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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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카다피, 이쯤되면 뭐 독재의 달인이라고 할 만하죠. 이집트의 무바라크도 30년 만에 쫓겨났으니까요. 카다피의 항복이 눈앞까지 온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속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 8명의 자녀 가운데 장남이 항복했고 차남과 3남은 생포됐다 이런 뉴스가 들어왔고요. 정권붕괴가 확실시된다 뭐 이런 속보가 지금 들어오고 있는데지금 상황이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고 앞으로 리비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망해 보겠습니다. 국내이슬람 문화의 최고권위자시죠. 한양대학교 이희수 교수 문화인류학과 교수입니다.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희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장남은 항복선언, 차남, 3남은 생포. 이게 지금 어떤 상황으로 봐야 되는 건가요?
◆ 이희수>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6개월간 정말 리비아 카다피와 반카다피의 치열한 내전이 거의 종식단계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카다피 항복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 같습니다.
◇ 김현정> 카다피는 지금 어디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나요?
◆ 이희수> 나토공습이 본격화되면서 한 자리에서 두 밤 이상 자지 않는 기이한 성격 때문에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호텔과 또 야외텐트를 전전하면서 폭격으로부터 지금 도망다녀왔죠. 그러나 뭐 이제 차남과 3남이 건축호텔에서 체포된 것으로 봐서 리비아 중심지 인근에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 김현정> 시민군하고 나토군은 그러니까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고 있는 거군요. 카다피가?
◆ 이희수> 그렇죠. 지금 카다피 체포가 되어야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되는 거니까 반군들도 카다피 체포나 또 항복유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죠.
◇ 김현정> 생포 아니면 항복유도 혹은 해외도피까지 이렇게 세 가지를 아마 설정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런데 카다피가 어제까지만 해도 “항복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했는데 전세가 하루 만에 어떻게 된 겁니까?
◆ 이희수> 사실상 일주일 전부터 카다피는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걷는다는 것이 외신에서는 확인됐습니다. 왜냐하면 트리폴리를 감싸고 있는 자이아가 지금 유일한 보급로인데 그것이 반군에게 접수가 됐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리비아 최대의 석유기지니까 사실은 트리폴리 함락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카다피가 강력하게 저항했던 것은 시민들에게 마지막 독려를 했던 것 같고요. 반군이 자이아를 거쳐서 트리폴리를 진입하면서 특히 트리폴리를 지키는 마지막 정예부대라고 하는 6남 카미스 여단이 격파가 되고 거기서 죄수들을 석방하면서 트리폴리 함락이 되면서 극적인 반전이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상황이 하루 만에 급격하게 항복, 생포, 이런 상황으로.
지금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카다피가 석유시설 이것들을 미사일로 폭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도 염려를 하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희수> 그것은 반군을 향한 제가 보기에는 하나의 위협적 성격이 강했고요. 그러나 이제 리비아와 카다피는 거의 동의어처럼 그렇게 자만에 빠져 있는데 자기 국가시설을 자기가 패배하는 직전에 폭파할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좀 약해 보입니다.
◇ 김현정> 그것까지 폭파하게 되면 너무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게 될까요. 어마어마한 일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안 간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희수> 그렇습니다. 지금도 주민들에게 애국심을 가지고 리비아를 지키라고 마지막 독려를 하고 있는데 결국 자기 자산을 자기가 폭파했을 때 만약에 전쟁에 패배하더라도 자기가 지켜왔던 영웅적 과거가 다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저는 좀 약하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석유산업이라는 것이 너무나 큰 산업인데, 그 나라에.
그것을 폭파하는 그런 자폭행위까지는 안 할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겁니다. 카다피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냐 지금 청취자들 문자도 들어옵니다. 42년 독재자라고 제가 설명은 드렸고요. 교수님, 짧게 요약한다면 어떤 인물인가요?
◆ 이희수> 27살 때 혁명을 성공했던 청년 장교출신입니다. 아주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영국 사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왕정에 부패를 느끼고 젊은 다섯 명의 27살때 혁명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적어도 초기 한 10년간은 우리가 체게바라를 능가하는 모든 아프리카 제3세계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우상이었고요. 그건 이제 반 서구, 반 극단적, 반 이슬람 주민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 이런 혁명정신을 만들었고 보통 다른 지도자들이 총칼로 권력을 장악해서 국민들을 폭압해 왔던 정치성격과는 좀 달랐습니다. 젊은 카다피가 사실 초기에는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기집권하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원칙처럼 이제 리비아를 바로 자기 자신과 착각하면서 지금 우리가 보시다시피 거의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극악한 포악, 정치, 인권탄압, 자원착취를 해 왔던 것이 결국 멸망의 길로 가는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 김현정> 부족끼리 가르고 싸움붙이고 친위대 부대를 계속 키우고 석유를 자신의 돈줄로 삼고 이런 것들이 그동안 쌓여왔던 것이고 시민들이 폭발을 한 거죠.
◆ 이희수> 리비아 사태가 왜 이집트나 튀니지처럼 금방 무너지지 않고 오래 버텼던 것은 사실은 우리가 청취자들이 조금 정확하게 파악해야 될 것은 리비아는 민주화 독재투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트리폴리의 카다피군과 벵가지의 반카다피군이 완전히 권력분쟁과 석유이권쟁탈을 둘러싼 완전한 내전상태였습니다. 이것이 전 국민이 합세하는 민주화 투쟁과 달랐고 그래서 반군이 바로 또 무장으로 시작함으로써 이 전쟁이 내전 성격으로 6개월간 더 많은 피해가 나게 됐던 하나의 배경입니다.
◇ 김현정>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카다피 정권, 이렇게 붕괴가 되면 이후에 중동정세는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 이희수> 이제 튀니지가 넘어지고 이집트가 넘어지고 예멘 초읽기가 들어가고 결정적으로 내전상태에 있던 리비아가 무너짐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랍민주화 속도가 훨씬 더 가속화가 붙을 가능성이 많고요.
지금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 독재체제에 있던 석유가 나지 않는 가난한 나라들이 우선 위험하고 그 다음 단계는 석유가 나더라도 사실 인권이나 이런 보편적 인간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는 아랍 산유국들까지도 상당히 개혁과 민주화 요구에 시달릴 것 같습니다. 그것도 바람직한 방향이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 아마 오늘중으로는 결판이 나겠죠? 어떤 식으로든, 어떻게 보십니까?
◆ 이희수> 이제 실제로 카다피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사이프 알이슬람 2남이 생포된 상태에서는 대안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카다피는 항복 아니면 해외 망명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제 그야말로 초읽기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죠.
◇ 김현정> 리비아 속보 오늘 전해 드렸습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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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2(월) <속보> 리비아 시민군 트리폴리 '함락'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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