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1(목)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 "안현태 이장 마땅, 여당도 문제 삼아야"
2011.08.11
조회 72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5共 그늘 벗어나려면 잘못 고쳐야
- 완벽하게 정신차리지 않으면 총선 어렵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

하나회의 핵심멤버, 이후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습니다. 5공비리로 유죄를 선고받았죠. 고 안현태 씨. 논란 끝에 국립묘지에 안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5.18 관련단체 등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는데요. 여당에서는 유일하게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표현한 분이 있어서 저희가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한나라당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이 문제를 비판하셨습니다. 개인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죠. 여당 의원으로서 용기 있는 지적이다, 이런 의견이 많던데?

◆ 권영세> 특별히 용기가 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저뿐만 아니라 지도부에서 문제를 삼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문제 삼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 권영세> 글쎄요. 제가 알 수는 없고요.

◇ 김현정> 어쨌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분은 권영세 의원밖에 없는데. 안현태 전 실장의 이번 국립묘지 안장,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보시는 걸까요?

◆ 권영세> 사회자께서도 방금 말씀하셨듯이 5공비리의 주역으로 처벌을 받은 분이라면 안장 자체가 영예가 될 수 있는 국립묘지 안장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사회 일각이나 야당에서 주장하는 부분에는 동의를 하고요. 절차를 다시 심의를 해서 이장 시키는 부분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공비리 문제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많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아니겠습니까, 실망을 시키기도 하고. 현재 한나라당의 전신인데. 과거 독일이 나치독일의 잘못된 과거를 확실하게 청산을 했기 때문에 독일이 지금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듯이 우리 한나라당도 국민들로부터 5공의 그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 라면, 5공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고치고, 잘못된 건 받아들이지 않고 하는 그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권영세 의원님, 아예 이장해야 한다는 말씀하셨는데. 사실 이미 만들어놓은 묘를 다시 파서 이장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무효화해서 이장까지, 이렇게 강력하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 권영세> 국립묘지 설치에 관한 법률 자체도, 물론 안장대상심의위원회의 심의가 전제가 되기는 하지만,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한다고 인정한 사람은 묻힐 수 없게, 안장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영예성을 훼손한 사람에 대해서는.

◆ 권영세> 안장 대상자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안현태 씨는 물론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다른 공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5공비리로 처벌을 받은 이상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 자체가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한다고 보고요. 그런 점에서 심의기구에서 제대로 심의를 해줘야 된다고 보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심의기구의 역할을 지적하셨는데요. 저희가 얼마 전에 국립묘지 안장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민간위원 한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민간위원들에게 청와대에서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다, 이렇게 증언을 하시더라고요. 이른바 청와대 압력설, 혹시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 권영세> 저는 들은 바가 있고요. 언론에서 본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위 법률적으로 이야기하면,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누가 얘기하는 것을 들은 바가 있다는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얘기까지 나오게 되는 게 안장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편법을 동원해서 간이심의를 했고, 또 구체적으로 안장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기습안장을 한다든지 정상적이지 않은 절차에 의해서 진행이 됐고, 무엇보다도 거기에 안현태 씨를 안장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라든지 일반인의 감정에는 반하는 내용의 결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그런 청와대 개입설까지도 나오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정도까지 얘기가 나오면 조사를 해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 권영세> 저는 조사도 조사지만,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안장이 과연 제대로 된 건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재심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재심의 결과가 잘못했다고 여전히 판단된다면, 저는 잘못됐다고 판단합니다만, 그렇다면 이장도 검토를 해야 된다, 고려를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5.18 단체를 비롯한 민주화운동단체에서는 이번 결정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안장을 위한 어떤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합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권영세> 그것도 청와대 개입설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국민들에게 일반적인 감정 내지는 상식에 맞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과정에 있어서의 추측이라든지 의도에 대한 추측이 나오는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정지작업인지 여부는 제가 알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이것이 그런 것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대해?

◆ 권영세> 글쎄요. 사전정지작업으로 시험 삼아 누구 안장을 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추측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5공과 확실히 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권영세 의원처럼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게 여당을 위해서도 낫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여당 의원들께 만나면 이런 이야기들 하십니까?

◆ 권영세> 최근에 일어난 일이고, 제가 우리 동료의원들을 최근에 만나볼 기회가 없어서 얘기를 못했는데요. 일반 당원들을 최근에 만나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은 많았죠. 호남 쪽의 당원들 경우는 대부분이 얼마 전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에 대해서 호남 부분을 배제한다는 것하고 맞물려서 호남 쪽에 계신 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것을, 걱정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호남 얘기가 나왔으니까 그 질문도 한번 드려보죠. 최근 트위터에 “당이 완벽히 구체제로 돌아가 있더라” 이런 비판의 글을 남기셨는데요. 이게 혹시 호남배제와 관련된 입장이십니까?

◆ 권영세> 사실 시점은 지명직 최고위원 논란보다 훨씬 전에 올린 트윗글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취지는 그렇습니다. 당이 4.27 재보선 패배로 인해서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인수했는데, 민생 부분에 대해서 전념해서 우리 당이 멀어진 신뢰를 되찾아오거나 이러는 것에 노력하기보다는 자리다툼을 하고 있고. 또 대표가 민심주장이 아니라 무리하게 자기주장만 하고 자기 주장을 이끌어 나가는 듯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에 한나라당의 최고위원회는 여태까지 합의제로 운영이 되어 왔는데, 무리하게 표결로 진행을 한다든지 이런 옛날과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해서 걱정이 되어서 제가 올렸던 글인데요. 지금은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한나라당이 어떻게 지도부부터 아주 완벽하게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내년에 있을 총선이나 대선도 쉽지 않게 갈 것 같지 않다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디서부터 고쳐야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권영세> 우선 행태부터도 우리들만 관심 있는 내용보다는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민생문제, 특히 요즘 최근에 다시 미국으로부터 경제위기가 시작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해내고 그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우리 서민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고. 지속 가능하며 제대로 고쳐줄 수 있는 대책들이 나오고. 당이 의견은 다양하게, 토론은 아주 치열하게 진행이 되더라도 중구난방 식으로 진행되거나 이렇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제가 완벽하게 바뀐 모습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대로라면 총선이 조금 어렵다고 보시는 건가요?

◆ 권영세> 물론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어렵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 시간도 남아있다고, 저는 많지는 않지만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지금부터 잘 한다면 반드시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