성우들도 굉장히 이 출신이 많아요, 탤런트들.

◆ 양희은> 저도 그렇게 해서 70년 재수생 때 제 노래를 듣고 기독교 방송에 와서 하루만 와서 녹음해 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나는 재수생이라 안 된다 해서 입씨름에서 졌죠. 그래서 서양노래 3곡 정도를 기독교 종로 5가에서 취입을 해서 그게 팝송 프로그램에 제 노래가 나갔었어요. 인연이죠.

◇ 김현정> 그게 벌써 40년이 됐습니다.

◆ 양희은> 41년이죠, 그건. 정확하게 만 41년이죠.

◇ 김현정> 양희은 씨 인생에서 음악이 뭡니까?

◆ 양희은> 글쎄요. 음악은 하기 힘든 숙제 같은 아주 부담스러운 것이기도 하고 운명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직도 부담스러우세요, 그렇게 오래 불렀는데?

◆ 양희은> 요새는 조금 벗어났어요. 아침이슬이 데뷔곡이 되다 보니까 그게 부담이 안 될리가 없죠. 그 다음 노래는 더 좋아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 거죠. 이제는 그런 건 없어요. 아무리 작은 일도 얼마든지 노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죠. 이제는 넘어섰어요. 아침이슬의 부담을.

◇ 김현정> 환갑나이에도 끊임없는 도전하는 가수, 진짜 가수 양희은 씨 지금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수들 나오면 나는 가수다라는 질문이 하도 많이 들어와서 안 할 수가 없어요. 얼마 전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라는 인터뷰는 하셨더라고요.

◆ 양희은> 네? 뭐라고요?

◇ 김현정> 출연할 의사가 있다 이런 인터뷰를 하셨더라고요.

◆ 양희은> 나는 갖춰져 있지 않다는 얘기는 했어요.

◇ 김현정> 정식 섭외가 들어왔습니까?

◆ 양희은> 정식 섭외는 한 번도 안 들어왔어요. 계속 매니저선에서 커트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떻게 해 보시죠.

◆ 양희은> 제 공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나날이 일상이 고시생이에요. 5시 반에 일어나서 저녁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 12시인데요. 수면시간이 부족한 정도인데 나가수를 하다 보면 제 몸이 남아나겠어요? 그런데 저는 저의 본분이 있고 그리고 뭐 시간이 정말 심심하다, 뭐 남는다 그럴 때 나 외의 활동도 생각해 보는 거지 지금 제가 저질러 놓은 일이 있고. 이 공연이 가을에는 지방 12개 돌고요. 그리고 12월에 다시 서울 와요. 그러니까 12월 말까지 제가 꼼짝도 못해요. 건강관리가 관건이고요. 정말 열심히 자고 먹고 그렇게 관리하지 않으면 큰일나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문자도 많이 들어오는데 지방 또 해외공연도 해 주세요. 이런 문자까지 들어올 정도네요.

◆ 양희은> 그건 가수 소관이 아니라 기획사 소관이 되겠죠. 가수는 사실 무대에서 노래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 나머지 일은 기획하는 사람이 하든지 말든지 저는 제 소관이 아니니까.

◇ 김현정> 이런 문자도 하나 들어왔는데 혹시 후배 중에 함께 듀엣을 해 보고 싶은 후배가 있습니까?

◆ 양희은> 아주 많아요.

◇ 김현정> 특별한 한 사람 꼽는다면?

◆ 양희은> 특별히 한 사람 못 뽑겠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후배관리를 하시네요, 후배관리. 아까 어디만큼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나중에 답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럼 이런 질문 어떨까요. 앞으로는 어디까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으세요?

◆ 양희은> 저는 정말 그날그날밖에 몰라요. 내일 일은 몰라요. 그래서 어느 방향까지는 어디만큼 왔니를 시작을 했기 때문에 마무리해야 하고요. 40주년 음반 대신에 양희은이 차리는 시골밥상이라는 책을 내놨어요. 공부할 때 책상서랍 정리하고 연필 깎고 그러다 보면 날새잖아요. 그런 일을 저지른 게 시골밥상이라는 책이고요. 그 밥상 책 내놓고 내년 어름, 즉 만 41주년 전까지 40주년 음반 취입을 마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새 노래 발표해야죠.

◇ 김현정> 사실은 제가 이 공연을 보러 가려고 계획을 짜 놓은 상태였는데 미리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조만간 가서 뵙겠습니다.

◆ 양희은> 네. 오십시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가수 양희은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