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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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9(월)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고친 자식 때문에 속썩은 부모 심정"
2011.08.29
조회 35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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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순간 당이 개인에 끌려다녀
- 중도층 지지 없이는 승리 못해
- 복지범위 관한 黨 입장 정해야
- 오세훈 선거 지원? "맞지 않는 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사실 부담이 가장 큰 건 누가 뭐래도 한나라당이죠. 오세훈 시장의 패배 분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 건데요. 이 상황에서 “주민투표 2라운드로 이번 선거를 치렀다가는 필패다” 경고하고 나선 분 만나겠습니다.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입니다.

◇ 김현정> 우선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 사퇴를 두고 ‘대형사고’ 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무슨 의미일까요?

◆ 남경필> 시장을 우리 시민들이 뽑아주셨는데요. 다른 문제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시장직을 걸고 사퇴하는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그래서 또다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점. 이런 것들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차원에서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 김현정> 오세훈 시장을 두고 당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당보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냉혈한이다”, “더 이상 당원이 아니다” 이런 비판들 나오는데. 사실 남 최고위원이야말로 주민투표 초기부터 말렸던 분 아닙니까. 정치적인 대화로 하자, 타협을 해야 된다, 이랬던 분이기 때문에 할 말로 따지자면 누구보다 많으시죠?

◆ 남경필> 개인적인 비난은 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아쉽습니다. 그 가운데 그 과정 속에서 당이 사실 끌려 다녔거든요. 그런 일은 이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끌려 다녔다는 건 구체적으로 무슨 말씀이세요?

◆ 남경필> 주민투표를 발의하는 과정, 또 시장직을 거는 결정, 그리고 사퇴하는 순간순간마다 사실 당과는 상의하지 않았거든요. 당은 일단 사고가 났는데 일단 일이 저질러졌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일단 일부터 해결하고 보자라고 끝까지 끌려왔던 거죠. 이번 일을 대형사고로 표현한 것 중 하나에는 당이 개인에게 끌려 다니는 일은 앞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당이 강력하게 말리지 못했습니까?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더 말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남경필> 일단 진행이 되다보니까, 일단 사고를 치면 대부분 부모님들 경우에 아들들이나 자식들이 사고 치면 일단 사고수습부터 하지,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요.

◇ 김현정> 아들 이기는 부모 없는 겁니까?

◆ 남경필> (웃음) 하여튼 속 많이 썩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 시장에 대한 이런 싸늘한 평가와는 별개로 시장선거는 낙관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투표거부운동이 있었는데도 25.7%는 투표하러 가지 않았느냐, 이 층을 거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 보수층이 결집하면 승산이 있다, 이런 당내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 남경필> 그러니까 이 25.7%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선거 전략이 달라질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 이거 사실상 승리한 것이다”라고 평가하면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그대로 다시 전략을 이어받아서 무상급식 2라운드 치르는 것이 맞겠죠.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고, 여야 모두가 진 것이라고 평가를 한다면 그렇다면 선거 전략은 바뀌어야 될 테고요. 무상급식 2라운드로 치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후자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25.7%의 의미가 안심할 게 아니다, 이런 말씀? 조금 보충설명을 해 주시죠.

◆ 남경필> 25.7% 안에는 물론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무상급식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에게 동의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셨겠지만, 그러나 그 안에는 또 그렇지 않은 분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선에 버금가는 서울시장 선거가 될 겁니다. 그럴 경우에는 투표율이 더 많이 올라갈 테고요. 그랬을 경우에 일반 보궐선거와 달리 중도층의 지지가 없이는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 이런 큰 선거의 속성입니다.

◇ 김현정> 한나라당 지지층만으로는 안 된다, 중도층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보궐선거 같은 경우, 한 30-40% 투표율 보이는 선거는 사실은 지지층 결집을 가지고 선거의 결과를 가릅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나 이런 선거는 그렇지 않고요. 중도층의 도움과 동의가 없이는 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어렵죠.

◇ 김현정> 그래서 주민투표 2라운드가 돼서는 안 된다, 중도층까지 포함할 수 있는 흡수할 수 있는 선거전략,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것은 어떤 식으로 짜야 된다는 말씀이실까요?

◆ 남경필> 두 가지가 일단 필요할 텐데요. 복지와 관련해서는 첫째로 무상급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새롭게 정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 당은 그동안 토론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그 답은 경기도가 좋은 선례를 갖고 있다.

◇ 김현정>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 말씀이십니까?

◆ 남경필> 경기도가 서울하고 똑같은 이런 의회 상황인데 도와 의회가 타협을 했습니다. 지금 실시를 하고 있고요. 전체적인 복지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갈 것이냐 여기에 대한 논쟁이 필요한데요. 이것을 지금 마치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규정을 해서 봐서는 앞으로 서울시장선거와 대선과정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보편타당형 복지를 해야되겠다는 판단을 합니다.

◇ 김현정> 보편타당형 복지라는 게 어떤 모델일까요?

◆ 남경필> 보편적 복지를 지향해야 합니다. 앞으로 복지가 확대되어야 되고요. 보편적 복지를 시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우리 재정형편은 그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실 가능성을,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이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그러한 철학을 가지고 가는 것이 옳지. 보편적 복지는 악이다, 이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이다, 이런 입장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지만, 어쨌든 이것은 당내 토론을 거쳐야 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쨌든 복지에 관한 당론을 정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어떤 인물이 나오느냐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을 때는 선거에 누가 나오든지 어렵다고 보세요?

◆ 남경필>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과정적 결과가. 왜냐하면 지금 주민투표 과정 속에서 저희가 한마음으로 지지하지 못했습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죠, 토론이 없었기 때문인데, 당이 하나가 되어서 지원을 하려면 이런 과정과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문제가 또 변수 아닙니까? 그러니까 당내 토론을 해야 당이 하나로 의견을 모을 수가 있고 그래야 선거에 승리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 부분 좀 질문을 드리죠. 박 전 대표가 재보선 지원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남경필>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서 당의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죠. 그러면 당연히 저는 도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세훈 시장은 지금 재보궐 선거에 직접 돕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 최고위원 말대로라면 그럼 오 시장은 아예 이번 선거에서 빠져있는 게 낫겠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남경필> 그것도 저는 당의 노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주민투표 2라운드로 우리가 치른다고 결정을 하면, 오세훈 시장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그것이 아니고 새로운 방향으로 우리가 선거 전략을 짠다면 우리 당의 노선을 취한다면, 오세훈 시장이 나와서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오세훈 시장도 좀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보시는 거군요?

◆ 남경필> 그럼요. 새로운 당의 노선이 정해지면, 그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사퇴하신 분이 나와서 도와주시는 것은 논리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남경필 최고위원 개인적으로는 후보도 역시 오 시장 색깔을 뺀 후보가 유리하겠다고 보세요?

◆ 남경필> 그것이 뭐 당의 추락의 문제이기 때문에요.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