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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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지방경찰청 박승일 경사
요즘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발생률이 40%나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정말 만원지하철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했던 기억들. 여성이라면 아마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경찰관이 경찰청 공식블로그에다가 지하철 성추행 예방법을 올려서 지금 화제입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들이 들어 있어서요. 지금 직접 들어보려고 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박승일 경사 연결해 보죠. 경사님, 안녕하세요.
◆ 박승일> 네, 안녕하십니까. 서울경찰청 박승일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이렇게 성추행 예방법을 쓰실 생각을 하셨어요?
◆ 박승일> 요즘 지하철 성추행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크신 듯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범죄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직접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대책을 한번 글로 게재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저도 참 솔깃한 얘기들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한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을 상상하면서 얘기를 풀어가보겠습니다. 우선 지하철에 탑승을 합니다. 이때 객차는 맨 앞, 아니면 맨 뒤를 선택하라고 하셨어요.
◆ 박승일> 네, 맞습니다. 대부분 성추행을 하는 성추행범들은 혼자 탄 곳에서 범행을 대부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범행 전에 성추행범들은 반드시 범행 이후에 본인이 도주할 곳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일 앞 차와 제일 뒤 칸은 한쪽이 막혀져 있죠.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도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게 50%가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인이 도주하기가 용이한 곳을 범행장소로 대부분 삼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맨 앞, 아니면 맨 뒤에 탔어요. 그런데 사람이 무척 많아요.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남성이 내 바로 뒤에 서게 됐다. 이럴 경우가 성추행 당하기 아주 쉬운 자세인데 이럴 때는 방법이 없을까요?
◆ 박승일> 아마 지금 지하철을 타고 지금 CBS라디오를 듣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한번 따라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혼잡한 곳에서는 본인이 굳이 발로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 어깨 부위만 살짝 45도 정도 틀어주게 되어도 앞 사람과 뒤 사람과의 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성추행범들은 본인의 행동이 외부로 노출되면 범행 자체를 대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45도를 틀어주라. 그러니까 발을 좀 옮길 수 있으면 발까지 틀면 더 좋고. 발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만원이면 어깨라도 틀어라.
◆ 박승일> 네, 어깨를 45도 정도로 틀어주면 그 빈 공간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성추행범의 손이나 아니면 특정 신체부위가 주변의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노출이 되겠죠.
◇ 김현정> 그래서 45도로 비스듬하게 섰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남성이 성추행을 한다, 신체부위를 갖다 댄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런데 이게 애매해서 반응을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갈등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박승일> 일단 그런 느낌이 들 때에는 먼저 무엇보다 당연한 얘기인데 그 현장, 자리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이동하기 어려운 혼잡한 곳일 때에는 자신의 의사표시를 먼저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이 내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거나 아니면 본인의 수치심 등으로 인해서 그런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저희 경찰에 나오셔서 조사도 받으실 때 보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당당하게 하시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경사님, 그랬다가 “왜 그러세요? 뭐 하시는 거예요?” 이랬다가 그쪽에서 “내가 뭘 어쨌는데요?” 이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그렇더라도 해야 되나요?
◆ 박승일> 맞습니다. 제가 이번에 글을 쓰면서도 가장 염두에 둔 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남성들을 성추행범으로 절대 착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실 성추행범들은 극히 일부거든요.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하더라도 일단 그 이후에 범행이 일어날 것을 그게 그 자체가 예방하는 것이나 다름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범인으로 하여금 그런 행위를 못하도록 미리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리고 대부분 느낌이 여성분들이라면 아마 아실 거예요. 이게 나쁜 의도구나 아니구나라는 게 판단이 되실 겁니다, 웬만하면. 그런데 성추행은 확실한데 이 남성이 굉장히 위협적이고 뭔가 흉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소리를 못 지르겠다, 항의를 못하겠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박승일> 지금 이 부분이 더욱 홍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과거에 대부분 112 신고를 하게 되면 음성전화로 112를 눌러서 여기에 도둑이 들었어요. 성추행범이 있어요, 이렇게 신고를 하게 되는데요. 최근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가 많이 보급되면서 저희 경찰에서는 112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신고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앞에 ‘#’ 같은 거 안 붙이고 그냥 112 찍기만 하면 됩니까?
◆ 박승일> 맞습니다.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신고를 하실 때에는 시청에서 신촌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이럴 경우에 ‘제가 시청에서 신촌으로 이동중.’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객차 번호가 모든 객실마다 열량에 다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디 보면 써 있어요?
◆ 박승일> 출입문 바로 위쪽에 보시면. 지금 지하철에 계신 분들은 바로 확인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르고 내리는 그 출입문 바로 위쪽에 보면 그 열차의 고유번호가 다 있습니다. 그러면 경찰은 그 열차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서 미리 현장에 도착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쨌든 그래서 무사히 목적지까지 왔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고요?
◆ 박승일> 맞습니다. 최근 포털사이트나 유튜브(youtube) 등에 보면 흔히 말하는 몰카라는 부분에 대한 게 종종 올라옵니다. 가파른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할 때에는 특히 짧은 치마를 입으신 여성분들의 경우에 자신이 휴대하고 있는 가방이나 책 등을 이용해서 자신의 뒤쪽 치마 끝 후미에 살며시 갖다대면 사소한 일이고 단순한 습관이지만 범죄예방에는 굉장히 크게 효과적입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지하철에 타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우리가 주의해야 될 것들 한번 짚어봤습니다. 이렇게 잡았는데도 안 했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나요?
◆ 박승일> 실질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것을 저도 많이 고민을 하고 또 저희 경찰에서도 고민을 하는데요. 이게 특정되어 있는 수사기법이라서 이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웃음) 오늘 경사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3(수) 박승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사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하지 않는 방법"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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