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1(목) 스토 노부히코 日 의원 "울릉도 재방문, 한일의원연맹 통해 막겠다"
2011.08.11
조회 4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우익의원 울릉도 방문쇼는 퍼포먼스
- 지지율 올리려는 과격한 행위
- 인기영합적 행동 절대 피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스토 노부히코(首藤信彦) 日중의원 의원


오늘이 8월 11일, 며칠 후면 66주년 광복절입니다. 그런데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 일본의 독도 관련 도발 행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했다가 입국 거부를 당했던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오는 9월에 또 오겠다고 선언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의 한 지한파 의원이 자국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입장인지 연결해 봤습니다. 일본 스토 노부히코 민주당 중의원인데요. 사전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 김현정> 스토 노부히코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독도 문제가 크게 불거진 건 자민당 의원들의 공항해프닝 때문인데요. 한국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울릉도 방문, 그러니까 입국을 강행했습니다. 같은 일본 의원이 보시기에 이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스토 노부히코> 이건 확실히 정략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은 민주당 정권, 즉 간 나오토 정권입니다. 하지만 지지율이 떨어져 있는 상태고, 거기다 저희 민주당은 외교적으로 아주 약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 민주당의 지지율을 더 내리고 자신들의 지지를 올리기 위해서 한 일부 자민당 의원들의 하나의 정치적 퍼포먼스로밖에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일부 자민당 의원들 중에서 주목을 받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난폭한 행동을 했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정치적 퍼포먼스였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한일 간의 문제에 대해서 건드리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로 간에 룰 비슷한 게 있었는데요. 자민당이 오랜 정권을 쥐고 있다가 내려오고 나서 뭐든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한 번 재집권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간에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까지 마구 들쑤시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스토 노부히코 의원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그러니까 그 울릉도행이 굉장히 정략적이고 일본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란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많은가요?

◆ 스토 노부히코> 이번 울릉도 방문 사태 같은 것은 민족주의적 근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사실 어떤 책임을 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지지도나 작은 그룹 내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려는 그런 행동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이 민족주의는 선거에서 유리하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자민당 등 다른 정당들의 의원들 상당수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한번 해프닝을 벌이고 나면 퍼포먼스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확실히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 스토 노부히코> 일반 사회체제라든가 경제문제라든가 그런 것들이 혼란해지고, 거기다 불안이 증폭되기 시작하면 민족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사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같은 나라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에는 자신들의 주장을 이런 민족주의적 발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이 일종의 마그마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위험도도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민당 일행은 한국에서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평범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스토 노부히코> 처음부터 일본 사람들 중에 울릉도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건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이것이 크게 알려지게 된 것은 3명의 자민당 정치가가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한국이 입국거부를 했다, 그리고 이들의 사진을 불에 태운다거나 하는 보도를 보게 되면서 ‘이게 무슨 일이지’ 라고 이렇게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우리 한국 측이 이런 퍼포먼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좀 더 바람직했다고 생각 하십니까?

◆ 스토 노부히코> 이번 한국 측의 대응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의원들은 정치활동이나 외교활동에 있어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은 입국관리법에 의거해서 마치 일본 의원들이 파괴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막은 것처럼 일본에 알려져 있습니다. 입국 자체를 거부했던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측이 차라리 입국은 허가를 하되, 울릉도를 가는 페리호나 배편의 안전을 이유로 들어 안전보장을 할 수 없다고 거부를 했었다면, 차라리 그들이 부각 받는 일은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번 문제로 일본 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울릉도라는 섬이 갑자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철모르는 학생들이나 아주 과격한 민족주의자 같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똑같이 다시 벌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부 우익세력들, 극우민족주의자들, 철없는 학생들 중에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 스토 노부히코> 분노보다는 아마 상당히 놀라워했을 겁니다. 이번 3명의 의원들은 자민당 안에서도 무명에 가깝고 평소에는 과격한 민족주의적 발언을 많이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한국 측이 공항에서 돌려보냈다, 이런 것을 극우민족주의자들이 봤을 때는 어떤 면에서 보면 많이 쇼크를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런 퍼포먼스 자체가 양국 관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스토 의원의 입장이신데, 그런데 이 일행이 9월에 또 방문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스토 노부히코> 그런 일이 있습니까?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한일의원연맹이란 게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민당과 민주당 모두 포함돼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만일 그런 일이 예정되어 있다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면 이 한일의원연맹 안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치가들이 서로 모여 진정한 이야기를 통해 이 안에서 해결해야 되지 않나, 이 틀 안으로 끌어들여서 해결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자민당 의원 3명이 갈 때는 그런 것 없이 개인적으로 행동을 한 건데, 만약 9월에 또다시 이런 일을 반복한다고 하면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대응하고 논의하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스토 노부히코> 한일의원연맹 안에는 여러 분과 회의가 있습니다. 이런 양국 간의 현안 문제는 분과위원회에서 해결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그런 일이 예상된다면 한일의원연맹 분과위원회 협의를 통해서 한일 양국 관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필요도 없는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네요. 일본이 대지진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겪었을 때 한국이 이웃으로서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고 많이 돕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치인들이 돌출적인 퍼포먼스를 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스토 의원이 생각하실 때 앞으로 건전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스토 노부히코> 한국은 세계 경제대국입니다. 그와 더불어 일본과 문화교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한일 양국은 동아시아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 국경과 영토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중국도 우리와 영토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중국은 조금 아슬아슬한 외교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일 양국은 이런 아슬아슬한 동북아 평화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외교는 펼치지 말아야 하고, 냉정하게 서로 간의 입장을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이번처럼 표면적이고 일시적이고 인기영합주의적인 퍼포먼스는 절대로 피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스토 노부히코 의원, 오늘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