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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4(목)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 공신력 논란"
2011.08.04
조회 65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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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단체 "공신력 있다" vs "일개 민간단체"
- 경제효과 커 vs 돈으로 사는 7대경관
- 자발적 투표 참여 vs 강제적 동원 지나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 양원찬 사무총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
제주를 세계7대자연경관에 들게 하자, 이런 투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투표 마감 시한 100일이라고 해서 TV에서는 선정 기원 콘서트도 하고, 지금 온 국민이 국제전화로 인터넷으로 투표를 하자는 캠페인 한창 진행 중이고요.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또 온 국민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서한문도 보낼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한 1억 표를 모으는 게 목표랍니다. 그런데 과연 투표 주최단체가 공신력이 있는 곳이냐,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범국민추진위원회 양원찬 사무총장 연결 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마감 시한이 한 100일 정도 남았는데, 제주도 순위가 어떻게 되나요?
◆ 양원찬> 여러 가지 득표상황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분석하면 한 7-8등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7대 경관선정이니까 7개 지역을 꼽는데. 지금 애매한 선에 걸려 있는 거군요. 7위 안에 들려면 한 1억 표 이상을 모아야 한다고요?
◆ 양원찬> 재단에서 판단을 하는 게, 세계 10억 명의 투표를 예상하고 있고, 7위 안에 들려면 한 1억 표 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7대경관으로 뽑힐 경우에 “올림픽 유치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사실인가요?
◆ 양원찬> 그렇습니다. 올림픽은 일회성 아닙니까? 이건 영구히 가는 것이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물려줄 큰 유산이,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무총장님, 옆에서는 의문이 계속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투표 주최 측 이름이 뉴세븐원더스라는 민간단체인데. 이 단체가 과연 공신력이 있는 곳이냐, 즉 홍보를 하고 있듯이 유엔사무국의 협력파트너가 정말 맞는 것이냐 라는 건데요?
◆ 양원찬> 뉴세븐원더스는 2007년도에 ‘신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해서 알려진 기관이죠.
◇ 김현정> 그때 유엔사무국 협력파트너로 함께 했었죠?
◆ 양원찬> 함께했습니다. 그 다음에 뉴세븐원더스가 스위스에 등록된 어떤 비영리단체인 것도 확인하고, 다음에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운영상태 정관도 봤고. 운영방침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월드컵을 주최하는 FIFA나 IOC의 양태와 똑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확인을 하고 시작을 하셨다는 건데요. 제가 반대하는 의견 측의 궁금증을 전해 드리죠. “UN사무국의 협력파트너로 2007년에 ‘신 7대 불가사의’를 뽑은 것이 맞다. 그런데 현재는 이미 관계가 끊어진 상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 양원찬> 파트너라고 홍보하는 게 아니고요. 잘 아셔야 됩니다. 2007년도 파운데이션 파트너에 참여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같이 했고, 지금은 이것을 주관하는 분이 작년 11월에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국장이 오셔서 파운데이션 파트너십 모두에 대해서 다시 의논할 기회를 갖는 것으로 얘기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2007년에는 같이 했던 게 맞고 지금은 끊어진 상태지만 다시 도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정도인데. 그러면 현재는 끊어진 상태가 맞고, 이렇다면 나중에 7대경관으로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UN이라는 이름을 달고 갈 수는 없는 상황 아닌가요?
◆ 양원찬> 중국 같은 경우에 보면 만리장성. 만리장성에 가면 어마어마한 동판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서 세계인이 득표로 결정된 ‘신 7대 불가사의’라고 해서 중국 정부하고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자랑스럽게 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런 걸 달고 간다, 아니다, 이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다시 한 번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고요.
◇ 김현정>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는 어떤 개인도 사이트 개설해 놓고 여론조사나 설문투표 얼마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세계 수만 개의 투표가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그래서 누가 주최를 하느냐에 따라 공신력에 큰 차이가 있고, 그것이 과연 나중에 마케팅 효과, 경제 효과에도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는 게 아니냐, 누가 주최한 설문투표냐에 따라서 경제 효과까지도 직결이 되기 때문에 지금 공신력을 따지는 것 아닐까요?
◆ 양원찬>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생소하다고 하면 저는 이해를 하겠어요. 어느 교과서 하나를 소개해 드려볼게요.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한 ‘신 7대 불가사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세계 속에서 쓰며 그 나라의 관광진흥을 통해서 경제적 부 창출을 굉장히 했다고 교과서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세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거든요.
또 얼마 전 6월, 영국의 유명한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7대경관에 선정되는 지역, 최소한도 1년에 2000억 이상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매스컴들이 디스커버리라든지 매스컴들이 제주를 놓고 지금 취재활동이 엄청나게, 제주가 지금 역사상 처음으로 외래 관광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7대 경관을 뽑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제주는 원래 매력적인 곳이고,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관광지 아닙니까?
◆ 양원찬> 이런 보팅(voting)을 통해서 오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7대 경관 투표과정.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흥분하실 이유가 없는 게요. 이런 궁금증들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해소하고 가자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곳이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밑져야 본전이라면, 당연히 열심히 뭐든지 해 봐야죠. 그런데 이게 국제전화비가 듭니다. 전화투표는 한 통에 180원, 1억 표를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180억 원이 들어가는 건데. 이 전화비의 일정 부분은 KT가 가져가고 일정 부분은 영국 전화회사로 가고 또 나머지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뉴세븐원더스가 운영하는 미디어 자회사가 가져가고요.
그러면 이게 어마어마한 돈이 그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이게 밑져야 본전 식 투표, 나중에 홍보효과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인 이런 투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 양원찬> 제가 말씀을 드릴까요? 제주도가 경제력이 소위 말해서 한 3조쯤 예산이 됩니다. 거기에 예를 들어서 100억을 쓴다고 했을 때, 한 0.3% 정도 되는 거죠. 0.3%로 예산을 들이고 이게 된다면 권장을 해야 된다고 저는 보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제주도에서 내는 돈이 아니라, 지금 국민들에게 독려를 하고 있고요. 국민들의 돈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 양원찬> 그러면 싼 걸로 인터넷투표를 하시면 돼요. 열정적인 캠페인에 참여하실 분은 전화투표 해 주시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가볍게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은 공짜 전화투표를 해 주시면 돼요. 대통령님도 공짜 전화투표를 하셨습니다.
◇ 김현정> 공짜 전화투표는 어떤 건가요?
◆ 양원찬> 죄송합니다. 공짜 인터넷투표.
◇ 김현정> 그러니까 전화 걸기가 조금 그러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해라?
◆ 양원찬> 인터넷으로 공짜로. 제주도민 자체가 관광을 위해서 먹고 사는 분들인데, 본인들이 효과가 꼭 있어야 한다는 갈망을 82% 이상이 하고, 제주도민들이 너도 나도 투표해야 된다고 스스로 나서고 있고 이런 판국에, 있다 없다 판단을 누가 합니까?
◇ 김현정> 제주도 잘 되게 하자는 목표는 똑같은데, 좀 정확하게 뭔가 판단의 근거가 있는 것으로 시작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거고요. 지금 추진위쪽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한 근거가 있다, 따라서 이 정도 투자를 할 만하다, 이게 지금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적은 똑같은 것 같고요. 제주도를 잘되게 하자는?
◆ 양원찬> 그리고 공무원들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절대 혹시 국민들에게 전국적인 공무원들이 한다고 이렇게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제주도 공무원은 자기네들이 절대적인 필요성과 도의회와 함께 도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지,일반 공무원이 여기에 강제적으로 일부러 참여하거나 능동적으로 해서 어디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아님을 알려드리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사무총장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들 연결해보죠. 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이빈다.
앞서 인터뷰 들으셨겠지만 뉴세븐원더스라는 투표 주최 측의 공신력은 이미 2007년 신7대불가사의 선정한 것만으로도 확인이 된 거다, 지금 UN과 함께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입장인데요?
◆ 이영웅> 그런데 2007년도 7대 불가사의 선정 당시에도 유네스코가 관여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뉴세븐원더스에서 유네스코에다가 협력공문을 보냈는데, 유네스코 관계자는 뉴세븐원더스가 이러한 유산보호에는 관심이 없고 상업적 이벤트에만 올인 한다는 이유로 같이 참여할 수 없다, 라는 그런 입장을 분명히 했었거든요.
◇ 김현정> UN사무국의 파트너십이었다는 그 부분은 맞나요?
◆ 이영웅> 그 부분은 당시에는 맞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유네스코랑은 같이 못 했고, UN과 함께 한 것은 맞고요?
◆ 이영웅> 그 부분은 좀 명확하게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고. 특히나 최근 제주도가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이라든지 지질공원등재도 되고 이런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세계적인 보호지역으로 가치를 인정은 받고 있는데. 지금 뉴세븐원더스라는 민간재단이 하고 있는 투표방식도 선정방식도 굉장히 공정성을 벗어난 방식을 갖고, 이 부분에 올인 하고 있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 김현정>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앞에서 사무총장은 굉장히 공정한 투표라고 말씀하셨거든요?
◆ 이영웅> 지금 한 사람이 투표를 100번 해도 되고 1000번 해도 되는데, 과연 이게 공정성이 있는지. 그리고 현재 제주도가 득표한 투표수도 보면 거의 대부분 국내고, 특히나 제주도에 있는 공무원들이에요. 공무원들 총동원해서 투표를 하고 있고. 결국에는 이것은 돈으로 사는 7대경관이라는 거죠. 절대 그런 공정성이나 공신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공신력이 있느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효과는 확실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나라 교과서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들어있고 파이낸셜 타임스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가 됐다, 그리고 이 투표에 제주도가 후보로 올랐다는 지금 사실만으로도 이미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이런 주장이신데요?
◆ 이영웅> 다 그런 효과는 2007년도에 발표 때 신7대불가사의를 기준으로 하는데, 신7대불가사의에 들어가 있는 나라나 도시들은 이미 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적인 증가분이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그 지역에 어떤 영화라든지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서 더 알려지면 알려졌지, 이런 뉴세븐원더스에서 한 행사 때문에 이런 엄청난 경제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고요.
◇ 김현정> 지금 제주도의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이영웅> 이 부분도 오히려 저는 최근 어떤 제주도의 관광패턴이 바뀌면서 올레길이라든지 이런 걷기 열풍이 많이 늘어나고, 소규모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최근에 관광객들 수가 늘어나는 것이지, 결코 지금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7대 자연경관 홍보 때문에 늘어나는 것이라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대통령하고 영부인까지 나서서 또 톱 탤런트들도 총동원돼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데. 그러면 지금 다 뉴세븐원더스라는 민간단체에 속고 있는 건가요?
◆ 이영웅> 저는 그런 유명인들이 같이 홍보대사로도 참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분들이 이 7대경관 선정의 주체가 이런 일개 민간단체가 하고 있는지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일부 저희가 주변에 여쭤보면 유네스코에서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시거든요. 사실 이 행사의 실체를 모르시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다른 나라는 어떤 가요? 28개국이 후보에 올라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나서서 무슨 투표도 독려하고 이벤트도 하고 이런다고 하던데, 그러면 거기도 다 같이 속고 있는 건가요?
◆ 이영웅> 다른 나라들도 일부 나라들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데. 지난 신7대불가사의 같은 경우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영국 타임스 보도에도 “이 결과는 뻔하다, 거의 후진국 도시나 국가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인구수가 많은 나라가 선정될 가능성이 많다”라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타났거든요. 거의 대통령이 투표를 독려하고 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 선정이 됐습니다.
결국에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이처럼 자동 투표기가 동원해서 개발이 돼서 돈만 지불하면 수백 건의 투표가 한꺼번에 되는 이런 방식의 방식이 나타나고 있고요. 심지어는 초등학생들한테까지도 가정통신문으로 투표를 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 이렇게 하면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굉장히 창피한 일이죠.
◇ 김현정> 제주도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뭐라도 해 봐야 되지 않겠느냐, 이게 도민들의 심정이라고 하셨거든요?
◆ 이영웅> 도민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고요. 오히려 지금 제주도가 공무원들을 굉장히 독려하고 다그치고 있는데.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같은 경우에는 공무원들한테 하루에 70통씩 투표를 하라고 해서, 이걸 다 근무평가에 반영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거든요. 최근 공무원노조에서도 너무 심하다는 성명도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제주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똑같은데, 지금 이 방법이 옳으냐 혹은 이 돈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 부분이 지금 논란이라는 걸 말씀드리고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에 이번 기회에 해소해 보자고 저희가 마련한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