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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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주유소협회 김문식 경기도지회장
주유소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정부가 직접 기름을 사다가 싸게 공급하는 주유소, 그러니까 대안주유소를 설립한다고 그러죠. 그리고 대형마트 주유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주유소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건데요. 얼마 전에는 지식경제부, 정부당국의 입장을 들었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주유소 업계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주유소협회의 김문식 경기도 지회장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지금 전체 주유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휴업까지 고려중이라고요? 사실인가요?
◆ 김문식>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고 밝힐 수 있는 것은 대형마트 주유소 확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설치 됐습니다. 오늘 1차 회합을 갖기로 돼 있는데 여기서 어떤 안이 나오겠죠.
◇ 김현정> 이것도 동맹휴업도 마지막 과제로 가지고 있는 건 맞나요?
◆ 김문식> 지금의 심정은 그 정도까지 강경한 입장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아야 될 텐데요.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반발하게 된 것은 대안주유소와 대형마트주유소 확대방침. 이게 문제라고 보시는 거죠?
◆ 김문식> 지난달 26일 정부에서는 기름값 인하를 위해 대안주유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 않습니까? 계속되는 기름값 상승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서 정부가 대안책을 내놓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실효성도 없는 전시행정을 펴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1만 3000여 개 주유소가 영업 중에 있는데 지금도 포화상태라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운 저희 협회가 주유소등록제를 허가제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 오히려 주유소를 확대하겠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아무리 정부가 추진한다고 해도 1000여 개 주유소가 추가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유소업계는 치열한 경쟁으로 정상적인 영업하기가 힘든 현실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정부에서는 대안주유소를 많이 만드는 게 아니라 전국 주유소 수의 한 10% 정도 만들겠다. 그렇게 하면 주유소들이 서로 경쟁할 테니까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솔직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 얘기가 반갑거든요?
◆ 김문식> 맞습니다. 맞는데 전국 주유소의 1만 3000개인 약 10%를 만든다는데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1000여 개가 넘는 숫자인데. 지금 현재 대형마트 주유소가 한 8개 정도 되어 있는데 지금도 뭐 이것도 주유소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8개 밖에 없는데도 판도가 바뀌나요?
◆ 김문식> 이게 지금 소비자가 생각할 때는 가격이 경쟁력이 생길 것 같고 어떤 기름값 낮추는 효과가 있지 않겠나,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지금 주유소는 가격구조를 결정하는 소매업자기 때문에 가격구조를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주유소가 결정 안 하면 누가 결정합니까?
◆ 김문식> 4개 정유사가 지금 공급해 주는 공급가를 받아서 일정액의 마진을 붙여서 팔고 있는데 여기서 가격구조를 갖다가 어떻게 주유소가 많은 가격으로, 높은 가격으로 가격을 갖다가 할 수가 없는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거대 정유사가 기름값을 낮춰줘야 이게 사실은 기름값 인하의 핵심인데 대안주유소 만들고 이래봤자 주유소들만 제살 깎기 형식으로 마진 줄이는 방법으로 조금 줄이는 거지, 기름값 낮추는 거지. 정유사들은 꼼짝 안 할 것이다라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군요. 지금 주유소 마진이 얼마나 되나요?
◆ 김문식> 주유소마진이 100원 정도 되는데 리터에 100원인데, 리터당 100원이면 휘발유 가격이 지금 2000원 아닙니까, 리터에. 그러면 100원이면 5%밖에 안 되는 겁니다, 이게. 여기서 카드수수료 30원이 또 지출되는 것이고 인건비하고 이렇게 이렇게 하다 보면 근 마진이 여기서 더 줄이려야 줄일 수 없는 그런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유사 마진은 얼마나 되나요?
◆ 김문식> 정유사 마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4개 정유사가 과중체계로 돼 있는데 공급처를 다 변화해서 공급가격을 낮춰주는 게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장님, 저는 주유소 사장님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 왜 주유소들이 정유사에 꼼짝을 못하는가. 주유소도 따지고 보면 정유사 제품 구입하는 갑의 입장이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을의 입장이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웃음)
◆ 김문식> (웃음) 맞습니다. 저희도 참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답답한 생각인데. 주유소가 정유사에 종속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정유사의 보너스카드라든지 폴에 속해 있는 기름밖에 받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폴이라면 SK, GS 이렇게 세워놓은 폴대 말씀하시는 거예요? SK 것도 좀 받고 GS 것도 받아서 가격 경쟁을 시키는 방식으로 섞어서 받으면 안 되나요?
◆ 김문식> 이런 부분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써는 어렵습니다. 지금 정유사의 자사 보너스카드라는 부분도 있고 이런 부분도 어떤 그 회사에 기름을 받을 때 이런 부분들이 걸림돌이 되는 거고요.
◇ 김현정> 법적으로 복수판매가 가능해도 현실적으로는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 김문식>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일반 주유소도 살고 소비자도 좀 웃을 수 있는 방법, 없겠습니까?
◆ 김문식> 그러게, 이게 참, 어렵습니다, 어려운데. 정부에서도 주유소가 혼합판매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을 좀 하고 검토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대안이 좀 있을까요? 외국 석유 수입하자, 이런 내용도 들어본 것 같은데요?
◆ 김문식> 네. 공급처가 지금 아시다시피 4개 정유사가 국내에 약 한 96% 정도가 공급하고 있는데, 주유소에. 공급처를 다변화시켜서 조금 가격도 공급회사가 경쟁을 통해서 가격이 좀 저렴해질 수 있는 요인도 생길 수 있을 거고. 그러면 가격문제라든지 이런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또 듭니다.
◇ 김현정> 외국 석유를 수입하는 방법이라든지 정유사들이 어떻게 마진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 같고 또 정부가 유류세 낮추는 이 방안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항상 배제해 놓고 다른 방법 찾더라고요. 이것도 답답한 노릇입니다. 김문식 지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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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6(화) 김문식 주유소협회 경기지회장 "주유소, 정유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데.."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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