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화) SPL 셀틱 기성용 선수 "이청용은 강하다, 6개월내 회복 기대"
2011.08.02
조회 47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SPL 기성용 선수 (셀틱)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잉글랜드 볼턴의 이청용 선수가 지난 주말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이라고 하죠. 일종의 평가전을 가졌는데 이청용 선수가 볼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중에 상대편 선수가 이청용 선수의 정강이를 걷어찼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강하게 걷어찼던지 이청용 선수의 정강이뼈는 이중 골절이 됐습니다. 결국 산소호흡기를 꽂고 경기장에서 실려나갔는데요. 최소 9개월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니까 사실상 이번 시즌은 끝이 난 거죠. 어떻게 이렇게까지 과격한 태클이 있을 수 있는가, 지금 국내팬들은 많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청용 선수와 함께 우리나라의 쌍용으로 불리죠. 둘도 없는 친한 친구입니다. 셀틱 FC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 선수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기성용 선수, 안녕하세요. 이청용 선수의 경기장면은 생방송으로 보셨어요?

◆ 기성용> 아니요. 저는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요. 청용이가 경기를 한 직후에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동영상으로 보게 됐어요.

◇ 김현정> 보고 얼마나 놀라셨어요?

◆ 기성용> 원래 청용이가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상당히 큰 부상을 당하게 돼서 너무 충격적이었고요. 친구로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 김현정> 경기장에서 취재하던 기자의 말을 빌리면 똑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을 정도라고 합니다. 거의 살인태클이 아니냐, 정말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이렇게 격앙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선수 입장에서 그런 태클을 볼 때 어떻게 보입니까? 실수입니까?

◆ 기성용> 그렇게 심한 태클은 요즘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데요. 특히나 지금은 시즌 시작도 안 했고 친선경기에서 그런 태클이 나왔다는 게 선수로서도 좀 많이 안타까워요.

◇ 김현정> 톰 밀러라는 선수의 기록을 보니까 단 6경기 출장에 경고 3회, 퇴장 1회를 받은 전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실수라고 보기에는 원래 좀 거친 선수가 아닌가, 의도적인 태클을 하는 선수가 아닌가,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기성용> 기록상으로 봤을 때도 경기를 많이 출전 안 했는데, 경고나 퇴장이 그렇게 있다는 것은 평소에도 상당히 거칠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고의적인 거 아닙니까? 너무 심하게 걷어차던데요?

◆ 기성용> 청용이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고의적이라고도 볼 수도 있죠. 그런 부분은 선수가 봤을 때도 너무 심한 태클이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같은 날 차두리 선수도 큰일 날 뻔했어요. 차두리 선수는 기성용 선수하고 같은 팀이죠? 인터밀란의 수비수가 아주 비정상적인 태클을 차두리 선수한테 걸었습니다. 이것도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거 아니었나요?

◆ 기성용> 청용이가 부상을 당한 후에 두리 형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서요. 저도 TV를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그리고 지금 아직 시즌이 시작 안 된 시기에서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서 그런 태클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서로 좀 보호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리그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선수는 손해가 크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서로가 조금 이해를, 아무리 경기지만 그런 무리한 태클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혹시 동양인에게 유독 가해지는 것은 아닌가? 일종의 인종차별처럼 말이죠. 일각에서는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기성용>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아시아 선수들이 상당히 인정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그렇게 아시아 선수를 차별하고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건 다행이네요. 친구 이청용 선수하고는 통화를 해 보셨어요?

◆ 기성용> 청용이가 다친 후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수술에서 막 깨어나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서로 안부를 묻고, 상태를 좀 많이 물어봤어요. 일단은 수술은 잘 끝났고요. 볼턴으로 돌아가서 약 2, 3달 정도 뼈가 붙을 때까지는 쉬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올 지, 영국에 계속 남아 있을 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 김현정> 한 9개월이나 있어야지 다시 경기 참여할 수 있다고요?

◆ 기성용> 아직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똑같은 사례로 봤을 때는 6개월 안으로 복귀하는 선수가 있다고 저는 들었거든요. 저는 청용이가 아직 어리고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 안에 복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 김현정> 톰 밀러 선수에 대해서 뭐라고는 안했나요?

◆ 기성용> 거기까지는 얘기가 안 나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기성용 선수는 뭐라고 위로해 줬어요?

◆ 기성용> 청용이를 안 지가 7년이 넘었는데요. 제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지만 딱히 해 줄 게 없어서 상당히 많이 미안하고 힘내라고요. 분명히 금방 회복될 거라고 그렇게 말을 해 줬어요.

◇ 김현정> 위로의 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 말 하나가 타지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됐겠습니까?

◆ 기성용> 저야 힘이 되면 좋죠.

◇ 김현정> 심한 태클을 한 번 당하고 나면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그러나요? 강한 충격이 남아서 그 다음에 몸동작을 할 때마다 좀 멈칫멈칫하게 되는 게 있습니까?

◆ 기성용> 그런 태클을 자꾸 받게 되면 선수는 심리적으로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가 있죠. 그렇지만 반대로 그런 태클을 당함으로써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도 있고요.

◇ 김현정> 좀 긍정적으로 순화시켜서 오히려 강해지는 기회로요. 이청용 선수, 강해져야 할 것 같고요. 응원을 하겠습니다. 기성용 선수, 그나저나 이번 새 시즌 준비하고 있습니까?

◆ 기성용> 일단은 상당히 몸을 잘 만들고 있고요.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컨디션은 몇 퍼센트나 끌어올린 것 같아요?

◆ 기성용> 일단은 저희는 리그가 시작됐기 때문에 90% 이상 몸이 많이 올라왔고요. 휴가를 잘 보내서 거의 100%인 상태인 것 같아요.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은 경기를 기대 해도 되겠습니까?

◆ 기성용> 일단은 많이 노력을 하고 있고요.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려고 많은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요. 일단 다치지 않고 준비 잘해서 올 시즌에도 저번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기성용 선수, 날카로운 패스와 중거리 슛으로 우리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 이청용 선수의 빈자리가 큽니다. 그 선수의 빈자리까지 채워주셔야 됩니다.

◆ 기성용>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셀틱 FC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 선수를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