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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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4(목)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흥인지문, 굉장히 위급한 상태"
2011.08.04
조회 3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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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균열로 빗물 흡수 잡초 번성
- 흥인지문 붕괴까지 갈 수 있어
- 10년 전 보수공사도 부실 재료
- 비피해 문화재 전국 300곳 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우리나라 보물 1호인 흥인지문. 동대문의 지붕 일부분이 지난 폭우에 떨어져 나갔습니다. 책임 구청은 모르고 있다가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은 후에야 부랴부랴 긴급복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부분적인 복구만으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와서 지금 어떤 얘긴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제가 사진을 보니까 파손된 부위가 그렇게 넓지는 않아요. 한 1m 정도 되죠? 이 부분만 복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 황평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8월 1일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지붕 부분, 그 용마루 옆으로 쭉 내려오는 내림마루 부분에 1m에서 1m 50cm, 그리고 폭이 70cm 정도가 떨어져나갔는데요. 이건 지붕 상부에 있는 구조물인데 이것이 깨져나갔다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부실공사가 있고요. 그 다음에 여기에 물이 들어가면 서까래가 일부 부풀려지게 되고, 여기에서 기와가 밀어지게 되면 붕괴가 되는 건데요. 문제는 동대문 흥인지문의 지붕 용마루나 지붕들이 전부 다 크게 균열이 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만이 아니고 전부 다 균열이 가서 거기에 물이 들어가고 씨가 날아 들어가서 잡초가 번성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급합니다.

◇ 김현정> 틈이 갈라져 있다는 걸 올라 가서 보셨어요?

◆ 황평우> 올라가서는 볼 수 없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있죠? 그래서 제가 사방을 다 돌아다니려면 주변 10층 건물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되거든요. 망원렌즈의 줌렌즈로 해서 봤습니다.

◇ 김현정> 사실 저도 사진을 보면서 기와 틈새마다 풀이 한 20-30cm자라 있어서 저것은 어떻게 자랄 수가 있는 건가, 의문을 품었는데 그게 혹시 갈라져서 생기는 풀인가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도성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은 궁궐건축으로 봐야 되는데, 이런 국가 건물 지붕에 틈이 벌어져서 잡초가 20-30cm가 아니라 1m 정도 되는 곳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그게 틈이 벌어져서 씨가 날아들게 되고 거기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잡초가 크면서 뿌리가 번성하고, 더 벌어지는 역할을 하게 되거든요. 문제는 석회질이 독합니다. 우리나라 기와나 이런 용마루의 석회질이 강한 곳은 생물이 자랄 수가 없어요. 생물이 자랐다는 것은 부실 재료를 썼다는 거죠.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긴급보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면 해체해서 다시 공사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안 하면 붕괴위험까지 간다는 말씀인가요?

◆ 황평우> 사실은 지금 흥인지문이 부실 때문에 노후화되서 그런 문제는 아니고요, 주변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지금 보수공사를 한 지 10년 정도밖에 안 된 상태에서 또 용마루나 기와나 여러 가지 목재구조물들이 비나 습기 이런 것으로 인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거든요. 박락되고 탈락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구조안전진단을 하고 난 다음에 해체보수를 해야 앞으로 또 몇 십 년 동안 무사하겠죠.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구청이 파손됐다는 사실을 도대체 언제 알았는가, 이 부분인데요. 이게 행인이 제보를 해서 알게 됐다고요?

◆ 황평우> 저도 제보를 받은 거고요. 행인들이나 택시기사 분들이 지나가면서 보면 금방 눈에 띕니다. 그래서 이제 7월 29일 금요일에 모 방송사로 제보가 많이 갔습니다. 방송사에서 저한테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해 달라고 해서 저도 부랴부랴 쫓아가서 보니까 큰 문제가 있고, 그래서 29일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제가 8월 1일에 연락을 받고 조사를 한 2시간 정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종로구청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8월 1일에 집중적으로 취재가 시작되니까 종로구청에서 우리는 29일에 알았다고 하는데 제보를 묵살한 겁니다. 동대문은 사실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도 어떤 택시기사 분들은 2, 3번이나 왔다가갔다가 할 수 있거든요. 장부를 보니까 시민이 전화하고 어떤 반응이 없으니까 방송사에다가 연락을 하신 거예요.

◇ 김현정> 장부에 보면 제보를 받았다는 것이 써 있다는 말씀이세요?

◆ 황평우> 써 있습니다. 저도 YTN방송으로 확인을 했는데요. 제보가 서울에 다산콜도 있을 수 있고요. 120이 가장 편하게 하실 수도 있고, 그 다음에 종로구청으로 연락할 수도 있는데 메모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던 거죠.

◇ 김현정> 그 부분이 또 문제가 하나 될 수 있겠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저희가 짚어 볼 것이 이게 과연 동대문만의 문제일까, 여기 말고도 다른 문화재 관리는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실 남대문 관리를 잘못해서 화재 났을 때 우리 문화재 관리 잘하자고 그때 얼마나 강조를 했습니까? 그 이후에 상황이 어떤 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황평우> 숭례문이 불에 타고 난 다음에 우리나라 문화재가 강화가 됐습니다. 어떻게 강화됐냐면 소방차 가지고 목조 건물에다가 물만 뿜어대고 있고요. 단편으로 말씀을 드리면 우리나라 문화재 방재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몰입을 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 수해 같은 경우도 그렇고 풍수, 지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요. 특히 동대문 같은 경우는 지하철이 3개가 지나가고 있고요. 버스와 차량들이 하루에 수 만대가 지나갑니다. 주변에는 호텔공사들로 지하수가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미 이 부분이 아니더라도 동대문은 지금 위험에 처해져 있고요. 문화재청에서 어제 30군데 정도가 전국에 이런 비 피해가 있다고 그랬는데 실질적으로는 한 300건 될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문화재청에서는 30건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

◆ 황평우> 왜 그러냐면 문화재청에서 어제 발표한 30건은 서울과 경기 지역만 한 겁니다. 전국적으로 조사를 다 해 보면 300건이 넘죠. 문화재청이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으로 연락을 하고 다 모아서 피해 자료를 확보해야 되는데, 저는 30건을 보고 난 다음에 또 다른 언론사를 보니까 강화산성까지 붕괴가 됐어요. 이것은 문화재청에 집계가 안 됐거든요.

◇ 김현정> 예. 상황이 어떤지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